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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의 필수덕목 약팽소선(若烹小鮮)

바위산(遊山) 2014. 4. 23. 16:23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수많은 제후가 서로 최후의 승리자가 되기 위하여 처절한 경쟁을 벌였다. 난세였던 만큼 생존에 대한 수많은 전문가가 쏟아져 나와 나름대로 시대를 분석하고 생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서로 옳다고 주장한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였다.

 

노자(老子)는 이때 도가(道家)라는 중국문화의 한 기둥을 세웠다. 주나라의 국립도서관장직에 있다가 낙향한 지식인으로 세상을 등지고, 5천여 글자의 ‘도덕경’을 남기고 사라졌다. 노자의 '도덕경'은 그 후 수천년을 중국의 리더가 지켜야 할 덕목으로 이어져 왔다.

 

도덕경의 핵심은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다. ‘리더는 말을 아껴야 한다. 말을 할수록 그 말에 발목이 잡힌다. ‘리더는 물처럼 자신을 낮추고, 모든 공을 신하들에게 돌려야 한다. 내가 공을 누리려 하면 신하들이 떠나게 된다', ‘리더는 신하들을 다스릴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위(無爲)의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무위(無爲)’의 리더십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조직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든다.’는 적극적인 의미의 표현이다. 노자의 무위의 리더십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이 약팽소선(若烹小鮮)이다. '치태국(治大國)에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는 철학이다.

 

올해의 우리나라 사자성어로 ‘약팽소선’(若烹小鮮)이 선정됐다. '리더'는 생선이 잘 익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빨리 익고 잘 구어지도록 이러 저리 뒤집고 싶으나, 작은 생선을 이러 저리 뒤집으면 으깨지고 부스러져 먹지 못하게 된다.

 

유능한 리더는 직원들의 업무를 시시콜콜 간섭하거나 그들의 무능을 탓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력하면 회사는 반드시 보상해준다는 신의를 보여주어야 하며, 직원들이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잔소리와 함께 강하게 군림하기보다는 그들의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늘날의 리더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약팽소선'의 철학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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