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추색이 완연한 수려한 암곡 화양구곡(화양계곡)

바위산(遊山) 2018. 10. 14. 16:49

주말에 나설곳이 만만치 않다. 칠순은 넘긴 약사님이 주말 나들이에 동행하자고 한다. 힘들거나 험한곳은 아니될 듯하여 괴산에 낙영산을 올라 볼까 하다, 급히 화양구곡을 둘러 보기로 한다. 화양구곡 후문에 도착하자마자 막걸리 한 잔 하고 계곡으로 들어선다. 아직 단풍은 이르지만 추색은 완연하다.  


화양구곡은 1975년에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었으며 청주에서 동쪽으로 32km 지점에 있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을 이름지었다 한다. 화양동 계곡은 괴산 선유동 계곡과 7km거리에 있으며 푸른 산과 맑은 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이다. 

 
* 화양 제1곡 경천벽(擎天壁)
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있어 그 형세가 자연의 신비라고나 할까 산이 길게 뻗히고 높이 솟은 것이 마치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듯하여 경천벽이라 한다. 이 바위에는 화양동문이라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 화양 제2곡 운영담(雲影潭)
경천에서 약 400m 북쪽의 계곡에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운영담이라고 한다. 


* 화양 제3곡 읍궁암(泣弓巖)
운영담 남쪽에 희고 둥굴넓적한 바위가 있으니 우암 송시열이 제자였던 임금 효종이 죽자 매일 새벽마다 이 바위에 올라 엎드려 통곡하였다 하여 후일 사람들이 읍궁암이라 불렀다. 읍궁암 옆에는 친명 반청주의자였던 송시열이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병을 해준 명나라 신종과 의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만동묘가 있다. 




*화양 제4곡 금사담(金沙潭)
맑은 물 속에 보이는 모래가 금싸라기 같다하여 금사담이이라고 한다. 읍궁암 동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골짜기를 건너면 바로 금사담으로서 화양구곡의 중심이며 가족 단위의 물놀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1666년 송시열이 바위 위에 암서재(巖棲齋)를 지어놓고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했다. 

* 화양 제5곡 첨성대(瞻星臺)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루었으니 제5곡이다. 경치도 좋을 뿐더러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 미터이고 그 아래 "비례부동"이란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으니 이름하여 첨성대라 했다. 또한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있고 그 위에서 성진을 관측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 한다. 

* 화양 제6곡 능운대(凌雲臺)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 한다. 

* 화양 제7곡 와룡암(臥龍巖)
첨성대에서 동남쪽으로 1㎞ 지나면 이 바위가 있다. 궁석이 시내변에 옆으로 뻗혀 있어 전체 생감이 마치 용이 꿈틀 거리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길이나 되어 와룡암이다. 

* 화양 제8곡 학소대(鶴巢臺)
와룡암 동쪽으로 조금지나면 학소대이다. 바위산 위에 낙낙장송이 오랜 성상의 옛일을 간직한채 여기저기서 있는데, 옛날에는 백학이 이곳에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 하여 이름을 학소대라 하였다. 

* 화양 제9곡 파천(巴串)
개울 복판에 흰 바위가 펼쳐 있으니 티 없는 옥반과 같아서 산수경관을 찾아 이곳에 오는 관광객은 누구나 이 넓은 반석 위에 거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학소대 북쪽으로 조금 지나면 이 반석이 오랜 풍상을 겪는 사이에 씻기고 갈리어 많은 세월을 새기고 있다.

화양구곡의 후문에서 출발하여 하류를 타고 내려온다. 길은 대부분 보도블럭이 깔려있어 걷기가 좋다. 울창한 숲 사이로 단풍나무가 많아 조금 지나면 단풍으로 화사한 길을 만들어 놓을 듯하다. 길을 걷다보면 낙석위험지역을 폐쇄하고 대신 테크길로 우회로를 만들어 놓았다. 우회로를 지나면 파천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파천으로 내려가면 계곡을 가득채운 너른 흰 화강암반이 펼쳐있고 그 위로 맑은 물이 흘러 내린다.

<테크길>



<거북바위>



<파천 내림길>



<파천>
























파천에서 계곡길을 걷다가 다시 임도로 올라서 걷다보면 아치교가 나온다. 아치교 옆으로 학소대가 서있다. 이길은 도명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의 초입이다. 도명산은 괴산 35명산에 속하는 수려한 산으로 아릉구간과 정산의 암봉이 아름다운 산이다.

<아치교>



<학소대>















부인과 사별후 용인에서 혼로 사신다는 70대 후반이라는 나이드신 분이 따라 붙는다. 용인에서 새벽같이 버스를 타고와 구경을 하고 버스를 타고 저녁까지 귀가하여 알로 야간 당직을 하셔야 된단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몸으로 홀로 먼곳을 찾아오신 정성이 대단하다. 잘 돌아가셨는지?

<와f룡암>






<와룡암>



와룡암을 지나면 식당이 나온다. 예전에는 허름한 주막집이었으나, 주인이 리모델링을 한 후 들어와 집적 장사를 한단다. 이곳에 주저앉아 파전에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여유를 부려본다. 식당 옆으로 능운대가 서있고, 능운대를 지나면 다리를 건너면 첨성대가 우뚝 서있고 계곡의 서쪽으로 암서재가 보인다. 암서재는 우암 송시열이 당재에 밀려 이곳에 내려와 아름다운 계곡을 건너 바위위에 서재를 짖고 책을 읽던 곳이다. 





<능운대>



<첨성대>




<암서재>



<암서재>












<당겨서 본 첨성대>









묘정비는 노론의 수장격이었던 우암 송시열이 죽기전에 노론파에 명의 황제를 추모하는  만동묘를 만들라 하여 노론에서 만동묘를 만들고, 묘정비를 세웠다고 전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망있는 정치인의 자취를 느낄 수 있으나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지나친 정쟁과 사대주의의 폐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읍궁암>






<송시열 사당>




<금사담>



<운영담>










38447


<경천벽>



회양구곡을 한바퀴 둘러보고 주차지인 후문으로 다시 올라간다. 이렇게 왕복 10km정도를 걸으면 쉬고 먹고, 여유롭게 3시간 남짖 소요되어 주말 운동으로 아주 좋다. 먼곳에서 오신 분들은 지척에 있는 선유동계곡이나, 대야산 아레에 있는 외선유동계곡을 같이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