산행.여행 735

제천의 산 <까치봉~솔봉~백곡산~삿갓봉>

까치봉, 솔봉, 백곡산, 삿갓봉은 제천의 진산인 용두산에서 남서로 길게 뻗어나간 능선으로 명암저수로 여맥을 내려 놓은 산이다. 깔닥봉이라고도 불리우는 까치봉은 제2의림지 아래 솔밭공원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30분정도 가파르게 오르면 까치봉에 이르고 까치봉에서 솔봉까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솔봉에서 백곡산까지는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 걷기가 좋으나, 백곡산에서 삿갓봉을 지나 명도리로 하산하는 길은 등산로가 희미하고 수목이 우거져 있어 길을 잃기 쉬우며, 등산로 입구도 찾기가 어렵다. 해발 763.9m의 백곡산에 오르면 제천시와 미당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볼 수가 있어 좋은 조망터가 된다. 이 산의 특징은 산 전체가 송림이 우거져 있어 그늘을 만들어 놓아 여름산행에 좋은 산이다. 백곡산을 산행하시려면 솔..

동강 둘러보기(가수8경, 동강옛길, 둥굴바위)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모여 든다 /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 사시장철 님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정선아리랑의 애절한 선율이 강물을 따라 흘러내리는 동강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자주 찾는 곳이지만 이번에는 가수팔경이 있는 '가수리'와 동강할미꽃 마을로 불리우는 '굴암리'와 둥글바위가 있는 수려한 삼옥리 강변을 둘러보고 동강시스타'가 자리한 동강옛길을 걸어 보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700년전 가수리에 처음 들어온 강릉유씨가 심은..

암릉따라 오르는 금수산 신선봉, 학봉

월악과 소백으로 이어지는 산맥에는 청풍호반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들이 늘어서 있다. 배바위를 거느린 작성산과 남근석바위, 장군바위, 낙타바위, 애기바위를 안고있는 동산, 외솔봉을 거느린 작은동산, 제비봉과 옥순봉, 그리고 금수산이 있다. 금수산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이 아름답다하여 금수산이라 부른다. 단지 사람들이 주로 찾는 제천의 상천과 단양의 상학코스는 단조롭고 볼품이 별로 없다. 금수산의 백미는 미인봉 신선봉 구간의 학봉 암릉과 산부인과바위와 소용아릉을 지나는 망덕봉코스와 독수리바위 암릉에 있으나, 아쉽게도 독수리바위 암릉은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 언제나 그리움을 자아내는 곳, 험준하기가 용아장성과 같고, 아름다운 암릉은 공룡능선과 견줄만한 곳이 학봉암릉과 소용아릉이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 12..

요선암과 함께 둘러보는 쌍수산.설구산

쌍수산, 설구산은 영월 주천에 있는 작은 산이다. 울창한 송림이 들어선 부드러운 능선은 걷기가 좋다. 모두를 둘러 보아도 2~3시간이면 족하다. 높이 497.7m로 무릉리의 중심마을인 중방동의 진산으로, 산 전체가 소나무로 뒤덮여 있다.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으로, 겨울철 눈이 내리면 마치 흰 거북이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설구산(雪龜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거북이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남쪽 골짜기인 표곡에는 불정사라는 사찰이 자리 잡고 있고, 불정사 앞쪽으로는 주천강(酒泉江)이 흐른다. 근처에 요선정과 요선암이 있으며, 적명보궁이 있는 법흥사와 사자산, 백덕산, 구봉대산 등의 명산이 있어 같이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출렁다리로 오르는 수주팔봉

수주팔봉은 높이가 493m로 충북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야트막하지만 날카로운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그 위세가 당당하다. 수주팔봉은 문주리 팔봉마을에서 달천 건너 동쪽의 산을 바라볼 때,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절경을 이루고,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 날카로운 바위들이 수직 절벽을 이루어 멋진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수주팔봉 일대는 옥천계 문주리층(담녹색녹이석편암)이 분포하는 곳에 풍화에 강한 암맥이 뚫고 들어간 곳이다. 물돌이마을 팔봉리 앞 강변에는 많은 캠핑족들이 모여들어 사시사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수주팔봉은 수안보면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오가천이 ..

도롱이 연못으로 오르는 하이원 고원숲길

운탄고도는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고갯길인 함백산 만항재에서 백운산 마천봉으로 이어지는 고원길이다. 석탄산업이 활발하던 시대에 석탄을 실어 나르던 높은 길이라 하여 '운탄고도.라 불린다. 백운산은 황폐해진 옛 탄광지대의 경제활성화를 위하여 강원랜드에서 조성한 하이원 종합레저시설이 들어서 있다. 사시사철 곤돌라를 타고 산정으로 오를 수 있으며, 걸어서 오를 수 있는 트레킹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벨리콘도에서 시작해 운탄고도를 지나 마천봉으로 오르는 '무릉도원길'과 마운틴콘도에서 초여름 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한 슬로프를 지나 마천봉으로 오르는 '둘레길' 그리고 오늘 걸어본 '고원숲길'이다. 고원숲길은 마운틴콘도에서 시작하여 갬성캠핑 프로에서 박나래, 손나은 일당들이 캠핑을 한 도롱이연못을 지나 마..

전쟁도 피해 가는 오지마을 피화기마을

단양에서 구인사로 구불구불 넘어가는 보발재는 단풍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지난해의 단풍은 어느곳을 찾아가던 아름다웠다. 보발재와 구인사의 단풍은 특히나 아름다웠던 것 같다. 올해는 가을가뭄으로 인해 단풍이 시원찮다는 것을 알고도 혹시나 하여 보발재를 찾아 갔으나, 소문을 너무 퍼트렸나? 보발재는 몰려드는 차량으로 뒤죽박죽 엉켜 애를 먹는다. 올해의 단풍여행은 망했다. 갑자기 몰려온 추위에 찬바람이 몰아치는 보발재의 풍경은 작년에 비하면 흑백사진이나 다름이 없다.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호떡 구워 파는 차량앞에 찬바람을 맞으며 줄을 서서 겨우 호떡 두어개 사들고 급히 보발재를 빠져 나온다. 보발재를 어지간히 내려오다보니, '산촌체험 피화기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승용차로 피화기마을로 오르는 길은 차량 한대 ..

암릉이 아기자기한 육봉능선 <가은산>

가은산은 제천의 진산 금수산을 마주하고 청풍호반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여섯 봉우리 암릉이다. 옛날 마고 할미가 이 산에 놀러 왔다가 반지를 잃었다. 그 반지를 찾으려고 산의 모든 능선과 골짜기를 샅샅이 찾아다니다가 아흔 아홉번째 골짜기에서 반지를 찾게 되었다. 마고할미가 반지를 찾고서는 “이 산에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인데, 내가 이곳에 눌러 앉아 살려고 해도 한양이 될 땅이 못되니 떠나가겠다”는 말을 남긴채 떠났다고 해서 `가는 산`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골짜기가 많다는 뜻이다. 산이 그립다. 그렇지만 옆지기는 산행이 그리 달갑지 않은 눈치다. 그래도 배낭을 챙기니 기꺼이 따라 나선다. 아니 가본 곳도 찾기가 어렵고 가은산이나 올라볼까 싶어 상천을 찾아간다. ..

제천 의림지 한방치유의 숲길

제천의 명소 의림지와 연계하여 비룡담 저수지~약수터~오토캠핑장~용두산 산림욕장~자연 송림~야생화 단지~한방 생태 숲을 연결하는 7㎞에 의림지 한방치유의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풍광을 둘러보고, 소나무 산림욕도 만끽하면서 여유 있게 걷는다면 구간을 왕복하는 데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가 소요된다. 트레킹 구간의 바닥은 이용객들의 건강을 생각해 데크로드와 야자매트, 흙 포장의 친환경적인 소재로 구성해 조성되었으며, 전체 구간 중간중간에는 6개의 쉼터를 만들고, 비룡담 저수지를 따라 조성하는 1㎞ 길이의 데크로드 수변 산책로 구간에는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의림지부터 걸어도 좋고 솔밭공원앞에 주차를 하고 제방데크로드를 따라 올라도 된다.

주천(술나오는 샘) 주천강 둘레길(숲가득솟길)

주천에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맹(1424~ 1483년)이 쓴 시가 전한다. ‘별은 술로써 하늘에 이름이 있고, 땅의 신령은 액체를 빚어서 샘물에 흘려보낸다. 몽매한 풍속이 어찌 다 헛말임을 알겠는가. 기괴한 이야기가 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네. 원성 부곡 옛 고을 서쪽에 깎아지른 듯한 높은 봉우리 우뚝 솟아 창연히 섰네. 벼랑 아래에는 물이 깊고 맑아 굽어보면 검푸른데, 돌 술통이 부서져 강가에 가로놓였네. 사람들이 말하기를 “술통이 높은 벼랑 위에 있을 때에는 맑은 술도 탁주도 저절로 솟아오르고 술값은 말하지 않았다네. 천 종을 마시면 요堯가 되고, 백 괵斛을 마시면 공자가 된다” 하더니 옥산이 봄바람 앞에 스스로 무너졌네. (후략) 옛 선비들이 술 마시는 자리는 누각이나 정자가 있기 마련이고,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