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세번째 월악탐방에 나선 산행길은 정과장과 둘이다.
만수봉과 북바위산을 다녀 왔으니 오늘은 월악의 주봉들을 한꺼번에 둘러 볼 생각이다.
월악산은 높이가 1,097m로 1984년에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충주, 문경, 제천, 단양을 접하고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를 끼고 있으며 소백산과 속리산의 중간에 위치하며 기암과 암봉이 단애를 이루는 명산이다.
영봉은 이전에도 올라 보았으므로 이번에는 하봉과 중봉, 영봉을 한꺼번에 돌아 보기로 하고 보덕암을 찾아 갔다.
보덕암은 제천, 단양 쪽에서 오다가 송계리 입구를 못미쳐 수산 1리로 들어가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타고 2.3km쯤 가다 보면 가파른 경사로를 끝으로 작은 절 보덕암이 나온다.
보덕암 100m쯤 전에 주차장과 함께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이곳으로 오르는 산객이 별로 없으니 달랑 승용차 한대만 주차해 있고 관리사무소에는 관리인도 없으니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보덕암 입구에서 동쪽 산허리를 파고 들으면 산행의 들머리가 나온다.
낙엽송이 빼곡한 들머리로 들어서면 몇발작을 가지 않아 바로 철계단이 나오고 이곳이 하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산이 우뚝하니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산은 이미 낙엽이 지고 산에 들어서자 마자 서늘한 공기가 약간의 한기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니 초반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점퍼를 벗어 배낭에 넣고는 팔까지 걷어 부치고는 위로 향한다. 산은 잡목으로 우거져 있으며 가끔은 해묵은 노송의 군락지도 나온다.
이 근처가 거의 화강암인데 비하여 이곳의 돌은 케떡을 잘라 놓은 듯 결이 있다.
안부에 다다르나 하봉으로 올라 가는 길은 "탐방로 아님" 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그러나 이곳까지 와서 하봉을 오르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단애지역으로 가느다란 밧줄이 하나 매달려 있으며 하봉의 정상은 영봉과는 달리 철책이 쳐저 있지 않으니 조금은 위험하다.
산행에 익숙치 않은 분들은 아니 오르는 것이 좋을 듯도 하다.
정과장이 낑낑 하봉을 기어 오른다. 이 친구가 체력이 좋으니 오늘 산행의 동반자로는 제격인 듯하다.
울마늘 오고 싶어는 하는데 감기 몸살로 싸고 누워 어지럽다고 하니 집에서 쉬라 하고는 정과장을 꼬셔서 오늘의 산행 파트너로 삼았다. 산이 험하고 산객이 별로 없는 코스이다 보니 동행이 있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봉에 오르면 오똑하고 거대한 암봉과 함께 소나무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고 멀리 북으로 충주호가 조망되고, 서쪽으로 시원하게 뻗어 내린 능선 아래로 송계의 풍경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하봉의 암벽에 매달린 노송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충주호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 진다.
오르다 계단에서 바라보는 하봉과 충주호의 모습이다.
하봉의 모습은 수려하고 암벽에 매달린 소나무가 아름답다.
경치가 아름다우니 여간해서 사진을 잘 찍지 않는 정과장도 카메라를 꺼내 든다.
내가 모델료 없이 자네 숱하게 찍어 버렸으니 대신 나도 모델 노릇을 해줄테니 많이 찍으시길~
하긴 30대와 50대 모델이 같을 수야 없겠지만 ~ 내려가서 내가 쐬주 한잔 사리다...^^*
중봉에 오르면 작은 기상관측소가 보이고 북으로 우리가 타고 올라 온 등산로가 보인다.
이쪽으로 오르는 산객이 거의 없으니 산은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하다.
여름산을 시끄럽게 하는 매미나 풀벌래의 울움소리도 없고 어느 산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산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봉의 깍아 내린 듯한 정상에 환약처럼 동글동글한 토기똥이 이리 저리 흩어져 있으니 이넘들 암봉까지 올라 다니며 영역 표시를 한 것인지?
남으로는 단애를 이루고 있는 영봉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고, 중봉을 내려와서 영봉으로 향하는 길은 영봉의 동쪽 사면을 타고 돌아 가야하며 그 끝으로 철다리가 나온다.
아래 철다리를 끝으로 송계에서 영봉으로 오르는 계단길과 만나게 된다.
영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은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오래 기억 될 만한 곳이다.
가파른 영봉의 암봉을 철계단을 타고 오르다 보면 다리에 힘깨나 써야 한다.
대부분의 월악산을 찾는 산객들은 접근성이 좋으며 가장 빠르게 영봉에 오를 수 있는 송계-영봉코스를 많이 택하고 우리가 타고 올라 온 하봉 - 중봉 - 영봉코스는 잘 오르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월악산을 찾으려거든 덕주골을 시작으로 영봉-중봉-하봉으로 향하는 코스를 산행하면 아주 좋은 산행이 될 것 같다.
철계단이 끝나면 영봉의 정상부근에는 철책을 잡고 올라야 하는 철책구간이 나온다.
산객이 많으니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트레픽이다. 드디어 영봉의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과 함께 위험하니 철책이 빙 둘러 쳐저 있다. 하봉에도 철책을 치고 자유로히 오를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봉은 높이가 1,097m로 신령스러운 산이라 하여 영봉이라 부르며 하봉과 중봉에 이어 상봉이라고도 부르며 국사봉이라고도 부른다 한다. 암봉의 높이가 150m에 달하며 둘레가 4km에 달한다 한다.
이곳에 산객들이 몰려 오니 먼저 올라 온 사람들은 빨리 내려 가라는 뜻으로 여기 저기서 "방~ 빼"하는 소리들이 들린다.
영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아주 좋다.
남으로 월악의 능선이 수려하게 뻗어 내려가고 덕주봉과 만수봉 용암봉의 모습도 보인다.
남서로 북바위산과 박쥐봉도 보이고 멀리로 마패봉과 조령산과 주흘산의 부봉능선이 보인다.
북으로는 우리가 타고 올라온 중봉의 모습이 우뚝 서있고 뒤로 하봉의 모습이 보이고 멀리 충주호의 모습도 시원하게 보인다.
영봉의 수십길 단애 앞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라야 빵과 우유다. 오늘 조금 일찍 출발하다 보니 김밥집에 밥이 덜 되었다 하여 대신 빵을 사들고 왔다. 여기 저기 점심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산객들이 흘린 먹이를 주어 먹느라 산새가 사람들 곁에 까지 다가 온다. 경계는 하는 듯하나 가까이 다가 오니 산객들이 많이 익숙해 진듯하다.
손바닥까지 올라와 먹이를 먹는 계룡산 컵라면 아줌마가 생각난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하산을 서두른다.
타고 올라 온 중봉과 하봉을 역으로 회귀하여 보덕암을 향한다.
보덕암에 다다르니 빠르게 걸은 듯 한데도 5시간이 소요 되었다.
우리 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한 분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을 보니 보통 5~6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산속의 날씨는 유난히 추위가 빨리 찾아 오는지 보덕암에 털모자를 쓰신 스님의 군불 지피는 모습이 겨울을 재촉하는 듯 하다.
산은 이미 낙엽이 졌으나, 보덕암 앞에는 마지막 단풍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듯 얼마 남지 않은 모습으로 산사를 파고 드는 석양에 쓸쓸하다.
월악산 하봉-중봉-영봉을 잇는 오늘의 산행은 지루함도 없고 아주 좋았던 것 같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산행.여행 > 충 청 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 눈꽃산행 (0) | 2006.12.12 |
---|---|
조령산 신선암봉 첫눈산행 (0) | 2006.12.03 |
북바위산에 오르다. (0) | 2006.11.05 |
월악산 만수봉 산행기 (0) | 2006.10.29 |
금수산 망덕봉에 오르다. (0) | 2006.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