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봉은 오대산 자락에 붙어 있다. 황병산과 오대산 사이에 있으며 황병산(1,407m)의 아우격인 산이다. 높이가 1,338m로 소금강 입구에서 오르는 길과 진고개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오늘의 산행은 진고개에서 시작된다. 산이 높으나 이미 진고개가 해발 980m로 오르는데는 그리 힘이 들지 않다. 진고개에 도착하니 열한시가 다 되어 가고 태풍 "산산"의 영양으로 바람도 불고 산허리를 타고 오르는 구름으로 운치가 더하며 가끔은 빗방울도 떨어진다..
종주산행을 하여야 하니 차량이 문제다.
휴게소에 부탁하니 3만원에 소금강 입구까지 차량을 이동시켜 준다 한다.
진고개에 오르는 길은 매표소를 지나 고냉지 채소밭을 따라 오르면 된다.
고냉지 채소밭에는 감자를 수확한 곳도 있고 당귀와 오가피등의 약초를 심어 놓았다.
산자락은 온통 운무에 덮혀 있고 산행의 초입은 완만한 등산로를 타고 오르게 된다.
고냉지 채소밭을 지나면 곧바로 수목이 울창한 등산로가 나온다.
나무가 우거져 여름산행을 하여도 좋을 듯하다.
잠시 경사가 심한 곳도 있으나 대채로 완만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오늘의 산행은 최과장 부부, 연과장, 최주임, 엄기사. 그리고 우리 부부다.
조금 오르니 산은 이미 운무에 덮혀 있어 조망이 쉽지가 않다.
등산로 옆에는 야생초가 피어 비바람에 젖어 처량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한시간 반쯤을 올랐는가? 노인봉의 정상이 보인다.
정상을 못미쳐는 키작은 참나무와 철쭉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노인의 흰머리와 같다하여 노인봉이라 부른다 한다.
조금은 싱겁다 시피 가벼히 노인봉의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에 올랐으니 기념촬영도 하고 이곳에서 준비해온 소주와 함께 점심을 먹는다. 소주를 조금은 과하게 마셨는지 알딸달 하다.
점심을 먹고 하산을 재촉한다.
조금 내려오다 보니 노인봉 대피소가 보인다. 하루저녁 신세를 지는데 1인당 오천원이라 한다.
대피소를 지나 한시간쯤 내려오다 보면 계곡과 함께 아름다운 암봉도 보인다.
소금강에 접어든 것이다.
한참을 내려온 것 같지만 갈길은 멀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는다.
소금강 말 그대로 작은 금강이라 할 만큼 풍치가 뛰어나다. 소금강이라는 이름은 "율곡"의 "청학산기"에서 따 왔다고 하며 입구에 있는 소금강 표지석의 글씨도 율곡이 직접 썻다고 한다. 이곳부터는 철다리를 타고 계곡을 비껴가고 건너기도 한다. 곳곳에 기암과 함께 작은 폭포들이 널려 있고 티없이 맑은 물이 계곡을 따라 흐른다.
곳곳이 절경이니 멋있는 풍경에 취하여 구경을 하느라 발걸음이 더디어 지는 듯하다.
이쯤에서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노인봉을 거쳐서 소금강으로 내려오는 길이 줄잡아 13.7km이니 짧은 거리가 아니다.
다들 힘들어 하면서도 잘들 걷는다.
멋진계곡과 작은 폭포들이 작은 소를 만들고 맑은 물이 흐르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름 같으면 저 맑고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면 시원할테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가을 단풍이 어우러질 쯤에 소금강을 찾으면 아름다움이 한층 더할 것 같다.
계곡을 이루고 있는 바위와 맑은 물과 기암과 우거진 주변의 숲에 단풍이 들면 얼마나 좋을까?
백운대에 다다른다. 희고 넓은 암반이 깔려 있어 바라만 보아도 시원하다.
만물상에 이르니 계곡을 감싸고 있는 암벽과 암봉과 노송이 멋있는 자태를 뽑낸다. 그 모습이 금강을 빼어 닮으니 소금강이라 하였는가? 아래로 쭈욱 만물상과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진다.
구룡폭포에 도착하니 소금강쪽에서 올라온 관광객들이 몇팀있다. 폭포를 바라보며 앉아 있으니 다람쥐 둬마리가 사람들이 낮설지 않은 듯하다. 주위에 다가와서 먹을 것도 주어 먹고 잘 도망가지 않는 것이 관광객에게 익숙한 것 같다. 쵸클랫을 부숴주니 가까이 다가와 쵸클랫을 주워 먹는다.
이쯤에서 빗줄기가 굵고 거세어 지니 모두들 우비를 둘러쓰고 하산을 재촉한다.
날씨가 흐린 탓인지 어둠도 밀려오니 발걸음이 바쁘다.
아래로 금강사가 보이니 산행이 마무리 시점인 듯하다.
빗줄기와 날이 어두어지기에 더 이상의 구경과 사진 담기도 불가능이니 십자소나 무릉계는 구경하지 못하고 금강사 아래에 있는 주점에 들러 동동주와 도토리묵으로 피로를 달래고 있으려니 먼저 내려간 최과장이 차를 끌고 마중을 나온다.
13.7km의 노인봉과 소금강 탐방은 무려 7시간을 소비하고 긴 여정의 끝을 마무리한다.
오는 길에 주문진 부둣가에 들러서 소주와 회와 매운탕으로 회포를 풀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넘었다. 피로와 취한 술 때문인지~zzzz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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