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산을 이 곳 사람들은 까치성산으로 부르고 있다. 까치성산이 최근까지 발간되는 모든 지표상에 작성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일본인들이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자 표기인 까치 ‘작(鵲)’자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작성산 정상표지석을 지나 까치성산이라는 정상석이 다른 봉우리에 자리하고 있다.
까치성산의 전설은, 옛날 우리나라의 임금이 신하들을 데리고 이 산에 들어와 궁궐을 짓고 살았는데 어느 날 아침 신하들에게 동쪽 바위봉을 가리키며 저 위에 까치가 앉을 것이다. 그러면 무조건 활을 쏘아 까치를 죽이라고 하였다. 어느 날 신하들이 바위봉에 앉은 까치를 쏘아 죽이고 보니 그 까치가 바로 일본의 왕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작성산의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는 마당재산 너머로 제천 시내와 용두산이 함께 시야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상원곡리와 하원곡리 분지가 발아래 시원하게 펼쳐지며, 가장 멀리로는 소백산 연봉이 보인다. 남으로는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루어진 동산의 전경이 일품이다.
작성산 산자락에는 천 년 고찰 무암사(霧岩寺)를 비롯하여 소부도 전설,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봉명바위, 충청북도 클라이머의 메카이기도 하며 북한산 인수봉의 축소봉이기도 한 배바위, 돌고래바위, 곰바위 암벽훈련장 등 자랑거리가 많다. 흔히 금수산에 배바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작성산 소유이다.
새목재를 중심으로 동산과 마주하고 있는 작성산은 험준한 악산으로 되어 있고, 무암사와 소부도골 계곡이 깊고 좁아 깊은 산속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어제 강원도에 가서 3군데를 돌아 다녔더니, 피곤하다. 오전을 구들장과 벗삼아 보내고, 오후가 되자 슬슬 좀이 쑤신다. 상승하는 혈당도 내리고 운동도 할 겸 찾아간 곳이 작성산이다.
소부도▲
쇠뿔바위 오름길▼
자주 오른 산이고 특별히 가보아야 할 곳도 없다. 운동삼아 소부도길로 들어선다, 계곡엔 산행을 마친 산객들이 시원하고 맑은 물에 흐른 땀을 씻어내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소부도가 나온다. 무암사에는 2개의 부도가 있는데, 그 중 한 개가 소의 부도로 죽은 소에서 나온 사리를 보관하고 있어 유명하다. 또한 부도에는 의상대사와 소에 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곳 곳에 꼬리진달래가 피어있다.
의상대사가 무림사를 세우려고 아름드리 나무를 잘라 다듬어 힘겹게 나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소 한 마리가 나타나 목재를 운반하여 주었다. 그 덕에 손쉽게 절을 세울 수 있었다. 이 소를 극진히 위해 주었으나 얼마 뒤 소가 죽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화장을 하였더니 여러 개의 사리가 나왔다. 소의 불심에 감동한 대사는 사리탑을 세우고 사람들은 무림사를 우암사(牛岩寺)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성봉.미인봉 능선▲
편안하게 소부도골이나 걸을까 하다, 쇠뿔바위로 오른다. 쇠뿔바위로 오르는 된비알 바위틈마다, 꼬리진달래가 만개하였다. 쇠뿔바위는 소부도에서 20여분쯤 가파르게 오르면 나온다. 쇠뿔처럼 생긴 바위때문에 소부도의 전설이 생겨난 것인지? 의구심도 간다. 쇠뿔바위는 옆에 서 있는 소나무를 타고 올라야 한다. 오르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반들반들 닳아 껍질이 벗겨진 소나무가 안쓰럽다.
쇠뿔바위▲
쇠뿔바위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노송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서면 멋스럽게 자란 노송의 가지 사이로 청풍호가 아스라히 내려다 보인다. 조망을 즐기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흐른땀을 식힌 다음에 하산을 한다. 조금 더 오르면 정상이지만 볼 것이 없다. 다시 무암사로 내려와 석굴 암반수로 목을 축이고(물값은 냈음)곰바위로 향한다.
쇠뿔바위상단▲
청풍호▼
작성산은 3개의 암장코스가 있다. 배바위릿지, 돌고래릿지, 곰바위릿지 코스다. 암벽릿지를 해보고 싶었는데, 허리가 고장나는 바람에 모두 포기하고 가벼운 산행이나 슬슬 하는 처지가 스스로 애처로워 보인다. 릿지산행을 하지 않다보니, 곰바위에 올라 가보지 못하였다. 그래도 워킹코스가 있을까하여 찾아 갔으나, 역시나 장비 없이는 오를 수가 없는 곳이다.
동산서릉▲
동 산▲
낙타바위▼
장군바위▲ 남근석▲
청풍호
노송전망대▼
청풍호▼
돌고래 암장과 곰바위 암장길이 갈라지는 곳에 추모비가 있다. 곰바위에 오르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 이러한 추모비는 곰바위 암벽에도 붙어 있다. 결국 곰바위에는 오르지 못하고 밑에서 올려다 보고만 내려온다. 아쉽지만 대신 시원하고 장쾌하게 늘어선 멋스러운 배바위 암릉 조망으로 위로하고 돌아 온다.
무암사▲
무암사석굴▼
무암사는 정확한 창건 연대와 창건자는 알 수 없으며, 조선 시대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에서 서남쪽 위치에 암봉이 하나 있는데 늙은 스님을 닮았다 하여 노장암이라 불린다(사실 뾰족한 이 바위는 촛대바위 또는 애기바위라 불리고 있음) 이 암봉이 안개가 드리워졌을 때에만 보인다 하여 무암사라고 한다. 또한 대웅전 전면의 기둥은 수령 1,200년을 넘는 싸리나무의 기둥이라 하여 보존 가치가 높다.
산악사고 추모비▲
곰바위▲
밑에서 올려다 본 곰바위~ 잘 보이지도 않는다 ▲
연리지(요 녀석들이 아래 위로 다 붙었음)
배바위▼
'산행.여행 > 충 청 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맥에 홀로 비껴 선 외로운 산 <흰봉산> (0) | 2018.08.27 |
---|---|
증평 좌구산 자연휴양랜드와 명상구름다리 (0) | 2018.07.14 |
인간의 기원을 담은 공간 <능강 솟대문화공간> (0) | 2018.06.17 |
험준한 암릉길 동산 <장군바위.낙타바위> (0) | 2018.06.03 |
여름에 걷기 좋은 길-덕동계곡 덕동생태숲 (0) | 2018.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