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43

도롱이 연못으로 오르는 하이원 고원숲길

운탄고도는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고갯길인 함백산 만항재에서 백운산 마천봉으로 이어지는 고원길이다. 석탄산업이 활발하던 시대에 석탄을 실어 나르던 높은 길이라 하여 '운탄고도.라 불린다. 백운산은 황폐해진 옛 탄광지대의 경제활성화를 위하여 강원랜드에서 조성한 하이원 종합레저시설이 들어서 있다. 사시사철 곤돌라를 타고 산정으로 오를 수 있으며, 걸어서 오를 수 있는 트레킹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벨리콘도에서 시작해 운탄고도를 지나 마천봉으로 오르는 '무릉도원길'과 마운틴콘도에서 초여름 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한 슬로프를 지나 마천봉으로 오르는 '둘레길' 그리고 오늘 걸어본 '고원숲길'이다. 고원숲길은 마운틴콘도에서 시작하여 갬성캠핑 프로에서 박나래, 손나은 일당들이 캠핑을 한 도롱이연못을 지나 마..

전쟁도 피해 가는 오지마을 피화기마을

단양에서 구인사로 구불구불 넘어가는 보발재는 단풍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지난해의 단풍은 어느곳을 찾아가던 아름다웠다. 보발재와 구인사의 단풍은 특히나 아름다웠던 것 같다. 올해는 가을가뭄으로 인해 단풍이 시원찮다는 것을 알고도 혹시나 하여 보발재를 찾아 갔으나, 소문을 너무 퍼트렸나? 보발재는 몰려드는 차량으로 뒤죽박죽 엉켜 애를 먹는다. 올해의 단풍여행은 망했다. 갑자기 몰려온 추위에 찬바람이 몰아치는 보발재의 풍경은 작년에 비하면 흑백사진이나 다름이 없다.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호떡 구워 파는 차량앞에 찬바람을 맞으며 줄을 서서 겨우 호떡 두어개 사들고 급히 보발재를 빠져 나온다. 보발재를 어지간히 내려오다보니, '산촌체험 피화기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승용차로 피화기마을로 오르는 길은 차량 한대 ..

암릉이 아기자기한 육봉능선 <가은산>

가은산은 제천의 진산 금수산을 마주하고 청풍호반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여섯 봉우리 암릉이다. 옛날 마고 할미가 이 산에 놀러 왔다가 반지를 잃었다. 그 반지를 찾으려고 산의 모든 능선과 골짜기를 샅샅이 찾아다니다가 아흔 아홉번째 골짜기에서 반지를 찾게 되었다. 마고할미가 반지를 찾고서는 “이 산에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인데, 내가 이곳에 눌러 앉아 살려고 해도 한양이 될 땅이 못되니 떠나가겠다”는 말을 남긴채 떠났다고 해서 `가는 산`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골짜기가 많다는 뜻이다. 산이 그립다. 그렇지만 옆지기는 산행이 그리 달갑지 않은 눈치다. 그래도 배낭을 챙기니 기꺼이 따라 나선다. 아니 가본 곳도 찾기가 어렵고 가은산이나 올라볼까 싶어 상천을 찾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