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하여야 겠고 길만한 곳은 없고, 가본지 오래된 동산의 장군바위, 낙타바위나 구경하자며 홀로 무암사를 찾아간다. 무암사 못미쳐 들머리에 주차공간이 없어 길옆 숲속에 주차를 하고 장군바위 암릉 동쪽 등로를 이용한다. 실상 이 길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지만 다른 길은 모두 다녀 보았으니, 아니 가 본 길을 가보고 싶어 택한 길이다.
들머리 계곡을 건너자 초입부터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이 따가운 초여름의 햇볕을 모두 가려버렸다. 한낮인데도 음습할 정도로 우거진 숲길을 오른다. 경사도 완만하여 그리 힘든 구간이 없다. 다만 군데군데 길이 희미하여 몇번 오락가락하였다. 장군바위를 못미쳐 길은 갑자기 가파라지고 밧줄을 타고 암봉에 오르면 능선을 타고 길게 늘어선 암릉위에 낙타바위와 장군바위가 우람한 모습으로 서 있다.
암릉은 아기자기하여 좋은 풍경을 만들어 놓으나, 직진할 수가 없어 암봉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우회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산은 서쪽 등산로를 택한다. 이 곳은 대부분 장군바위로 이용하는 등산로다. 암벽에 밧줄구간이 많고 상대적으로 그늘이 적어 더위에 땀을 빼게 하는 코스다.버벅대며 내려다 밧줄구간에서 밧줄이 돌아 암벽과 밧줄사이에 스틱이 끼어 밧줄에 대롱대롱~뻐져 나오느라 무릅과 팔꿈치를 까 버렸다. 이렇게 낙타바위암릉을 돌아보는데는 3시간이면 족하다. 동네산이니만큼, 그저 한나절 소비하여 운동하기에 적당한 것 같다.
보통은 저것을 멋있다고 한다~ 얼마나 저러고 살았을까?
<청풍호 조망>
낑낑대며 암봉에도 올라가 보고~
<낙타바위 암릉>
<작성산 배바위 암장>
암릉을 타고 능선의 중턱으로 올라서면 앞으로 작성산.까치성산이 마주 보인다. 작성산(770.9m )은 금수산 북단의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와 포전리에 위치하는 아담한 산으로 산과 청풍호, 계곡과 바위가 골고루 어울려 있는 산이다.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아담하고 긴 능선위로 사람형상의 암봉들이 연이어 있다. 작성산 이웃에 있는 동산(東山, 896m)과 더불어 중부권에서는 작성산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이곳 사람들은 이 산을 까치성산으로 부른다. 작성산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무암사를 비롯하여 소부도 전설, 성내리 봉명바위, 그리고 충북 클라이머들의 메카이기도 하며 북한산 인수봉의 축소봉이기도 한 배바위 암벽훈련장이 있다.
<앞에서 본 낙타바위>
<옆에서 본 낙타바위~ 그럴듯>
<작성산과 무암사>
작성산 아래로 무암사가 가물가물 내려다 보인다. 무암사는 신라 때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의상은 절을 지으러 성내리로 왔다. 땀흘려 나무를 나를 때 홀연 소 한 마리가 와서 8년간 목재를 날라주어 절이 세워졌고 의상은 부처의 자비로 알고 끔찍이 위했으나 죽고 말았다. 소를 화장 하자 사리(舍利)가 나와 부도를 세우고 공덕을 기려 우암사(牛岩寺)라 했다. 훗 날 산사태로 무너진 절터에 싸리나무 기둥이 있는 새 절을 지었는데, 건너편 산에 있는 두 개의 바위가 맑을 때는 희미하게 보이다, 안개만 끼면 뚜렷이 하나로 겹쳐 보여 안개바위, 무암, 촛대바위, 노장암(老長岩:팔짱낀 노승바위) 또는 칼바위라 부르며, 절의 이름을 '무암사'라 하였다.
<성봉.무명봉>
<남근석 암릉>
<남근석>
암릉코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남근석 암릉코스는 동산에서 장군바위 암릉코스와 함께 암릉산행의 백미를 이루는 곳이다. 조심조심 암릉을 타고 전진하면 장군바위가 나온다. 우람한 바위가 암릉상에 우뚝 서 있는데. 괴물처럼 생긴 이 바위를 장군바위라 부르는 것은 멀리서 볼때 암릉위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위풍당당해 보여서가 아닌가 싶다. 장군바위를 돌아서 내려서는 길은 매우 위험하다. 윗바위와 아랫바위 사이를 아슬아슬 돌아서 직벽을 내려서야 한다. 우회로가 있으니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장군바위>
아래로 쭈욱 청풍호 조망~
까데기 한 밧줄구간
<안개바위>
당겨 본 안개바위와 서릉에서 바라 본 안개바위다. 안개바위는 무암사에서 보면 안개가 낀날 더욱 선명히 보인다 해서 안개바위 또는 칼바위, 촛대바위, 노장암이라고도 부른다.
<성내리, 청풍호>
<배바위 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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