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석화봉 고행산행

바위산(遊山) 2006. 7. 31. 03:13
 
여행지
황정산 석화봉
여행기간
2006년 7월 30일(일요일)
비용
김밥 2줄(2,000원), 황도1개(마누라 소관임), 도시락1개(1,000원), 바나나(안먹고 가져옴)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석화봉을 찾아 고행의 산행을 하고 오다.

어제(토)는 충북북부에 또 다시 폭우가 쏟아지니 난리도 아니다.

걱정이 되니 아침일찍 헬스클럽에 가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병원에 들렀다 나오니 어영부영 하루가 다 가고 오늘은 장마도 끝나고 비도 멈추었으니 산엘 가보자.

황정산의 석화봉을 경유하여 신선봉과 수리봉을 오른뒤 원점회귀를 목표로 출발을 하였다.

황정산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에 위치한다.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사인암에서 좌측으로 꺽어 들어가면 대흥사골이라는 계곡이 나오고 골짜기를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신축중인 절이 나오고 이곳에 원통암을 거쳐 황정산과 영인봉으로 오르는 산행의 들머리가 나온다.

황정산은 지난번에 홀로산행을 하였으니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이곳에서 기도원 쪽으로 조금만 더 오르면 석화봉 산행들머리가 나온다.   

장마끝이니 수량이 풍부한 계곡의 모습과 함께 물소리가 요란하다.

 

 

그러나 아무리 석화봉 들머리를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등산로를 찾아 오르고 내리고를 몇번이나 반복하다 보니 4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달아났다.

아래 계곡의 지류가 나오고 지도상으로 보아 위치가 비슷하니 희미한 등산로가 보인다.

계곡의 옆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올라 가다 보니 길이 없어졌다 보이다 한다.

비가 많이 내렸으니 사람들이 다닌 자욱이 지워진 듯도 하다.

조금 오르다 보니 거대한 암봉이 눈에 들어 온다.

 

그러나 이곳부터는 아무리 뒤져보아도 등산로는 더 이상 보이질 않는다.

에구~들머리를 잘못 찾았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다시 내려 갈까 하다 무작정 산의 능선을 향하여 기어 오른다.

 

미끄럽고 경사가 가파른 산을 우거진 잡목을 헤치며 바위를 피해가며 한발짝 한발짝 위로 향한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은 이미 온몸과 옷을 흠뻑 저셔 놓았다.

 

장마끝의 후덕지근한 날씨에 가만이 있어도 땀이 흐를 지경인데 장난이 아니다.

몇발자욱 오르면 지치고 숨돌리고 다시 오르면 지치고...오늘 같은 날은 집에서 편히 쉬거나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나 즐기며 한잔하는 것이 상책인데 하는 생각이 슬슬 생겨나기 시작이다.

 

계곡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지 한시간쯤을 헤메이며 오르다 보니 나무등걸에 걸려 있는 음료수캔을 만난다.

세상에~평소 같음 저거 버리고 갔다고 투덜투덜 할텐데, 저것이 얼마나 반가운지~등산로를 거의 찾은 것이나 다름없지 아니한가?  

 

 

이쯤에서 더는 못 올라 가겠다.

잠시 쉬며 물도 마시고 푹푹 치솟는 열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윗옷을 훌렁 벗어 제끼고 체력보강용으로 준비해 온 황도통조림을 먹는다. 통조림을 먹다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소리를 질러 불러보니 등산객 한분이 하산을 하고 있다. 등산로를 찾은 것이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보니 바위의 모습이 보인다.

날이 너무도 덮다. 쉬는중에도 땀은 쉼없이 뿜어낸다.

 

 

울마늘 오늘은 따라 나선 것이 후회막급일 것이다. 땀보인 나와는 달리 여간해선 땀을 흘리지 않는데 오늘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평생 제일 많이 흘린것 같단다. 한여름 폭염산행은 많은 땀과 무더위로 쉽게 지치는 듯하다.  

 

 

오르다 보니 군데 군데 산도라지가 꽃을 피웠다. 등산로도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으며 안내표지도 보이지 않는다. 오르다 보니 수리봉과 신선봉을 넘어 오는 등산객들과 마주친다. 날씨 때문인지 모두들 땀이 범벅이다. 이 분들도 황정산을 오르려고 산행을 하다 안내표시가 없어 엉뚱하게도 석화봉쪽으로 오게 되었단다. 멀리서 황정산을 보러 왔다 엉뚱한곳을 가니 책임자 되시는 분이 좀 난감한가보다.

그럭저럭 오르다 보니 석화바위가 나온다. 아래가 석화바위로 해발 725m이며 정상이 아름다운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산로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보니 불편함이 많다.

얼굴이나 팔뚝으로 스치는 나무가지나 풀잎이 귀찮은데다 가끔 똥파리들까지 쫓아 다닌다. 등산로 주변에도 나무가 우거져 조망도 시원치 않고 바람한점 없다. 이쯤에서 점심을 먹는다. 나는 김밥 울 마늘 김밥보다는 밥이 좋다고 따로 싸�다. 햇볕도 없으니 암봉위에 올라  훌떡 벗어 제끼고 점심을 먹는다.

등산객이 별로 없으니 보는이도 없다. 점심을 먹고 나니 조금은 살것도 같다.

소변을 보니 색이 붉게 보인다. 탈수와 피로의 영양인지는 잘 모르나 많이 지친듯하다.

옆에 보이는 것이 석화봉이다. 석화바위에서 안부로 내려가다 급경사로를 오르다 보면 정상이 나온다. 

높이가 845m로 정상은 나무가 우거져 조망도 안되고 답답하다.

 

 

 

정상에는 달랑 석화봉이라는 명찰만 나무에 매여져 있다. 아래 오른쪽 바위는 석화봉 동쪽 능선에 달려 있는 암봉이다. 지도상에는 이곳쯤에 낙타바위라 표시되어 있더만 이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밑으로 쩍 갈라진 바위가 눈에 들어오니 저것을 보구 깨진바위라 하는가 보다.

구름이 잔뜩 내려 않아 수리봉을 뒤 덮는다. 수리봉 신선봉은 다음으로 미루고 하산을 재촉한다. 

들머리 쪽으로 째진바위, 곰바위, 궁뎅이 바위등 별난 바위가 있다하나 엉뚱한 곳으로 헤매며 올라 왔으니 알 수가 없다. 다만 아래에 멀리 보이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당겨 잡아 찍었는데, 요것이 궁뎅이도 닮고 째지기도 했으니 둘중에 하나인 듯은 하다. 아래 오른쪽은 석화봉에서 본 석화바위다.

 

에구~하산길도 엉뚱한 곳으로 접어 들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등산로도 맞기는 하나 예정코스도 아니고 등산로가 엉망이다 장마로 유실도 되고 등산로인지 수로인지 구분도 안된다.

내생에 다시는 대흥사골로 하여 석화봉에 오르는 일은 없으리라.

 

 

계곡이 나오니 이곳에서 쉬며 세수도 하고 발도 담그니 시원하다.

해는 기울고 인적이 없는 산중이니 찾을이도 없을터이고 아예 벗고 물속에 뛰어 들었다. 

울 마늘이 여러장 찍어 버렸지만 야한 것인지, 흉칙한 것인지~내평생 처음으로 공개하니 쬐끔 보기도 그렇고 하여 흔들어 놓았으니 시원함만 느끼기로....^^

 

 

아래로 계곡이 아름다우니 본격적으로 피서객이 몰려 오는가 보다.

 

시원하니 감상하기 바라고요. 

 

 

돌아 오는길의 충주호의 모습이다.

 

오전에 갈때도 수면위로 물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운치를 더하드만 석양이 붉게 물들도록 물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몇캇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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