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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의 <달라섬>과 <쉐다곤 파고다>

바위산(遊山) 2014. 11. 29. 19:26

오늘은 버마가 왜, 국명을 미얀마로 바꾸었는지 부터 설명해보겠다. '버마' 하면 우리에게 퍼뜩 떠오르는 것이 아웅산테러 사건이다. 전술하였듯이 우리 나라의 정치적 주요 인물들을 대거 회생시킨 북한의 테러사건에 전두환 대통령은 버마 대통령에게 치안의 허술함에 대하여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버마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자 하였으나,  한국말이 매우 서툴러 "미안햐 임마"를 번복한 것이 줄어서 "미얀마"로 불리우게 되었다는 미얀마의 최고의 "못믿을 통신사" 자료다. 각설하고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양곤의 달라섬이다. 무엇인가 달라고 할 것 같고, 주어야 할 것 같은 섬, 달라섬은 양곤에서 양곤강을 배를 타고 거너가야 하는 미얀마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자리한 양곤 변두리 가난한 마을처럼 이곳도 개발되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를 볼 수가 있다. 주민들은 마을의 공동펌프를 이용하고 생활하수는 그대로 도랑으로 흘러들어가 썩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드는 것은 이 곳 사람들의 평온하고 인자해 보이는 표정이다.    

<선착장에서 내려다 본 양곤>

 

 

<멀리 보이는 쉐다곤 파고다>

 

 

<양곤 강>

 

 

2층짜리 유람선을 타고 양곤강을 건넌다. 유람선 안에는 간단한 간식거리와 슬리퍼 등 잡화를 파는 상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강물은 온통 진흙색이다. 강에는 화물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 선도 보이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작은 나룻배도 보인다. 강을 건너면 인력거꾼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 여의도의 절반쯤 되는 달라섬을 걸어서 둘러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인력거를 이용하여 둘러본다.

<양곤 세관검역소>

 

 

<손님을 기다리는 인력거꾼들>

 

 

 <달라섬 풍경>

 

 

습지위에 지은 허름한 대나무 판자집과 도로와 집을 연결하는 작고 위태로워 보이는 나무다리, 그리고 그 밑에 고여 있는 썩은 하수물이 이곳의 삶을 말하는 듯하다. 길거리에는 관광객을 겨냥한 작은 노점상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얼굴에 다나까를 바르고 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천진난만해 보인다. 이곳 미얀마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자신의 삶을 크게 비관하거나 불평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그야말로 '안단테 미얀마' '슬로우시티 미얀마'가 아니던가?

인력거를 타고 순회하는 관광객을 향하여 하이파이를 해주고 손도 흔들어 주며 웃어준다. 가난하지만 구김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식당앞이나, 시장앞에서 "좀 줘~" , 천원만~" 을 외치던 꾀지지한 어린아이나 아이를 안은 걸인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몇년전 태풍으로 초토화가 되었던 달라섬은 세계 각국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미안먀 정부의 철저한 출입통제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였다고 한다. 폐쇄된 나라에서 치부를 가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미얀마 사람들은 항상 얼굴에 "다나까"를 바르고 다닌다. 2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나까는 미얀마의 샨, 버꼬꾸 지역 등에서 자란다. 다나까(Thanakha)나무는 건조하고 바위가 많은 토질에서 자라기 때문에 줄기 겉에 딱딱하고 얇은 껍질을 만드는데, 이 껍질 부분을 갈아 다나까를 만들어 바르는 것이다. 편편하고 둥근 석판에다 물을 몇 방울 붓고 진득해지도록 나무를 갈아 그 액을 얼굴에 바른다.

양곤은 도시의 40%가 공원과 호수, 불탑(파고다) 등으로 조성돼 '동방의 정원'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그만큼 자연과 녹지가 건물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 거대한 숲속에 도시가 포근히 안겨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미얀마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미얀마 전통의상인 '론지'(치마)를 둘러입는다. 남자들이 치마를 입은 모습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몇일이 지나자 그런대로 자연스러워 보인다.


2005년 공식 행정수도를 네피도로 옮기기 직전까지 양곤은 100여년 동안 미얀마의 수도였다. 비록 수도의 지위는 잃었지만 양곤은 여전히 미얀마의 정신적 지주로 일컬어진다. 불교의 발상지 인도보다 먼저 세운 불탑 '쉐다곤 파고다'가 시가지 북쪽 언덕에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어로 '쉐'는 황금을, '다곤'은 언덕을 뜻한다. 즉 '쉐다곤 파고다'는 언덕 위의 황금 불탑을 의미한다. 미얀마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불교성지 중 하나다. 불교의 발상지 인도보다 더 앞서 세운 불탑으로 미얀마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다.

'쉐다곤 파고다'의 기반공사를 위해 흙을 퍼간 자리가 지금 양곤의 대표 인공호수인 '간도지'라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중앙에 우뚝 서 있는 불탑은 둘레 426m, 높이 99m의 금탑이다. 내부에는 부처가 살아 있을 때 모셔온 머리카락과 유품이 들어있다. 일반인의 내부 출입은 통제된다. 이 탑은 먼저 세운 바고의 세모도 파고다와 그 모습과 크기가 비슷하다. 그러나 쉐모도 파고다 보다 그 화려함과 부속탑들의 규모는 쉐모도 파고를 능가한다.


<정기적으로 황금판넬을 갈아 붙히는 공사중>

 

 

'쉐다곤 파고다'는 처음부터 순금으로 장식된 불탑이 아니었다. 1990년 미얀마 당국이 '쉐다곤 파고다'에 붙일 금판을 기증받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금탑이 됐다. 외부에 붙인 금의 양만 70톤을 넘고 지금도 그 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탑 상층부는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보석으로 장식돼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변한다. 그 보석과 황금의 가치만도 우리돈으로 22조 정도라고 하며. 일출과 석양의 햇빛을 받아 장엄하게 빛나는 황금탑도 장관을 만들지만 전기가 모자라는 미얀마에서 유일하게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2000년 불교 유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해오며, 시간이 멈춘 듯 한 미얀마,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순수함도 그대로 멈춘 듯하다. 누구를 만나도 더없이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 입에 맞지 않는 음식들과 비위생적인 환경들 그러한 것들이 여행자의 불편을 만들지는 몰라도, 황금빛 유적들과 수천년의 시공을 뛰어넘은 듯한 고전적 풍경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맑고 순수한 눈 빛, 이런 것들이 미얀마를 오래도록 기억되게 할 것 같다. 미얀마 여행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미얀마에 평화와 영광이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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