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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충주의 <수룡폭포>

바위산(遊山) 2017. 8. 24. 12:29




수룡폭포가 자리한 보련산(764m)은 충주시에서 북쪽으로 약 20km 거리에 있는 산으로 하남현 고개를 기점으로 서쪽의 국망산(770m)과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곳이라서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동암계곡 끝의 능암탄산온천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 남한강이 야트막한 산들 사이로 굽이쳐 흐른다.


서쪽으로는 국망산과 오갑산이 손짓한다. 이 산의 능선은 노송군락으로 이어져 있고 자연동굴, 수룡폭포 등이 있어 주변경치가 좋고 물이 맑다. 산 정상에는 보련산성이 있는데 능선을 따라 흙과 돌로 쌓은 성의 둘레는 약 1.8km이며 일명 봉황성 또는 천룡성이라고 한다. 이 성과 동쪽 맞은 편의 장미산 정상에 있는 장미산성 간에는 아주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삼국시대 때 이곳 보련산 서쪽 가마골 마을에 장미라는 사람과 보련이라는 누이가 살았는데 명산의 정기를 받은 이들은 둘 다 장수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옛부터 한 집안에 두 장수가 태어나면 그 중 하나는 희생되어야 하기에 두 사람은 성쌓기 겨루기를 하기로 하였다.

이 사실을 안 어머니는 가슴을 저미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어머니가 보기에 보련이의 성 쌓는 솜씨가 아들인 장미보다 뛰어나 고민을 하게 되었다. 마침내 결심을 한 어머니는 손수 떡을 해서 보련이에게 떡을 먹이고 다시 성을 쌓게 했는데, 보련이가 마지막 돌을 하나 올리려는 순간 장미쪽에서 성을 다 쌓았음을 알리자 보련이는 어머니가 아들을 살리려 했음을 알고 집을 떠났다고 한다. 보련이가 떠난 다음 날 보련이의 집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고 하며 그후 그 지역 산과 산성을 보련산-보련산성, 장미산-장미산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보련산 산행은 정상 남쪽의 보련 마을이나 남동쪽의 산막골, 그리고 북쪽 능암온천 또는 돈산온천에서
시작할 수 있으나, 해발 320m인 하남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이들 기점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산행을 마치고 온천욕을 할 계획이면 능암온천이나 돈산온천으로 내려서야 한다. 오래전 겨울에 온천에서 보련산에 올랐다가 능암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온 기억이 있다. 오늘은 보련산 자락에 숨어 있는 수룡폭포를 둘러 보기로 한다. 




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8월초의 날씨는 그야말로 가마솥더위다.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하여 수룡계곡을 찾아온 피서객들로 만원이다. 곳곳에 틈만 나면 주차요, 틈만 있으면 텐트가 자리를 한다. 수룡폭포는 주차장에서 700m쯤 걸어 올라야 한다.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올랐으니, 1km남짓 걸어 올랐다. 그러나 이짧은 계곡을 다녀오는데도 땀은 비오듯 흐른다.




수룡폭포는 3단폭포로 되어 있다. 화강암반 폭포가 3번의 굴곡을 만들며, 늘어서 있다. 중간에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데가 있다. 그리 수려하지는 않지만 규모로는 충북에서 손가락 안에 들것으로 보인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수룡폭포를 떠나 여주의 막내동서의 농장에서 고기구어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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