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모임, 일요일모임이 모두 청주에서 있으니 부모님도 찿아 뵙고 자취하는 아들놈
찬거리도 챙길겸 청주로 향했다.
일요일 낮시간에 공백이 있으니 낙영산엘 가볼까 하여 미원을 거쳐 청천으로 가지 않고
옥화9경을 경유하기로 하였다.
옥화9경은 충북 청원군 미원면에 있어 청주에서 가까우니 여름철 청주시민들의 휴식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옥화9경의 하나인 용소다.
금관숲이다. 달천천가에 이천오백평은 될만한 넓은 터에
수목이 빼곡하여 여름철이면 나무그늘아래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겸하니 발디딜 틈이 없으나 아직은 한산하기만 하다.
오래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2박 3일 야영을 즐긴적이 있다.
박대소다.
아직은 이른듯 한데 벌써 달천천에 자리를 피고 삼겹살을 굽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 날씨가 포근하니 야유회는 제격인것 같다.
달천천에 푸른색 청석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깊은 못이 있어 박대소라 부른다 한다.
강변에는 깨끗한 자갈이 넓게 깔려 있으니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일 듯 싶다.
그 밖에도 청석굴, 천경대, 옥화대, 금봉등이 있으나 전에 가 보기도 하구
산행이 목적이니 산행후 시간이 나면 들르기로 하였으나...
산행후에 비가 억수로 퍼부어 담아 오지 못하였다.
옥화9경의 끝에 신선봉이 우뚝 서 있다.
낙영산은 예전에 자주 올랐으니 다음으로 미루고 신선봉에 오르기로 하였다.
울 나라에 신선이 많은지 아님 사람들이 신선이 되고픈 맘이 큰지
가는 곳마다 신선봉을 자주 본다.
마을에 사시는 아저씨께 여쭈니 저~산 넘어가 신선봉이란다.
근디, 아저씨가 고개를 갸웃~"글씨 나무가 너무 우거져서...."
산행의 초입에는 낙엽송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울 마늘과 모처럼 따라 나선 주주(울 강아지)다.
곧이어 산벗나무가 화사하게 핀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산벗과 송림이 우거진 등산로
조팝나무도 꽃을 활짝피우고........
철쭉도 곧 꽃망울이 터질 듯하다.
담주 정도면 철쭉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진달래도 활짝피고....
산행의 중턱까지 봄꽃이 만발하고 수목이 우거진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옥화9경 신선봉에 묘지를 쓰신 분들
한번 찿아가 보십쇼.
멧돼지란 넘들이 산소를 다 헤집어 놓았네요.
이곳까지는 봄꽃이 만발한 등산로를 아기자기하게 올라 왔는데
중턱에 다다르니 이곳부터는 등산로도 보이지 않고 수목이 빼곡하고 나뭇잎이 수북히 쌓인
급경사로를 올라야 하니 장난이 아니다.
워메~ 길이 어덴지도 모르겠구 무작정 위로 위로 한걸음씩 올라 간다.
아까 마을에서 아저씨가 고개를 갸웃하며 하시던 말이 생각난다.
"글씨~나무가 우거져서......"
이곳에는 멧돼지가 많은지 곳곳에 커다란 멧돼지들의
발자국들이 눈에 띤다.
이녀석들, 이 묘지도 작살을 냈구먼.....
성묘 후 묘지에 술붓기나 음식을 버리지 맙시다.
멧돼지가 냄새를 맡고 이렇게.....
워찌 워찌하여 정상은 올랐는데 이 곳이 신선봉인지는 모르겠다.
정상에도 수목이 울창하여 조망이 전혀되지 않고 덩그러니
C코스라고만 되어 있다.
건너편에 산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그곳이 신선봉인지?
아무리 보아도 신선은 커녕 멧돼지와 산토끼만 사는 돼지봉 같기만 하다.
더 가고 싶으나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잔뜩 밀려 온다.
일기예보에 비가 오긴 온다 하였으니 서둘러 내려가야 될 것 같다.
울 주주 어려선 자주 등산을 같이 했는데
진드기 때문에 중지하고 모처럼 따라 왔으니
힘이 들긴 드나보다.
자꾸 안아 달라 보챈다.
안돼요! 아빠도 힘들어 죽겠시유.
이곳은 원시림 처럼 나무가 우거져 있으나 등산객이 별로 없어 등산로가 발달되지 않았다.
나무가 우거져 조망도 안되고 등산로도 없으니 자칫 길을 잃기가 쉽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또 길을 잃었다.
우거진 수목사이로 무조건 아래로 아래로 향한다.
드뎌, 안내판 발견....
근디~ 안내판에는 글씨도 없고 다 쓰러져 간다.
그나마 이것은 양호한편이다.
다른곳에서 발견된 것들은 다 넘어져 썩어가고 있다.
가끔 발견되는 낡은 리본으로 보아선
예전에 등산한 사람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이미 등산으로는 퇴출당한 산인듯 하다.
산에서 내려오니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다가
신선봉을 뒤로 하자마자 빗줄기 억수로 내리 퍼붓는다.
나머지 옥화9경은 담으로 미루는 수 밖에....
내려오는 길에 야생화가 이뻐서 담아 왔다.
산이야 별로 볼 것은 없으나 꽃구경과 함께
암튼 운동은 잘했구나 싶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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