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산은 충북 제천시 수산면 청풍호반을 끼고 있다.
금수산을 마주보고 있으며 높이가 575m로 그리 높지 않으나 암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있어 아기자기하고 힘들지 않은 산행을 할 수가 있으며 산행중에 바라보는 주변산들과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할 수가 있다.
가은산 넘어로 제비봉의 수려한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화창한 가을 햇살이 따사롭다.
아내와 함께 나선 산행은 멀지 않고 힘들지 않은 곳을 택하였다.
먼저번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 산행에서 녹초가 되었는지 다녀온지 이틀 후에도 아이구 소리가 나오니 오늘은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산은 이미 가을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숲속으로 파고드는 햇살에 비치는 나뭇잎은 그 푸르름이 조금은 퇴색되어 가는듯한 느낌이다.
가은산은 금수산과 마주보고 있다.
1,000m가 넘는 금수산의 위용에 가려 잘 눈에 띠지는 않지만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암능과 산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주 좋다. 수산면 상천리에 들어서니 금수산을 오르는 산객을 실어 온 관광버스가 즐비하다. 그러나 가은산은 입산통제구역이란다.
이곳에 송이가 많이 나니 마을에서 통제를 하는 모양이다.
마을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산을 오른다.
들머리는 상천휴게소를 50m쯤 못미쳐서 오르게 된다. 수목이 울창한 등산로를 한시간쯤 올랐는가?
커다란 바위와 함께 밧줄구간이 나오고 곧바로 안부에 다다른다.
산정은 이미 가을의 모습을 그려낸다.
안부에 다다르니 개옷나무의 잎이 벌써 단풍으로 아름답다.
안부에서 전망바위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이곳이 500고지이니 이미 산은 다 올라 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곳에서부터 가은산까지는 크고 작은 봉우리를 몇개 넘어야 한다.
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군데군데 널려 있는 요상한 바위의 모습도 멋지고 노송들의 모습도 운치를 더한다.
이곳에서 조망되는 청풍호와 옥순대교의 모습은 한폭의 풍경화와도 같다.
호반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유람선의 모습도 아름답고 평화로와 보이기만 하다.
마을에서 입산을 통제하니 오늘 가은산 산행을 하는 사람은 우리 부부뿐인가 싶다.
산은 온통 고요뿐 여름산을 시끄럽게 하던 매미의 울움소리가 사라지고 가녀린 풀벌래의 울음소리만이 산중의 정적을 깬다.
아래로 금수산의 모습이 위용을 자랑한다.
저리로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 갔으니 가끔 산객들의 환호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온다.
아래가 무슨 바위라든가?
물개바위, 정오바위, 전망바위등 바위도 많지만 명찰이 없으니 어느 놈이 어느 놈인지 분간이 안된다.
아래 오른쪽으로 금수산 망덕봉이 위용과 함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아래 옥순대교 옆으로 수려한 옥순봉이 서있고 그옆으로 소나무와 함께 아름다운 암봉으로 이루어진 구담봉의 모습이 보인다.
청풍호반의 아름다움과 함께 멀리 지평선 끝에 오똑솟아 오른 월악산의 영봉도 보인다.
멋지고 요상한 바위의 모습도 보이고 송림으로 단장한 가은산의 모습이 멋들어 진다.
산은 이렇듯 아름다움과 위용을 갖추고 천년의 세월을 제자리 하고 있는데.....
우리의 삶도 가식도 허영도 없이 본연의 일과 뜻을 다하여 늘 변함없이 살아 가면 얼마나 좋으련만~~
석굴에 다다른다.
거대한 암봉 밑으로 좁은 굴이 있어 어렵게 빠져 나와야 한다.
대부분 빠져 나오기가 힘들면 여자의 해산에 비교하여 해산굴이나 산부인과 바위라 명명하더만 그냥 석굴이라 함이 해산의 어려움처럼 힘들지는 않고 조심조심 빠져 나오면 된다.
기와집바위라 하여 소나무에 매달린 로프를 잡고 올라보니 바위의 모습은 기와집 꼭대기처럼 날카롭기만 하다. 에구~ 겁나서 사진 한장 얼른 찍고 내려온다.
울마늘도 올라 보려 낑~낑 하나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석문이다.
바위사이에 누가 올려 놓은 듯 넓적한 바위가 올라 앉아 있다.
아래로 새바위의 모습이 보인다.
새(V)처럼 생긴 바위가 하단부만 살짝 모암에 걸쳐 있는데 넘어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가까이 가 보면 위태로워 보였는지 사람들이 나무가지를 주어다 바쳐 놓았다.
가파른 경사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니 작은 슬랩지역이 나오고 밧줄이 매여져 있다.
이게 무슨 바우인지는 모르겠으나 바위의 생김새가 요상하다.
두놈이 하나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 모양이 다르게 보여 담아 왔다.
이것은 하마 머리 같기도 하구?........
무명봉에 다다르니 가은산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무명봉은 이름이 없어 무명봉이라 하나 정상에 해묵은 노송이 빼곡하여 노송군락지 라고도 한다.
드디어 가은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가져온 과일과 빵을 먹고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에 송이를 구경할 기회가 있을까 싶어 등산로도 아닌곳을 헤집고 내려오나 허사다.
올해 가을 가뭄으로 송이의 작황도 좋지 않지만 새벽이면 마을사람들이 미리 채취를 하니 있을리가....
귀가길에 금수산 송이직판장에서 집에서 먹을 것니이 쬐끔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1kg에 10만원 달라하는 것을 10% dc하여 9만원에 사들고 집에와서 삽겹살 굽고 쐬주한잔 걸치니 그맛과 향이 역시 버섯중에 제왕이다.
하산길에 들길을 걸어 내려오며 보이는 산골의 풍경은 완연한 가을이다.
묵밭에 흐드러진 바랭이꽃과 누렇게 익은 황금빛 나락과 활짝 핀 코스모스나 탱탱이 영글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의 모습이 평화로운 풍경으로 가을을 말한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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