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끄적휘적

착함보다는 옳게 사는 것이....

바위산(遊山) 2006. 5. 16. 01:46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선(善)을 미덕으로 하여 항상 교육의 지표로 삼았다. 요즘 세상에는 착하기만 하면 누가 코를 베어 가는지도 모른다. 경쟁에서 양보하다 망하고, 빌려주고 뜯겨서 망하고, 보증서서 망하고, 이리저리 낭패를 당하기 십상인데,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우리들에게 낭패를 당하면서도 착하게 살라고 가르친 것인가? 

 

우리는 성인들의 말씀에서도 종교에서도 윤리, 도덕을 배움에도 선(善)하게 살라고 배운다. 선(善)이란? “착함”인데, 착하게만 살다가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도 많으니 가르쳐도 교육의 효과가 반감하는 것 같다. 선(善)을 우리말로 해석하면“착함”이라고 되어 있고 반대어로 악(惡)이라 하여“나쁨” 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언뜻 善(착함)과 惡(나쁨)이 반대어인양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惡(나쁨)의 반대어는 好(좋음)이지 善(착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럼 선(善)이란? 무엇인가? 원래 한자에서는 선(善)이란 “옳음”이란 뜻인데 어떠한 연유에서 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착함”이라 해석되었다 하니, 한자어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뜻의 본질이 변한 것이 아닌가 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의 첫머리에는 子曰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報之以禍라(자왈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이화라) “공자님 말씀하시길 선한 자는 하늘에서 복을 주시고 선하지 못한 자는 하늘에서 화(禍)를 주신다” 하였는데 여기에서 善(선)의 반대어를 惡(악)으로 표기하지 아니하고 不善(불선)으로 쓰여진 것을 보더라도 옳음과 옳지 않음으로 해석함이 맞을 것 같다.


어찌하였든 명심보감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고 무조건 착하게 살자고 하다보면 간혹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니 선(善)을 행하고도 낭패를 당하지 않을 방법이 없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善을“착하다”라고 풀이하지 말고 원래의 뜻인“옳다”로 해석하면 어떨까 싶다. 옳게 산다함은 착하게 사는 것하고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무조건 착하기만 한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남을 돕는 일이 옳고, 도둑질 함이 옳지 않고, 사기치는 것이 옳지 않고, 사기 당하지 않는 것이 옳고 하는 등등~


착함이 조건 없는 베풂 이라면 옳음은 사리분별을 하여 나쁘지 않도록 함이니 앞으로는 착하게 살라 하는 가르침을 옳게 살라는 가르침으로 바꾸어 준다면 善을 행하고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적어지고 선을 행함도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요즘 세상에서 옳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행하도록 가르치고 배움이, 이 시대를 사는 현명함은 아닌지? 무조건 착하게만 살라고 가르치면 분별력이 떨어질 경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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