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봉산은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는 소백산맥이 죽령에서 잠시 산자락을 내렸다가 남쪽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삼형제봉을 못미쳐 서쪽으로 갈라져 도솔봉과 비슷한 높이로 마주하고 있는 육산으로 사인암 남조천으로 이어지는 성금계곡과 남쪽 도솔봉 자락의 사동계곡을 만들어 놓은 산이다.
<흰봉산 등산지도>
<죽령주막>
<죽령들머리>
소백의 연봉들에 가려 잘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1,261m 웅장한 거산으로 각종 초본식물들과 울창한 숲은 원시림의 자태를 그대로 간직한 자연의 보고다. 흰봉산은 기실 소맥산맥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그 높이도 소백산맥에 그리 뒤지지 않는다.
신선봉에서 상월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묘적봉으로 이어지는 소백능선에서 삼형제봉을 못미쳐 살짝 비껴 있으니, 소백산의 흰봉쯤으로 명명한다고 해도 탓 할 것이 없는 산이다. 거산이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는 산으로 등산로도 발달되어 있지 않은 산이다.
가끔 산쟁이들이 찾아 갔다. 조난을 당하기도 하고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흰봉산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에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2개나 있다. "험준하고 위험하여 조난자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곳으로 절대 출입을 금한다"는 것이다.
<된 비알길>
흰봉산은 산의 형세로 보나 지명도로 보나 단양의 명산들에 비하면 이름 이름없는 산이다. 산 이름이 왜 흰봉산인지도 알아보기 어렵다. 지도상에도 정식으로 흰봉산이 등재되어 있지도 않은 것 같다. 소백이 하얀 눈을 뒤집어 써 소백이라면, 흰봉은 하얀 구름을 뒤집어 쓰고 있어 흰봉이 아닐까, 가늠해 볼 뿐이다.
죽령 들머리를 들어서면 산 중턱을 휘돌아 가는 숲이 울창하고 유순한 등산로를 500m쯤 들어가면 산은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낙엽송 군락을 지나, 잣나무 군락 사이를 오르는 이 길은 매우 가파라서 밧줄을 잡고 올랴야 한다.
요즘 허리가 조금 좋아진 것 같아서 여러번 올랐던 소백의 연화봉을 가볼까 하여 죽령을 찾아갔다가, 미답지인 흰봉산으로 오른다. 산은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구름이 잔뜩 내려 앉은 하늘에서 빗방울이 가끔씩 후드득 떨어진다. 오르다 보면 가끔씩 야생화가 정겨운 모습으로 피어 있다. 산의 고도가 말하듯 된비알 길은 계속 이어진다.
<공터>
<산악사고 추모비>
<조난사고위험- 출입금지표지>
<약수터~ 바위틈에서 물이 졸졸~수질검사 불합격>
<철쭉군락지>
<오형제나무>
<등산로를 막은 쓰러진 고목>
콘크리트 바닥 - 군인들 이름이 빼곡~ ?
<처마바위~ 옆으로 비피하기 좋은 곳>
<산죽군락지>
<쉼터~ 간식 먹은 곳>
<전망대>
<구상나무 옆으로 풍기~ 흐려서 잘 안 보임>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형제봉, 도솔봉>
<위험지역>
<산죽군락>
고도를 높혀가면 철쭉군락이 나온다. 소백, 특히 도솔봉 능선의 철쭉은 늦은 봄, 연분홍 색 키다리 철쭉이 듬성듬성 꽃을 피우는 곳이다. 키다리 철쭉 군락을 지나면 산죽군락이 나온다. 울창한 숲 아래로 산죽(조릿대)이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펼처져 있다.
산죽군락을 지나서 가파르게 오르면 도솔봉과 흰봉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흰봉산쪽 등산로 옆으로 두개의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다. 험준한 지형으로 조난자나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절대 출입을 금한다는~ 무시하고 조금 오르면 묘지 같이 배가 나온 봉우리에 닿는다.
봉우리엔 잡초가 우거지고 야생화가 듬성듬성 피어 있다. 봉우리 동쪽으로 아찔한 암벽이 있고 바위에 올라서면 삼형제봉과 도솔봉, 묘적봉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희미하나마 아스라히 풍기지역이 내려다 보인다. 한참을 조망을 즐기고 흰봉산으로 향한다.
<풍기방향>
<도솔봉>
그러나 등산로도 희미하고 수풀이 앞을 막는다. 30분 정도 더 가면 볼품없는 흰봉산에 도착하겠지만 빗방울이 제법이나 후드득 거린다. 이 곳에서 오던 길로 하산을 한다. 허리와 찜통더위로 산행을 게을리 하다 모처럼의 산행이 피로를 만들어 놓는다. 내가 흰봉산과 자매결연 맺은 것도 아닌데 뭐~
<도솔봉 산행때 도솔봉에서 바라 본 흰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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