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시설지구에서 보경사를 지나 내연골로 오르는 길에는 수로를 만들어 놓아, 수량이 많고 맑은 물이 흐른다. 내연골 "쌍생폭포" 아래쪽에 보를 막아 물길을 돌려 놓으니, 내연골의 하류는 바싹 말라 있는데, 저녁에 하산을 할때보니 다시 골짜기로 물길을 돌려 놓았다.(이유는 잘 모르겠고~)
보경사계곡(내연골, 청하골)으로 들어서니 수려한 계곡의 경관이 눈부시다. 기암과 돌들로 가득한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때 이른 물놀이도 즐기고 폭포도 구경하고, 산행도 한다. 보경사로부터 학소대까지는 십이폭포가 늘어서 있어, 기암과 소와 담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으니 나라안에서 손꼽히는 계곡의 경관을 자랑한다. 계곡의 들머리에서 조금 오르면 "쌍생폭포"가 나온다. 폭포 아래에는 소가 만들어져 있고, 몇몇이 물속에 들어가 올갱이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관음폭포"는 그리 크지 않으나 폭포 주위로 수십길 암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암벽에는 군데군데 동굴들이 뚤려 있어 절경을 만들어 놓았다.
"관음폭포"에서 계단을 올라서면 철다리가 있어 이를 "연산적교"라고 부른다. "연산적교"를 건너면 "관음폭포" 위쪽으로 "연산폭포"에 다다른다. 이곳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서 사진을 찍느라 꽤나 북적인다.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내연산"의 진가는 이곳에 있지 않은가 싶다. 내연골의 수려한 경관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하산을 하고, 산행을 하려는 사람들은 다시 "관음폭포"로 내려와 왼쪽으로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비알길을 타고 올라야 한다.
가파른 비알길을 타고 오르면 "관음폭포"의 웅장한 암벽위로 "빙방사"가 나온다. 뾰족한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내연골의 수려한 모습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아래로 보이는 것이 "빙방사"에서 내려다 본, "연산적교"와 "관음폭포"아래에 만들어진 담의 모습이다. 절벽으로 바싹 다가서니, 아찔하니 오금이 저린다.
나야 살만큼(?) 살았으니 바싹 다가서서 사진을 찍었지만, 경치를 구경한다고 너무 절벽가까이로 다가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내연산"은 아주 오르기 힘든 곳이 아니고는 인공구조물이 거의 없어서 가끔 위험한 곳을 만나게 된다. 특히 이곳에는 수십길 절벽임에도 안전을 도와줄 로프나 철책등의 안전시설물이 전혀 없다. 아래 비석들은 이곳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한 분들의 추모비다. 추모비는 "빙방사" 앞쪽에도 한개가 더있다.
이곳에서 파란눈의 외국인 두분이 따라 붙는다. 상류에도 폭포가 더 있냐고 묻는 듯한데,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은 "폭포" 라는 말밖에...ㅠㅠ, 소시적부터 영어시간만 되면 쨀 궁리만 한 것이 화근이나, 대충 의사소통은 된 듯하다.
수려한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또 하나의 폭포를 만나게 되니 "은폭포"다. "은폭포"에서 위로 향하면 오른쪽으로 조피, 수리더미측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이곳으로 오르면 "문수봉"으로 오를수가 있다.
계곡산행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든다. 바위와 돌로 가득한 계곡을 오락가락하다 보면 등산로가 헷갈리기 딱이다. 시간이 많이 늦었으므로 "향로봉"이든, "삼지봉이"이던 부지런히 다녀와야 할터인데, 지도를 보아도 위치를 식별하기가 만만치 않다. 계곡을 벗어나 수목이 울창한 등산로로 접어든다. 느낌상으로는 "거무나리골" 같으니 "삼지봉"으로 오르는 길 같은데, 확신은 서지 않으나, 계속 오른다. "거무나리"는 흐린 날씨와 우거진 수목으로 대낮인데도 숲은 음습하다.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집터인지. 절터인지 여러개의 터가 나오는데, 수목이 빼곡하고 다래덩쿨이 얼키설키 늘어져 있다.
이렇게 한시간 반정도 오르다 보면 삼지봉을 못미쳐 안부에 다다르게 된다. 산정은 운무로 가득하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수목이 울창하고 철쭉이 유독 많아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안부에서 10분정도 서쪽으로 오르면 "삼지봉"의 정상에 다다른다.
삼지봉 정상에서 서쪽을 향하면 "향로봉"이고, 동쪽으로 향하면 "문수봉"이다. 내연산은 "향로봉" 이 930m로 가장 높고 매봉, 삿갓봉, 우척봉(천령산), 문수봉과 함께 일그러진 타원형으로 늘어서 있으나 "삼지봉" 이 내연골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 "삼지봉"을 내연산이라 부른다 한다. "동대산", "향로봉", "문수봉"으로 갈라진다 하여 "삼지봉"이라 부르며, 높이가 710m로 정상에는 수목이 우거져 조망은 쉽지 않다. 날씨가 좋은 날에 내연산에 오르면 동해의 푸른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하는데, 산상은 운무로 가득하니 바다를 보기는 틀려 버렸고, 늦은 출발로 인하여 벌써 여섯시가 넘었으니 부지런히 하산을 하여야 할 것 같다. "삼지봉"에서 "문수봉"으로 향한다. "문수봉"으로 향하는 길은 노송과 활엽수목이 어우러진 부드럽고 발달된 등산로를 걸어야 한다. "문수봉" 아래쪽으로 약수터가 있어서 식수를 구할 수가 있다. 다시 "쌍생폭포" 아래에 있는 거북바위(?)에서 조금 내려서면 산행의 날머리인 "보경사"가 나온다. 어둠이 밀려오는 "보경사"입구에서 출입문을 닫고 소등을 하니, 5시간 30분을 소요하고 꼴찌 산행으로 마무리 한다.
어둠에 쌓인 "보경사"를 빠져나와 강주항에서 영덕대게와 함께 거나하게 한잔한다. 울 마늘이 게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내가 주당이니, 모처럼 둘의 소망(?)을 함께 이룰수 있는 기회이고, 대게를 못본척 하고 그냥 돌아 간다면 두고두고 바가지의 근원으로 후환이 두려운 까닦이다. 늦은밤, 피곤함을 참아가며 억세게 쏟아붓는 폭우에 시달리며 집에 도착하니 새벽의 여명이 희미하게 밝아 온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산행.여행 > 영 남 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동팔경 가야산에 오르다. (0) | 2008.04.08 |
---|---|
주흘산과 조령의 여름산행기 (0) | 2007.07.17 |
도장산과 비경의 쌍룡계곡. (0) | 2007.06.24 |
천주산 번개, 알바산행기 (0) | 2007.05.06 |
속리산 서북능선(묘봉, 관음봉, 문장대) (0) | 2007.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