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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역사를 둘러보는 <캄보디아 민속촌>

바위산(遊山) 2017. 2. 4. 11:08

해외여행의 고질병은 출입국에 따르는 절차와 시간이다. 그리고 그것에 더하여 좁고 반듯한 좌석에 끼어 담배 한 대 피우지 못하고 버텨야 하는 비행시간이다. 서둘러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으나, 공항에서의 대기와 출국수속은 그리 즐거운 시간은 아닌 것 같다. 거기에다 한시간의 연착으로 점심때를 넘겨 씨엠립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시장끼를 느낀다. 씨엠립 국제공항은 국제공항이라지만 규모는 우리나라의 변변한 지방공항만도 못한 것 같다.

<민속촌 들머리>

가이드가 이끄는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찾아간 곳은 캄보디아 민속촌이다. 제조업의 전무함으로 관광산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대부분의 공산품은 외국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것은 자본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광산업을 구축하는 숙박시설이나 위락시설 등도 대부분 외국 자본에 의지하고 있다. 우리가 첫날 찾은 민속촌도 중국인 자본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앙코르와트'는 번성기 크메르의 조상들이 후손에게 남겨준 가치있는 중요 상속재산과도 같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2003년에 개관한 캄보디아 씨엠립에 위치한 캄보디아 민속촌은 공항방면에 위치한다. 캄보디아 민속촌(Cambodian Cultural Village) 은, 크메르의 자연과 문화 유적, 문화 유산들을 한 곳에 모아 둔 곳이며, 11개의 민속 마을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관람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건출물과 여러 민족의 풍습을 살펴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민속촌은 21만 평방미터의 넓은 부지로 하루종일 구경할수있는 캄보디아의 관광명소중 하나다. 대충 보아도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캄보디아 민속촌은 다양한 공연외에도 앙코르유적지와 왕궁등을 미니어처형식으로 조각해 전시해놓은 미니어처전시관과 캄보디아의 여러가지 형태의 마을을 형상화한 마을촌이 있다. 캄보디아 전통마을 , 중국인 화교마을 , 대부호저택과 같은 마을들이 있으며, 마을마다 마을컨셉에 맞는 색다른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밀랍인형관이 나온다. 크메르의 전통생활과 주요 인물을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여성이 가장의 역할을 하는 여성파워의 크메르 역사속에는 남다른 결혼풍습이 있다. 딸이 성장하면 별채에 혼자 기거하면서 밤마다 찾아오는 총각들과 하루밤을 지내고 그 중에서 지참금 등을 고려하여 마음에 드는 남자와 결혼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빼어 놓을 수 없는 크메르의 전통문화에는 압살라가 있다. 화려한 장신구와 길게 뻗은 손가락으로 섬세한 춤사위를 만들고 있는 압살라춤은 힌두교와 불교 신화에 나오는 구름과 물의 요정이 추는 춤으로 힌두신앙과 불교문화가 결합된 크메르를 대표하는 문화중의 하나다. 압살라 무희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서 부터 철처한 교육과 고된 훈련을 받는다 하는데, 태국의 강점기에 많은 압살라 무희가 태국으로 끌려갔다고 한다. 

원래 압살라는 힌두교 신들의 분류상 지위가 낮은 신이며 항상 위대한 남신들이 출현할 때 동반하여 위대한 신을 즐겁게 하고 유혹하는 역할이 부여되어 있다. 압살라는 인도의 탄생 전설 「바가바타 푸라나」에 기원을 둔 젖의 바다 휘젖기에서 유래가 되는데, 제한된 수명을 가진 신과 악마들이 비쉬누 신의 충고대로 합심하여 불사의 몸이 되기 위해 감로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젖의 바다'를 휘저을 때 바다 거품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주달관>

앙코르왕국이 최전성기를 구가할 때 앙코르는 동서 29킬로미터, 남북 10킬로미터에 100만 명이나 거주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고 한다. 1296년 중국의 사신으로 와 앙코르에 1년을 머물렀던 주달관이 쓴 《진랍풍토기》에는  “왕은 밤마다 황금 탑에서 잠을 자고 황금 창문이 있는 방에서 국사를 본다. 이곳에는 엄청난 보물이 있다고 들었다. 왕궁 곳곳에 경비가 삼엄하다. 왕은 황금 관을 머리에 썼으며 재스민 나뭇잎으로 머리를 두를 때도 있다. 또 목에는 1.3킬로그램쯤 되는 진주 목걸이를 팔에는 금팔찌, 발에는 호랑이 눈으로 장식한 황금 고리를 찼다. 왕은 황금으로 만든 검을 들고 외출을 했다. 왕은 백성을 보호하는 마법을 전해 받은 존재로 간주되었다. 왕은 왕국의 평화를 위해 여자로 변신한 머리 아홉 달린 뱀과 매일 밤 섹스를 했다. 왕궁 밖을 행차할 때는 황금 칼을 차고 코끼리를 탔으며 수많은 수행원이 뒤를 따랐다. 왕궁에는 다섯 왕비들이 있는데 왕비들은 다른 여자들처럼 맨발에 머리를 틀어 올리고 우유처럼 하얀 유방을 드러내고 다녔다. 대다수 사람들은 살색이 아주 까맣지만 이들 왕비들은 햇빛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자야바르만7세 [1181~1220]로 앙코르왕조 시대중 가장 번성기를 이끌었고 지금에도 캄보디아 역사상 훌륭한 왕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따프롬,앙코르톰,바이욘과 같은 많은 유명한 사원을 지었고 현재의 베트남 태국 라오스를 넘나드는 엄청난 규모의 영토확장을 이룬 왕으로 힌두교였던 종교를 불교로 바꾼 왕이기도 하다. 자야바르만 7세는 앙코르유적지뿐 아니고 근처의 여러 사원에서도 볼수있는 현재에도 인기와 존경을 받는 왕이다.

<중국인마을>

이 곳 민속촌을 중국인 자본에 의하여 만들어 졌음인지(?) 민속촌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중국인 마을이다. 중국인마을은 호수를 끼고 형성되어 있다. 호숫가의 수상촌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좋은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기도 하다. 특징이라면 대부분의 캄보디아 건물이 그렇듯 우기를 대비해 지면보다 조금 높게 집을 짖는 것 같다.

1월 말경의 캄보디아 날씨는 우리나라의 초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22~24도 정도로 활동하기 좋은 날씨이며, 지금과 같은 건기의 한낮은 30도 안팎을 오르내린다. 그늘 아래 머물면 시원하나 양광에 노출되면 제법 따끈하여 땀이 솟는다. 가뜩이나 고장난 허리가 걸음을 힘들게 하여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나,(젊어서 너무 많이 많이 사용?) 그래도 따라 붙는다. 나이들어 잃은 것이 건강이라면 남은 것은 오기뿐이다.

이것은 캄보디아의 왕궁인지 사원인지를 축소해 놓은 것이다. 가이드가 설명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나, 내가 이 나이에 캄보디아 역사학자를 할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지나가는 수밖에... 그러나 화려함과 멋스럼음은 인정할만하다.

때 맞추어 승려들의 나들이가 목격된다. 동남아시아 소승불교가 그렇듯 이곳에서의 승려들은 사원이나 파고다에서 기거하지 않고, 일정기간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고 불도를 닦는다. 절제된 생활 속에서 아침이면 거리에 나가 탁발을 하고 그것으로 한끼의 식사를 때운다. 인도에서 발생된 힌두교와 불교의 최상급 신분인 브라만의 영양을 받은 때문인지 이곳에서의 승려들의 지위는 매우 존경받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다음에 찾은 곳은 인공바위로 만든 동굴이다. 유령의 동굴로 동굴안에는 인간에겐 공통된 두려움의 존재들인 해골, 유령, 짐승 등의 표본을 만들어 놓았다. 어느 여행지에선지 경험한 컨셉으로 특이할 것은 없지만 더위와 여행의 단조로움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동굴안은 어둠으로 가득하고, 기괴한 소리와 어디서 나올지도 모를 것 같은 귀신이 한 번쯤은 튀어 나온다. 그나 저나 우리 가이드 이부장님 긁적이지 말고 머리좀 감고 다니세요...ㅋㅋ

  

이 곳 민속촌에는 공연장이 있다. 다양한 공연이 공연된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공작새춤과 캄보디아 소수민족인 크롱족의 전통 결혼식 공연이다. 공작새춤은 압살라공연을 보아도 볼수 있는 춤으로 꼴라족마을에서 볼수 있다. 1876년 미얀마에서 파일린지역으로 이주한 꼴라족은 파일린의 주 광물인 보석과 원시림을 재취하면서 살아갔다고 한다.

또 하나의 공연인 라따나끼리주에 있는 크롱족마을에서 볼수있는 신랑감고르기 공연이다. 관객중에서 오늘의 신랑감을 골라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공연이지만 공연장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할 수 없이 공연 관람은 포기하고 난간대에 매달려 올라가 사진 한 방 찍은 것으로 만족을 한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내용이 인도 중국 중동의 청년들이 캄보디아 처녀의 마음을 구하기위해 구애를 펼치는데 처녀는 이들에게 만족을 하지못하고 관광객 중 한명을 뽑아 결혼을 한다. 공연 중간에 샘이 난 다른 청년들이 귀엽게 관광객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헤코지를 한다는 내용이나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위 사진은 부처님의 와불이다. 와불에는 오른쪽으로 누운 와불과 왼쪽으로 누운 와불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누운 와불은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는 모습이고, 왼쪽으로 누운 모습은 잠을 자는 모습이라 한다. 그러니 이 와불은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는 모습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캄보디아에서 반은 코끼리고 나머지 반은 사람인 이상한 동물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인간의 몸에 코끼리 머리를 가진 이 동물은 가네쉬라고 불리는 힌두교 신 중 하나이며, 배가 나와 있고 네 개의 팔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가네쉬는 지성, 지혜, 행운을 상징한다. 앙코르 시대 양식으로 만들어진 가네쉬 동상은 서있는 모습이며 네 개의 팔이 부각되어 있다. 두 개의 팔은 귀 옆까지 들어 한 손에는 소라고둥을, 다른 한 손에는 원반을 들고 있다.

   

 나머지 두 손에는 가네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알려진 연꽃봉오리와 달콤한 고기가 들어있는 그릇이 들려있다. 불교국가에 큰 힌두교 신상이 세워져 있다는 것은 불교가 힌두교에서 파생된 것도 있지만 불교 이전에 힌두교가 번성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캄보디아인들은 가네쉬가 자신들에게 부와 행복, 행운을 가져다주며 특히 국가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신으로 여긴다고 한다.

 캄보디아에는 뱀의 조각상이 유난히 많다. 그것은 우리나라 단군신화에 곰과 호랑이가 등장하듯 캄보디아 건국신화에 뱀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용의 조각상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 용의 전설을 믿고 있는데, 아마도 중국인이 만든 민속촌이라서 설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렇게 대충 민속촌을 둘러 보는데는 대략 3시간 정도를 소요하고 캄보디아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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