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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골 생태유람길-물소리길 (상선암~사모폭포)

바위산(遊山) 2017. 5. 16. 17:18

도락산



도락산이 그립다. 이곳 저곳에서 여러번 올랐던 산이지만 도락은 언제나 수려한 모습으로 산객들을 유혹한다. 이번에는 아니 가 본 코스인 사모폭포에서 왕관바위 능선을 타고 올라 보기로 한다. 그러나 비법정 코스인 이곳에는 등산로가 없다. 울창한 숲속에서 나무가지를 헤치며 등산로를 찾아 헤멨지만 결국 포기하고 상선암으로 내려와 생태유람길 물소리길을 걸어 보기로 한다. 

도락산 등산의 주 기점이기도 한 상선암 주차장에는 흰쌀밥을 닮았다는 이팦나무가 강렬한 아침햇살을 밭아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꽃을 피워 놓았다. 생태유람길은 모두 4개 구간으로 1구간은 ‘물소리길’(단성생활체육공원∼벌천삼거리 17km), 2구간 ‘고개넘어길’ (벌천삼거리∼방곡삼거리 8km), 3구간 ‘숲소리길’ (방곡삼거리∼사인암 10.6km), 4구간 ‘농촌풍경길’(사인암∼단성생활체육공원 8km)으로 조성 중에 있다.

물소리길 안내도



상선암▲



오늘 걷는 길은 상선암에서 방곡삼거리까지 제2구간길이나 별천리에서 방곡으로 가지 않고 내궁기 사모바위까지 돌아보고 올 예정이다. 날씨는 화창하나 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서늘함마져 느끼는 날씨다. 수려한 계곡 상선암을 구경하고 상선암 출렁다리를 건너 특선암으로 향한다.

상선암▲






상선암 출렁다리



단양팔경 중 3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갖추고 있는 선암계곡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8경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에다가 소선암과 특선암까지 늘어서 있는데다 맑은 계곡물까지 구색을 갖춘 곳이다. 출렁다리를 건너 계곡 맞은편 절벽을 지나 도로변 테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특선암이 나온다.







도로변 테크길



나두~



특선암계곡



아래로 쭈욱~ 특선암















특선암 아치교



경치 좋네~



도로변 처마바위



이 곳 상선암에서 별천리까지는 트레킹코스가 개설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이 발길이 뜸한 곳이다. 삽질 자욱에는 사람의 발자욱도 변변히 찍힌 곳이 없다. 처음에는 그래도 매우 걷기가 편하지만 중간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암벽이 늘어서 있고 돌들이 널려 있어 둘레길 치고는 걷기가 만만치 않다.  

황정산 석화바위는 울고 갈 정도로 처마바위가 한송이 바위꽃처럼 아름답다.



지금부터 작명은 내가~ 케떡바위



시루떡바위



이것은? 잘 모르겠고~



낙엽숲길▲



이게~ 뭘 닮은겨? 카멜레온??



너덜길▲



메기바위(두꺼비?) ▲



다래덩쿨이 길을 막기도 하고~



이티바위(우주선바위) ▲



거북바위~ 쬠 아닌 것 같기도....▲



이끼지대(밟으면 푹신 푹신)



도락산 맞은편 산(이름은 모름)



당겨보니 암릉부분이 한송이 바위꽃 같다(올라보고 싶은데 길이 있을랑가?)



계곡 바위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별천교가 보이네~



별천리▲


이곳에서 방곡으로 가지 않고 도락산 남쪽 기슭 사모폭포로▶ 별천리~ 사모폭포까지는 0.5km

내궁기에는 전설이 하나 있다. 도락산 남쪽 골짜기 안으로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민왕이 이성계에게 쫓겨 평민으로 가장해 머물렀다는 궁터골이 있다. 벌천리 내궁기 절골에서 짚신을 만들어서 팔아가며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었다. 산아래 마을사람(외궁기)들은 이 할아버지를 '이인'이라 불렀다. 욕심이 없어 남과 다투거나 화를 내지 않으며, 마음이 내키거나 기분이 좋을때에 부탁하면 명당이나 집자리를 잡아주며 살아갔다.                        사모폭포 하단▼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민왕이 어지러운 정국의 난을 피하여 평민복장으로 현 도락산 근처를 지나가다 날이 저물어 짚신 할아버지 집을 찾아서 잠시 묵어 갈 것을 청하였다. 이에 짚신 할아버지는 공손히 안내하며 안으로 청하여 안방 아랫목에 앉히고 박서방네 집에 가서 쌀 한말만 꾸어 오라고 하였다. 할머니는 5Km 쯤 떨어진 박서방네 집을 찾아 갔으나 박서방은 가난뱅이 짚신 할머니에게 쌀을 꾸어주질 않았다.                                                    사모폭포 상단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거절당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섭섭함을 토로하자 할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 허허. 내가 그 사람 벼 50섬할 명당양택을 잡아주었는데 쌀 한말 꾸어 달라는데 그것마저 거절하는 구만 " 그래서 "그 사람 그릇이 그것밖에 안돼서 벼 50석 밖에 자리가 안 나더라 " 하니 왕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렇게 풍수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 하필 짚신만 삼고 이 벽촌에 살고 있소"하고 이야기하자 짚신 할아버지는 "내가 사는 이 집터는 돈 없고 권세 없고 알아주지 아니하는 집터이지만 이 집터는 궁궐이 될 터입니다.     사모바위▼

오늘 임금님께서 반드시 하루를 우리 집에서 유하고 가실 테니까요" 하고 대답했다. 왕이 깜짝 놀라서 어떻게 그리 잘 아느냐 했더니, 도락산 정상에 모여있는 빛과 왕의 인자하신 모습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결국 왕이 이 집에 하룻밤을 묵었으니 짚신 할아버지의 풍수지리가 맞아 떨어졌고 초라하던 집이 행궁이 된 셈이다. 그래서 이곳을 예전에는 절골이라 했는데 공민왕이 하루를 유하고 간 후 부터는 궁기둥, 내궁기, 외궁기가 되었다고 전한다        식기봉-장화바위

내궁기에는 2단폭포인 사모폭포가 있다. 수려한 선암계곡을 끼고 있는 바위산인 도락산에 있는 유일한 폭포다. 사모폭포 옆으로 집채만한 바위가 우뚝 서 있다. 머리에 쓰는 사모를 닮아 사모바위라 부르지는데 자세히 보니 입이나 귀를 보아 돼지나 원숭이를 닮은 것도 같다. 사모폭포에서 남쪽 능선으로 20~30분 오르면(길은 없음~ 알아서 헤치고 올라야 함) 멋진 암릉인 장화바위, 식기바위를 구경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끝내고 돌아간다. 길은 한 길 오던길로 돌아 가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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