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을 맞아 금수산 망덕봉을 찾아 갔다.
망덕봉은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금수산(1,016m)에 붙어 있으며 높이가 920m로 금수산의 한자락으로 보면된다.
능강매표소에서 오르는 길과 얼음골에서 오르기도 하고, 고무실 입구에서 오르기도 하고, 슬목아나 상천리에서도 오르고, 금수산을 경유하기도 하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다.
초입에는 등산로 처럼 보이는 희미한 길이 있더니만 조금 올라 가니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잘못들었구나 생각하지만 하산을 할 처지도 아니고 산행을 강행한다.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경사가 심한 산비탈에는 곳곳에 암벽과 바위가 가로 막아 우회를 하기도 하고 힘겹게 암벽을 기어 오르기도 하면서 오로지 위로만 향한다.
어제 저녁 마신 술 때문도 하겠지만 초반부터 길도 없는 가파른 경사로와 암벽을 기어 오르니 땀이 비오듯 한다. 이곳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뒤를 돌아다 보니 청풍호반의 모습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오늘 산행은 최과장과 단 둘이다. 바람끼가 약간 있기는 하나 햇살이 따사롭다.
잠시 쉬고 또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넓은 암반도 나오고 송이가 많은지 송이 채취구역이니 출입을 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곳곳에 달려 있다.
송이는 보이지 않고 가끔 송이를 따러 다니는 사람들의 발자취는 느낄수가 있다.
한시간 반쯤을 등산로가 없는 가파른 경사로를 헤메다 보니 드디어 사람소리가 들리고 등산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쉰다. 아래는 수십길 낭떠리지다. 사진 찍느라 바짝 다가가니 오금이 저리다.
뒤 배경인 바위의 모습이 요상맞다. 꼭 손목을 잘라 놓아 넘어 진 듯 보이지 않은교?
오른쪽 아래로 며칠전에 다녀온 가은산의 봉우리들이 늘어서 있다.
617봉에 올라 다시 안부로 내려갔다가 가마봉에 오른다. 가마봉은 625m로 망덕봉은 아직도 몇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야 한다. 가마봉에서 바라본 금수산 능선이 웅장하면서도 멋있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망덕봉으로 향한다.
뒤쪽 능선이 산행중에 바라 본 미인봉에서 신선봉으로 향하는 암릉구간이다.
올 봄에 먹거리도 물도 준비하지 않고 저곳에 오르다 녹초가 되었던 기억이 새롭다.
앞쪽 능선이망덕봉에서 고사리봉으로 하산하는 비석바위와 산부인과 바위가 있는 암릉구간이다.
하산을 할때는 아래 능선을 타고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그나마도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곳으로 내려왔으니 산행지도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처음 오시는 분들은 길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 깉다..
오르면 내려가고 다시 오르고 몇개의 가파른 봉우리를 넘고 나서야 망덕봉의 정상에 다다른다.
등산로는 처음부터 수목이 울창하고 오래된 참나무가 소나무가 많이 혼재해 있다.
정상에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참나무가 빼곡하고 참나무 밑에는 말풀이 융단처럼 깔려 있다.
숲이 우거져 조망은 안되고 달랑 나무에 망덕봉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초반부터 헤메다 보니 정상까지 4시간을 올라 왔다.
잠시 쉬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생각보다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물이 부족하다.
아끼면서 한모금씩만 마시면서 하산한다. 망덕봉에 오르시는 분들은 식수를 충분히 챙겨야 할 것 같다.
이곳에는 식수를 구할 방법이 전혀 없다. 계곡 끝까지 내려와도 물은 없고 마른 골짜기만 이어진다.
급경사로를 내려오다 보니 소용아롱에 도착한다.
설악산의 용아롱을 닮았다 하여 소용아롱이라 부른다 한다.
오똑하게 솟아오른 암봉에 소나무가 어우러져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
암봉을 비껴 우회하다 로프가 있는 벼랑을 타고 아래 암봉에 오른뒤 산부인과 능선을 타고 하산하여야 하는데....그만~
용아롱 구간은 가파른 암봉과 암능구간으로 되어 있으나 로프가 매달려 있다.
조심조심 올라 가면 누구나 힘들지 않게 오르고 내릴수 있으나 초보자나 겨울철에는 조심을 하여야 할 구간이다.
이곳에서 또 다시 길을 잘 못 찾는 바람에 계곡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타고 내려오게 된다.
계곡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처음에는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나 곧 완만하고 수목이 빼곡한 등산로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계획했던 산부인과바위와 비석바위가 있는 암능구간과 억새밭은 다음을 기약하여야 할 것 같다.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다 보니 갈증이 심하다. 하산을 하자마자 민가를 찾아 벌컥벌컥 물을 마시고 차를 세워논 만덕사 까지는 1km정도를 다시 걸어 간다.
땀과 씨름하며 부지런히 걸은 것도 같은데 6시간을 걸려 산행을 마무리 한다.
물을 마셔도 좀체로 갈증이 가시지 않으니 시내에 돌아오자 마자 시원한 생맥주 한잔 쭈~욱 들이키니 갈증이 가신다.
아래는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수중분수가 뿜어대는 청풍호의 풍경이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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