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조령산 신선암봉 첫눈산행

바위산(遊山) 2006. 12. 3. 19:59

 

요즘 직장에 어려운 일도 많은데 모처럼 산을 좋아 하는 몇몇 직원들이 산타령을 하니 주흘산과 부봉능선을 돌아 오기로 하고 문경으로 향하다가, 눈도 내렸고 바람도 불고 갑작스런 추위가 몰아 닥치니 이화령터널을 지나기 전에 연풍에 들러서 조령산 신선암봉을 오르기로 한다.

이화령-조령산코스와 자연휴양림-조령3관문-신선봉 쪽으로는 두어번 가 보았지만 아직 신선암봉을 올라 보지 못하였고 암봉구간이 부봉능선 보다는 덜 험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이다.

 

신풍리 삼거리를 못미처 오른쪽으로 에바다기도원으로 들어가 원극기수련장을 못미쳐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절골을 오르다 조령산으로 오르는 길과 중암을 거쳐 신선암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중암쪽으로 오르는 왼쪽길로 접어든다.   

 

 

 

많지는 않지만 산중이라 그런지 전날 내린 눈이 녹지를 않았다.

날씨가 고약해서 그런지 산객들도 없고 우리가 눈위에 첫 발도장을 찍으며 오른다.

등산로는 눈에 덮혀 있어 가끔씩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오락가락 하며 길을 찾아 산을 오른다.

  

 

 

조금을 오르다 보니 산중턱을 길게 차지하고 있는 암반위로 조금씩 물이 흐르고 있는 마당바위폭포를 만나게 된다. 여름철 수량이 많을 때는 멋진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령산의 능선은 웅장하면서도 옹기종기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망된다.

눈꽃이 핀 소나무 뒤로 서설이 덮힌 조령산의 모습은 절경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날씨는 화창하나 절골로 휘몰아쳐 오르는 바람이 내린 눈을 다시 산정으로 흩뿌려 올린다.

산골을 타고 저곳으로 몰아 치는 바람이 대단한 듯하다.

 

 

마당바위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작은 암자인 "중암"이 나온다.

스님이 거처를 하지 않는지 등산로를 찾느라 왔다 갔다 해도 통 인기척이 없다.

  

 

 

 

중암 옆쪽에 용바위가 있다 하는데....길을 찾느라 오락가락 하다 멋이 있어 찍었는데 위치가 저쯤 아닐까 생각이 된다. 아님 말구~~~^^*

 

 

중암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오른다. 바위 위에도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으나 그리 미끄럽거나 위험하지는 않아 그저 콧노래 부르면서 올라 갈 수 있는 부드러운 코스다.

 

 

그러나 공기돌바위를 못미쳐서 부터는 가파른 경사로를 타고 올라야 한다.

산 아래와는 달리 이곳에는 눈이 제법이나 쌓였다. 눈이 쌓인 50~60도는 될 듯한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려면 힘깨나 든다. 아이젠을 준비해온 친구들도 있고 준비를 안한 친구도 있으나 겨울산행의 아이젠은 필수 준비물이 아니던가? 

  

 

 

오르다 보면 용성골에서 올라 오는 쪽으로 작은 암봉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작은 바위가 갈라진 듯 쩍 벌어져 있고 저 좁은 곳으로 빠져 나가야 한다.

배낭을 벗으면 쉽게 빠져 나갈 수 있으나 우회를 하여도 되니 우회하여 지나면 된다.  

 

 

급경사로를 올라서면 용성골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된다.

용성골에서 올라 오는 길에 발자욱이 있으니 이곳으로 한팀의 산객들이 올라온 듯하다. 

  

 

 

 

^ 조령산 신선봉과 마패봉 능선이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망이 되고 멀리 끝으로 월악산의 영봉이 오똑하게 보이고, 아래 사진에 깃대봉 쪽으로도 눈 덮힌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공기돌바위에 다다르니 칼날같이 매서운 바람이 거세니 조금이라도 바람을 덜 맞겠다고 바위뒤로 몸을 숨긴다. 용성골에서 올라 오신분들이 바람이 덜 타는 곳을 차고 않아 점심을 먹는다.

뜨근한 국물을 끓여 먹으니 부럽기가....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니 넘 바람이 거세니 더 가서 먹자한다.....이런 촌 분들~ㅋㅋ

 

 

공기돌 바위에서 바라보는 신선암의 모습이다.

웅장한 암벽에 군데 군데 소나무가 자라고 눈이 쌓여 있다.

바람은 거세고 미끄러운데 저기를 오르려니 모두들 걱정이 되는가 보다. 

 

 

울마늘과 정과장이 앞장을 선다.

신선암봉을 오르는 데는 이런 로프구간을 몇번 통과하여야만 오를 수 있다.

눈이 내리지 않았다면 15분이면 오를 수 있으나 눈으로 미끄럽고 밧줄마져도 미끈미끈 얼어 있어 만만치가 않으니 30분 정도는 소요를 하여야 할 것 같다. 용성골에서 올라 오신 분들은 우리팀의 괴성에 얼어버렸는지(?) 추위에 얼어 버렸는지 뒤 따라 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포기하고 하산을 하신 것 같다. 

 

<그림을 줄이니 글씨도 줄어 버렸네...> 대략 내용은? "이까짓거야!, 에구~손시려...ㅠㅠ

  

 

 

신선암봉은 체감온도 영하 30도 안팍은 족할 듯한 얼음칼 같은 바람이 휘몰아 치니 한겨울 택백산 천재단의 칼바람이 무색하다. 아이젠도 찰 기분도 아니고, 때가 되었으나 밥을 먹을 생각은 엄두도 못낸다.

모두들 죽을 상이니 방한장갑속에서도 손이 얼어 감각이 없으니 사진도 찍기 힘들어 정상의 사진도 찍지 않고 하산을 서두르나 하산길이 만만치가 않다. 눈과 얼음이 얼어 붙은 바위를 역시 얼어 붙은 로프에 의지하여 거센 칼바람을 맞으며 내려와야 하니 눈 쌓인 겨울의 암봉산행은 가능한 자제하고 넓은 아이젠이나 보조자일 등을 준비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 같다.  

 

 

바람이 거세고 추위가 대단하나 하늘은 청명하여 사방으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아주 좋다.

 

 

멀리 주흘산의 모습도 보이니 오늘 저곳으로 오르려다가 시간이 덜 걸리는 조령산을 택하였는데.....

저곳도 이곳처럼 매섭게 춥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왼쪽이 신선암의 동쪽사면의 모습이고, 그 뒤가 깃대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이며 오른쪽 잡목에 가린 사진이 신선암봉의 남서쪽 사면이다. 우뚝하게 솟아 오른 모습이 그 위용을 자랑하듯 서 있다.      

                                                                          

    

 

 

몇번의 로프구간은 보조자일도, 아이젠도 차지 않았으니 미끄러워서 한명씩 더디게 통과를 하여야 한다.

 

   

 

 

 신선암봉(937m)에서 조령산(1,017m)으로 오르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에서 바라보는 신선암봉의 모습이다.  

 

 

남으로 조령산(1,017m)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조령산을 쉽게 오르시려는 분들은 이화령재에 차를 타고 올라가 이화령재에서 오르면 산책로 처럼 완만하고 부드러운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오래전에 이화령에 차를 두고 아내와 저 곳을 올랐는데....그땐 정보 없이 찾아가 마을 사람에게 물으니 그리 올라가라고 해서....산행의 재미는 별로라는 생각을....^^*  

해가 짧고 눈쌓인 겨울을 피해서 이화령에서 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을 지나 조령3관문으로 향하는 종주산행을 하면 멋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안부에 도착하여 조령산으로 오르려 하니 모두 하산할 것을 주장한다.

추위와 바람이 매섭고 시간도 부족할 듯하고 칼바람 때문에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이 없어 점심도 먹지 못하였으니 다들 하산을 하자고 한다. 백성이 원하면 나라님도 따라야 한다는데...민주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이 시절에.... 아쉬움을 남기고 절골을 향한다.

이 산중에 산객은 우리 뿐인 줄 알았는데 이 험한 날씨에 홀로 산행을 하시는 분을 한 분 만난다.

신선암봉을 향한다 하는데....사고가 걱정되어 만류할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하산길은 골짜기를 타고 내려 온다.

이곳도 눈이 쌓여 있고 정상보다는 덜하나 골을 타고 올려 채는 바람이 거세다. 

  

 

 

최주임 조심하라우~

울 마늘 홍일점으로 따라 갔는데 젊은 장정들 보다 나은 것 같다.

(공개적으로 칭찬을 자주 해야지 가정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

 

 

조금 바람이 덜 한 곳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라야 세시가 다 되어 가니.....밥을 꺼내 놓고 먹으니 위에 밥알은 허옇게 얼어 붇는다.

산에서 조리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모두들 죽을 맛이니 비상용 버너와 라면을 꺼낸다.   

그러나 바람도 거세고 워낙 추우니 물이 쉽사리 끓지를 않는다. 끓지도 않은 물에 라면을 넣고 익지도 않은 라면을 조금씩 나누어 먹고 하산을 서두른다.

 

 

 

한참을 내려오니 암벽등반을 하는 RC연습장이 나온다. 암벽 곳곳에 암벽등반 연습의 흔적이 남아 있다. 

 

 

 

   

 ^ 중암으로 갈라지는 안내판이 나오니 산행의 날머리가 다 와 가는 것 같다.

 

조령산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우나 이 날씨에 무사히 다녀 온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다음을 기약하여야 할 것 같다. 올들어 첫 겨울산행이라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혹독한 추위를 겪은 듯하다. 

 

 

산행을 마치고 연풍에 들러 김치와 돼지고기와 두부를 잔뜩 넣은 뜨근한 찌게에 쐬주 몇잔을 걸치니 산행으로 얼어 붙은 몸과 마음이 훈훈하게 풀어 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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