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북바위산에 오르다.

바위산(遊山) 2006. 11. 5. 12:26
여행지
충북 월악의 북바위산
여행기간
2006년 11월 4일(토)
비용
2,00원(인절미, 절편)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나의 여행 스토리

오늘은 두번째 월악탐방으로 월악산 영봉을 마주하고 있는 북바위산을 오르기로 했다.

열한시가 다 되어서야 느지감치 출발한 오늘의 산행은 아내와 둘이다.

북바위산은 772m로 그리 높지 않으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산으로 해묵은 노송들이 늘어서 있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며 오르다 뒤돌아 보는 월악의 주봉과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돤다.

송계계곡에 도착하니,월악산이 만추의 풍경으로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 온다.

 

 

 

 

월악으로 향하는 청풍 호반도로의 벗꽃나무는 봄철의 벗꽃으로 그 화사함을 뽐내던 모습과는 달리 잎이 많이 지고,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풍경으로 얼마 남지 않은 단풍을 끌어 안고서 사위어 가는가을을 아쉬어 하는 듯하다. 송계계곡 팔랑소 밑 물래방아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휴게소 옆 북바위산의 들머리로 들어서니 솜털처럼 활짝 핀 억새와 함께 단풍이 반긴다.

 

 

 

 

처음부터 가파른 등산로를 타고 오르다 20여분을 올랐는가 싶으니 곧바로 전망대에 다다른다.

앞으로는 덕주봉과 만수봉이 보이고 동북으로 영봉이 웅장하게 보이고 왼쪽으로 용마산이 보인다.

                       <전망대>                                                       <용마산>

 

 

 

왼쪽 앞이 덕주봉이고 끝에 보이는 것이 만수봉이다.

 

지난주 만수봉에 오를적에 덕주골에서 덕주봉을 지나 만수봉에 올라야 하는데 잘못하여 만수계곡에서 용암봉을 향하는 코스를 택하였다.

 

어쩐지 오르다 보니 사전에 입수한 정보와는 달리 암봉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이 영 다르다는 느낌이니...ㅠㅠ

 

언젠가는 덕주골 - 덕주봉 - 만수봉 - 포함산을 향하는 길을 다시 가 보아야 할 것 같다. 

                                    <덕주봉, 만수봉>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이니 날씨는 흐리고 처음부터 땀이 많이 흐른다. 조금 오르다 보니 북바위산의 상징같은 북바위가 보이니, 바위의 모습이 커다란 북을 닮았다 하여 북바위라 부른다 한다.

 

 

 

북바위 아래 골짜기엔 갈참나무 잎이 단풍으로 아름답다.

 

 

 

 

북바위 앞에서 잠시 사진도 찍고 땀이 많이 흐르니 재킷도 벗어 배낭에 넣고는 다시 오르려니 울 마늘 혼자 암벽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오른다. 북바위산은 유난히도 흰 화강암벽이 많고 멋진 노송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다. 

 

 

 

이곳에는 이 밖에도 목조와 철로 된 계단이 곳곳에 많다.

 

 

목조계단을 타고 오르다 너럭바위에 도착한다.

산악회에서 오신 한팀이 앉아서 쉬고 있다.

남자분들은 질펀한 농으로 좌중을 흔들고 여성분들은 화답이라도 하듯 폭소로 산을 울린다.

가끔 힘들게 산에 올라 즐거운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것도 지친 삶에는 좋은 자양분이 아니될까 싶으니 즐거운 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신선대에 오르니 울 마늘 기분이 좋은가 보다.

잘 안하는 장난도 하고 팔을 휘두르며 운동도 해본다.

에고~내색은 안하나, 요즘 내 머리속은 꽤나 복잡스러운데....그래~ 당신이라도 즐거워야지~

 

 

등산로에는 해묵은 아름드리 노송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곳곳에 이렇듯 아름다운 노송들을 볼 수 있으나 많은 소나무의 밑둥지에는 일제말기 일본군이 항공기연료를 만들기 위하여 송진을 채취한다고 상처를 낸 흔적을 볼 수가 있다.

치욕과 수탈의 역사는 산천초목에게도 미치어 고통스런 모습으로 남아 있다.

부국강병하여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고사목 사이로 박쥐봉이 보인다.  <박쥐봉>

                                                                                         

 

 

오르다 뒤돌아 보니 우리가 타고 올라온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신선대와 전망바위 쯤이 아닌가 싶다.

고산 낙옆사이로 배암이~

겨울잠을 자러 정상으로 올라 온 듯하다. 산행하다 들은 어느 산객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산행중 엉덩이를 뱀에 물린 여성분의 바지를 벗기고 엉덩이 빨고 응급조치하여 살렸냈다는.... 굿! 

 

정상이 다 와가는 듯하다.

꼬불꼬불한 계단을 타고 오르면 북바위산의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두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높이가 772m 인 정상에는 노송과 함께 앉아서 쉬기가 좋은 바위가 나오고 바위 아래로 단애를 이룬다.

정상표지석 옆에는 어느 사람이 장난삼아 한 듯 돌을 주어다 또 하나의 정상표지석을 만들어 나란히 놓았다.  

 

 

정상에서 잠시 쉬며 한컷~조망이 시원찮으나 멀리 마패봉이 보인다.

                                                                                          <,마패봉>

 

 

 

점심을 가져오지 않고 떡을 조금 싸가지고 왔으니 정상에서 몇개 집어 먹고 하산을 서두른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처음엔 조금씩 보이던 등산객도 보이지 않고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불어 온다.

 

사시리 고개로 하산하는 길은 아름드리 노송과 갈참나무와 굴참나무가 유난이 많다.

 

대부분 낙옆이 지니 등산로는 온통 낙옆으로 수북하고 발걸음을 옮길적마다 발 아래 밟히는 낙옆들이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앙삭을 한다.  

 

사시리고개로 내려서서 박쥐봉으로 올라 하산을 할 계획이었는데 영 기분이 내키질 않는다.

 

없는 살림에 큰 맘먹고 구입한 등산화가 영 발하고 친화를 도모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으니 발이 불편하다고 아우성이다.

사시리 계곡길을 타고 내려오는 길은 중간까지 임도가 잘 닦여 있고 수목의 종자를 채취하는 채종원이 있으며 일부러 조경을 한 듯한 리기다 소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으며 조금 내려오다 보니 키보다도 훨씬 큰 갈대밭도 나온다.

산 아래로는 단풍이 아름답고 신선대와 너럭바위 아래로 흰 암벽이 병풍처럼 내리 깔고 있다.  

 

 

 

낙엽송(일본잎갈나무) 숲은 단풍으로 아름답고 잎갈나무 사이로 멀리 덕주봉이 보인다.

이곳의 일본잎갈나무는 나무의 중간을 잘라내어 곧게 크는 성질을 억제하여 가지를 옆으로 많이 나게 하여 제법 멋을 부리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관광지라 일부러 그리한 듯하다.

 

 

 

흰 암벽에는 단애의 굴절지마다 근근이 뿌리를 박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 하는 듯하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임도가 끝나고 계곡이 나오니 산행의 마무리 시간이 되어 가는 듯하다.

작은 소도 보이고 넓은 암반이 계곡의 바닥을 가득채워 멋있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가뭄이 심하니 고인물은 티티하게 썩어 가는 듯하고 낙엽만이 둥둥 떠있다.

 

 

송계계곡과 사시리 계곡이 만나는 지점을 조금 못미쳐 너른 암반이 계곡에 깔려 있어 그 모습이 아름다우니 이곳에서 잠시 쉬고는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송계계곡이 나오니 산행의 날머리다.

지금은 워낙 가물으니 그렇지만 송계계곡은 수량도 많고 깨끗하여 여름이면 많은 피서인파가 찾아오며. 특히나 계곡 주변에 송림이 우거져 있고 야영과 취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된 구역이 많아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에는 아주 좋다. 

 

 

 

물래방아휴게소 앞 송계계곡의 모습을 끝으로 4시간을 소요하고 북바위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들먹하던 산행차량도 대부분 빠져 나가고 인적없는 송계의 풍경이 가을의 쓸쓸함을 더 하는 듯하다.

 

 

 

가볍게 돌아 볼 수 있었던 북바위산과 송계계곡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한다.

군데군데 단풍이 남아 있지만 퇴색되어 가는 풍경으로 월악과 송계의 가을은 쓸쓸히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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