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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바위 암릉으로 오르는 <석화봉>

석화봉(834m)은 단양 도락산 동쪽에 길게 늘어서 있는 황정산 자락에 붙어 있는 산이다. 황정산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산으로 선미봉, 수리봉, 신선봉, 영인봉, 석화봉을 거느리고 있는 산이다. 모두가 많이도 올랐던 산이나 석화봉 낙타바위 암릉코스는 몇 번을 찾아 왔다. 등산로를 찾지 못하고 알바로 마무리한 나에게는 인연이 없는 코스다. 낙타바위 암릉코스는 황정산 자연휴양림에서 A코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위험하여 입구를 막아 놓았다. 들머리는 자연휴양림 사방댐을 건너 직바위골에서 50m쯤 오르면 바위돌로 헝클어진 계곡 오른쪽으로 안내판이 숨어 있어 매우 찾기가 어렵다. 산행시간은 B.C코스로 내려오면 3시간이면 족하고, 석화바위를 지나 곰바위로 하산하여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노래들으면서 보기 장미의 ..

이병주 원작, TV조선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

조선말(1800년대)은 밖으로는 세계열강들이 조선을 장악하려는 각축전으로 위기에 처하고, 안으로는 김씨 일가의 세도정치로 인한 부패와 무능으로 국력이 급속히 쇠퇴하던 시기로, 무위(자식이 없음)한 철종 또한 세도정치에 흔들리며, 왕권의 쇠락을 보이고 있었다. 어지러운 난세에서 주인공 최천중은 역술가로 사주를 바꾸어 나라의 운명까지 바꾸어 보려 했던 인물로 흥선군을 도와 흥선군이 아들을 왕위에 올리니 그가 바로 고종이다. 원작은 작고하신 이병주선생이 1987년까지 신문에 연재했던 소설이다. 모두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조선말에 새나라를 세우려던 역술가의 활약을 그렸다. 나는 30여년 전에 이 소설에 심취하여 밤잠을 설치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1990년에 한차례 드라마로 방영된 적이 있으며, 요즘 ..

선암계곡에 우뚝 선 덕을 끊은 산 <덕절산>

덕절산(德節山)은 큰 덕에 마디 절자를 쓴다. 큰 덕에는 마디가 있다는 뜻인지, 큰 덕을 끊은 산인지 아리송하다. 제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단양의 산이나 찾아 가기를 게을리 한 것은 그리 명품산이 아닌 탓도 있으나, 왠지 정감이 가지 않는 산으로 이웃하고 있는 두악산을 다녀가면서도 그저 힐끗 쳐다보고 지나간 나에게는 외면 받던 산이다. 그러나 주말이면 아니 오른 산을 찾는 일이 고역이 된 요즘에 퍼뜩 덕절산이 떠오른 것은 행운인지도 모른다. 사실 덕절산은 가산리에서 오르는 암릉구간을 제외하고는 그리 좋응 풍광을 찾아보기 어려운 산이다. 덕절산 정상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조망도 없다. 다만 덕절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암릉구간의 바위와 노송의 어우러진 좋은 풍광과 조망이 덕절산의 면목을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