꼽사리 좀 끼지 말자!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꼽사리 낀다”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곱살이 끼다”라는 말로 노는 자리에 공짜로 끼어든다는 뜻으로 사용 된다.

노름판에서 판을 돌릴 때 판돈을 대는 것을 ‘살을 댄다’고 하는데 살을 대지 않고 구경만 하다가 유리한 경우가 생기면 살을 대고 얄밉게 끼어드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선거철이 되니 여기저기 꼽사리 끼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불경기라 실업자가 많이 늘어난 탓인지, 지방의원들 유급제가 시행되니 그런지 올해는 유난히도 여기저기 후보자가 난립하는 듯하다.

평소에 지역발전에 무관심하다가도 내가 당선되면 무엇이든 다하여 시민의 안녕과 민생을 책임질 듯 떠들어 대니 가소롭기가 그지없다.

출마 하는 분들이야 대부분 당선될 가능성이 있으니 출마를 하겠지만 자가당착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학연을 믿는 사람도 있고, 지연이나 혈연을 믿는 사람도 있고, 정당공천을 믿고 출마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하튼 믿는 바가 있으니 출마를 허긴 허나 본데 자중하여야 될 것이다.

단순히 임금이나 부수적 이익을 생각하는 사람이나, 먹고 살만하니 명예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나, 대단한 권세를 얻은 듯 어깨에 힘 좀 주어 보자고 하는 사람이나 이제 제발 꼽사리 좀 끼지 말자.

진정 나라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꼽사리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괜스레 눈만 어지럽히니 유권자들의 선택권만 혼란하게 하고 진정으로 선택되여야 할 사람들의 목까지도 훼손토록 함은 아닌지?

또 하나 꼽사리 끼는 사람들이 있으니 정당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든 지방의원이던 정당공천제가 왜 필요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물론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조선조의 붕당정치가 분쟁을 가속화하다 공부하는 유생과 학문과 심지어는 제례까지도 편가라 가르치고 싸우며 나라를 분열로 이끌어 비생산적인 소모전으로 치달으니 고달픈 것은 백성이요. 쇠락하는 것은 국력이다.

그러니 현정당정치안에서 가장 커다란 정치권력의 하나인 정당이 그것도 지역 색이 강한 우리나라의 정당이 나라 안 곳곳을 파고들어 백성을 편 가르기하고 자기의 세력을 바닥까지 깔고자 하니 이야말로 대빵이 졸개들 노는 판에 꼽사리끼어 지들 맘대로 휘젖으려 하다니 그야말로 창피하고 파렴치한 짓은 아닌지?

제발 꼽사리 좀 끼지 말자.

정치뿐이랴?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회든, 항상 꼽사리끼는 사람들이 문제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 틈에 꼭 꼽사리끼어 이득만 얻고자 하는 부류가 있으니 얄미움보다 걱정되는 것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정리와 사기의 흔들림과 자칫 판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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