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과 소백으로 이어지는 산맥에는 청풍호반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들이 늘어서 있다. 배바위를 거느린 작성산과 남근석바위, 장군바위, 낙타바위, 애기바위를 안고있는 동산, 외솔봉을 거느린 작은동산, 제비봉과 옥순봉, 그리고 금수산이 있다. 금수산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이 아름답다하여 금수산이라 부른다. 단지 사람들이 주로 찾는 제천의 상천과 단양의 상학코스는 단조롭고 볼품이 별로 없다. 금수산의 백미는 미인봉 신선봉 구간의 학봉 암릉과 산부인과바위와 소용아릉을 지나는 망덕봉코스와 독수리바위 암릉에 있으나, 아쉽게도 독수리바위 암릉은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 언제나 그리움을 자아내는 곳, 험준하기가 용아장성과 같고, 아름다운 암릉은 공룡능선과 견줄만한 곳이 학봉암릉과 소용아릉이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 12시가 넘어 물한통 준비해서 홀로 찾아 간 곳은 천년고찰 정방사다. 정방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곡을 따라 오른다. 정방사 뒤로 미인봉 등산로를 따라 올라야 하나, 오늘의 목표는 학봉암릉이나 해지기 전에 다녀오려면 시간이 빠듯하여 산판을 질러서 오른다. 울창한 숲과 너부러진 바위들이 걸음을 더디게 하나, 이 곳은 가끔 질러서 다니던 곳이다. 계곡의 중간까지는 희미한 약초꾼들의 발자취가 있으나, 상부로는 전혀 길이 없다. 흔적이라고는 멧돼지들이 물마시고 목욕하기 위하여 파놓은 웅덩이들만 여기저기 보인다. 스산하다. 왠지 무엇인가 튀어 나올듯한 울창하고 음습한 숲과 헝크러진 계곡이 인간의 침범을 거부하는 듯하다.
1시간 정도 울창한 계곡을 따라 오르면 미인봉과 학봉을 잇는 주능선에 오르게 되고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오르면 미인봉 너럭바위와 미인봉에 오르게 된다. 다시 안부로 내려와 학봉으로 오른다. 부드럽고 완만한 등산로를 걷다, 손바닥바위 암봉으로 가파르게 오르면 손바닥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멋들어진 기암인 손바닥바위와 청풍호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나, 미세먼지가 가득하여 청풍호 조망은 전혀 안된다. 전망대부터 학봉까지는 기암들이 늘어서 있는 험준한 암릉구간이다. 지도상 거리는 짧지만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우회를 하다보면 많은 체력과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곳이다. 다행인 것은 예전보다. 암릉구간에 밧줄과 절벽 우회로에 발판 등을 설치하여 안전을 도모하였다. 길은 험하고 수려하다. 그 수려함이 험준한 암릉길의 피로를 덜어주는 듯하다. 학봉에서 오던길로 되돌아 온다. 신선봉이 볼품도 없지만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음숲한 숲에 어둠이 몰려와 똥겁 줄이려고 헤드렌턴과 핸폰으로 "테스형" 크게 틀고 6시간만에 정방사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
하단에서 본 손바닥바위와 3번이나, 붙었다 떨어진 연리목
절벽 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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