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도락산 홀로산행

바위산(遊山) 2006. 9. 12. 07:02
여행지
충북 단양의 도락산을 다녀오다.
여행기간
2006년 9월 10일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도락산은 충북 단양의 단양팔경의 하나인 사인암과 선암계곡이 둘러싸여 있는 화강암의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산이다.

높이가 964m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암봉과 암능으로 이루어져 있고 경사가 심하여 초보자들이나 체력이 딸리는 분들에게는 녹녹치 않은 산이다.

깨닳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고 즐거움이 뒤딸아야 한다 하여 우암 송시열이 도락이라 명명하였다 한다.

 

오늘의 산행은 홀로산행이다.

울마늘 감기가 왔다는 핑계로 살짝 빠지는데.....실은 힘든 산행을 매번 따라 다니기가 부담스러운 것도 갔다. 영감이 산을 좋아 하니 따라 가기는 하지만 한번 다녀오면 녹초가 되는 판이니 부담도 될 것 같다. 수영를 하러 다닌다나 우짠다나...?

작년 봄에 마늘과 같이 다녀오고 일년 반만에 다시 찾았다.

여름에 서울 칭구들이 내려와 같이 오르려 하다 폭서에 질려 포기하고 상성암에서 술타령만 한 것이 못내 아쉬워 다시 찾았다.

 

산행의 들머리는 상성암 휴게소에서 부터 시작한다.

상선암-상선삼봉-제봉-형봉-신선봉-도락산정상-신선봉-삼거리-채운봉-검봉-큰선바위-작은선바위-상선암으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다.

 

산행의 들머리는상선암계곡 도로옆에 차를 세우고 올라 가면 된다.

주차시설이 없으나 지금 한창 주차장 조성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휴게소와 민박집이 늘어선 길을 타고 오르면 등산로 표지판이 나오고 이곳에서 왼쪽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초입에는 암자와 같은 상선사라는 작은 절이 있고 절 앞에는 석불이 서 있서 등산객들을 맞이 한다.

"나무관세음보살"

합장 한 번 하고~

 

잡목이 우거진 들머리를 접어 들어 10분쯤이나 갔을런지...곧바로 암능과 계단이 나온다.

이곳부터 상선삼봉까지는 경사가 심한 암능을 철계단과 나무계단과 로프에 의지하여 올라야 한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페이스를 조절하여 무리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자칫하여 초반에 무리를 하면 다리에 무리가 가게 되고 후반에 지치기가 쉽다.

 

 

로프를 타고 암능을 오르는 재미는 좋으나 급경사로를 1시간 이상 올라야 첫봉우리에 다다른다.

첫봉우리에 오르는 길에서 초반부터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그러나 이곳부터 제봉으로 향하는 길은 200m가량의 편탄한 능선을 타고 가다 잠시 오똑 솟은 제봉의 정상에 다다른다.

 

나홀로 산행이지만 트레픽이다.

관광버스가 열댓대는 온 것 같으니 무더기로 산객을 쏟아 놓아 등산로는 금방 산객들로 가득하다.

작년 봄에도 산객들이 많은데다 해빙기의 미끄러움으로 트레픽이 심하더니 작년보다는 덜하나 역시 등산객들이 많다.

 

멀리 형봉과 채운봉과 검봉의 모습이 나란이 보인다. 

 

가끔은 고사목도 보이고 암봉도 보이며 긴 나무계단을 오르기도 한다.

 

 

산행중에 둘러 보는 주변의 풍경은 바위돌을 뿌려 놓은 듯 아름답다.

산행을 할때는 주변의 풍치도 구경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무리하지 말아야 할텐데 많은 사람들이 발 아래만 처다보고 악을 쓰고 오르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전에는 나도 그랬으니 산행후에는 산의 경치는 오래 기억되지 못하고 힘든 기억만 남는 듯하다. 

 

제봉의 정상에는 작은 정상표지판과 이정표가 있다.

높이가 817m로 초반부터 이곳까지 오르는데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제봉에서 형봉으로 향하는 길은 암능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가니 재미도 나고 지루함도 덜하다.

암능에는 가끔 고사목과 노송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바람이 시원하니 산행하기에 좋은 계절인 듯하다.

여름산행의 고질인 땀과의 전투도 덜하고 잠시 쉬노라면 긴팔이 그리워 지니 세월의 빠름과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암릉과 암봉을 타고 철계단도 건너고 오르락 내리락 하며 형봉으로 햔한다.

 

 

정상이 가까워 지니 앞으로 형봉과 신선봉과 도락산의 정상이 나란이 보인다.

형봉은 해발 915m로 915봉이라고도 한다.

이곳의 경치는 오를적 보다도 채운봉으로 하산하다 올려보면 경치가 절경이다.

내가 저곳을 지나왔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오똑하고 기암과 송림이 어우러져 있다.

형봉에서 신선봉으로 향하는 길도 아기자기한 암능을 타고 내리고 오른다.

신선봉에는 일찍 도착한 산객들이 몰려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신선봉에 올랐다.

신선봉은 넓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당바위라도 부르며 작은 소가 있어 무당개구리가 살고 있다 하나 산객을 피하여 갔는지 보이지 않고 약간 티티하게 썩은 물만 고여 있다.

이 소는 숫처녀가 물을 퍼내면 금방 소나기가 퍼부어 다시 물을 채운다는 설이 있다.(믿거나 말거나)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아주 좋다.

시원하니 앞으로 채운봉과 검봉의 모습이 나란이 보이고 골을 건너 용두산과 용두산 고산분지에 있는 안산마을이 보이며 멀리로는 월악산 국립공원의 주능선인 문수봉과 대미산이 보인다. 

 

신선봉의 남쪽은 거대한 화강암벽으로 단애를 이루고 멀리 멋진 입석의 모습도 보인다. 

 

 

드디어 도락산의 정상에 도착한다. 높이가 964m로 정상 표지석이 놓여 있다.

많은 산객들이 찾으니 정상이 낮아 질까 걱정이다.(표지석 밑이 패어 나가는 것 같지 안남유?)

이곳은 잡목이 둘러 쌓여 많이 잘라 내긴 했지만 그래도 조망은 시원치 않다.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이 점심을 먹느라 앉을 자리가 없다.

숲을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찾아 앉으려니 이 고산에 왠 커다란 독사가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느릿한 것이 영 피해주기가 꼬운 듯 한 행동이다.(내 맘이 그러하겠지만...) 

점심을 싸가지고 오지 않고 인절미만 들고 왔는데 이것이 굳어서 먹기가 조금 그렇다.

몇개 집어 먹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다시 신선봉으로 내려와 삼거리 안부로 회귀 한다.

 

삼거리 안부에서 채운봉으로 오르다 바라본 형봉의 모습이다.

저곳을 지나 신선봉으로 향하였으니 힘든 줄만 알았지 발밑의 아름다움을 지나고 나서야 느낀다.

우리네 삶도 지금은 힘들지만 기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지나고 나서야 느낄수 있을런지 모를 터이니 항상 현실에 만족하고 충실하여야 할 것도 같다.

 

 

앞으로 신선봉의 흰 암벽과 도락산의 정상이 보인다.

 

채운봉으로 향하는 길은 암봉과 암릉이 계속되어 오르락 내리락 하여야 한다.

쇠밧줄과 철계단을 타고 가다 보면 가끔씩 난코스에서 트래픽에 걸린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능선에는 군데군데 암봉이 솟아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아래 사진이 흔들바위와 너럭바위다.

너럭바위는 30여명이 쉴수 있는 넓은 바위와 함께 바위끝 벼랑에는 넓적한 흔들바위가 놓여져 있다.

저 아저씨 흔들바위인 줄도 모르고 올라 앉아 있다가 설명을 하니 내려와 흔들어 본다.

정말로 흔들흔들 하는 것이 곧 굴러 내릴 것도 같긴하다.

 

채운봉 사진이 워디로 도망가 버렸네....채운봉에서 검봉(825m)으로 향한다.

검봉의 정상부근에는 탐방로 아님 표시가 있어 우회하는 하산로를 따라 내려온다. 

하산길에 만난 큰선바위다.

도락산의 명물이니 아래가 숲에 에워 쌓여 그렇지 밑에서 보면 크기가 대단하다.

 

 

아래가 작은선바위이나 숲에 가려 사진에 담기가 힘들다.

아래 오른쪽이시민골 철다리이니 산행의 날머리다. 드뎌 네시간 반 동안의 산행이 마무리 된다.

크지도 않고 소요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았으나 다리가 뻐근하다.

산행후에 허벅지에 알이 배기니 알배기도 오랫만인것 같다.

 

하산 후 팬션앞을 지나다 만난 배나무에 배꽃이 화사하다.

배가 주렁주렁 달려야 할 가을에 배꽃이 만발하니 저놈이 제 정신을 잃었는가?

백로지절에 이화가 만발하니 화사함이 아름답긴 하다만 제철을 못 찾은 것이 못내 안타 까우이~

시절이 하도 어수선하니 시절 탓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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