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창밖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짐을 느꼈습니다. 푸르던 산야는 누렇게 퇴색되어 가고, 쌀쌀해진 바람이 가슴속을 파고드는 듯 한 스산한 가을의 끝자락이 마치 사위어 가는 불꽃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허전하고, 우울하고, 슬프기까지 하였습니다. 그것은 꼭 계절의 탓만은 아닌듯 싶습니다. 아직은 어데까지인지 가늠조차 어려운 국정농단과 그것에 연루되어 나라를 어지럽힌 대통령을 보며 분노를 넘어 슬퍼지기까지 합니다. 또한 그에 대처하는 무능하고 이기적인 정치인들과 촟불을 들고 광장으로 몰려드는 시민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움도 일조하는 듯합니다.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었던 한 사교인의 농단에 의하였던 것을 떠나 지금은 시급히 밝힐 것을 밝히고, 책임질일에 책임을 다하고, 고칠것을 고치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데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