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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고의 쉐달랴웅 와불과 깐도지 호수공원

바위산(遊山) 2014. 11. 27. 15:50

마고에서의 마지막 코스는 세계 최대의 와불을 자랑하는 쉐달랴웅 와불이다.(이름 외우기 힘들당...ㅠㅠ) 길이 56m, 높이 18m의 거대한 이 불상은 해탈로 들어서는 고타마(석가의 처음이름)를 묘사하고 있다. 1960년대 건축된 양곤의 챠욱탓치 파고다의 와불보다 크지는 않지만, 예술성과 역사적인 면에서는 보다 잘 알려져 있다.

바마르족이 몬족을 정복하기 진적인 994년, 미가디빠왕 1세때 만들어 졌다. 500여년 동안이나 방치된 채 있다가 복원되었으나, 2번에 걸친 바고의 파괴로 인해 다시 열대초목 아래로 묻히게 되었다. 1881년, 영국의 철도건설공사중, 정글의 흙더미속에서 발견되어, 세상에 그 위엄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후, 1948년 금으로 불상을 입히고, 색칠을 다시 하는 등 보수가 이루어졌다.

미얀마는 어느 곳을 가든 불탑들이 이어진다. 도시 건물들 사이에서도, 짙은 초록의 열대 우림 속에서도 불탑은 이어진다. 불탑을 찾아온 순례자들은 숭고한 마음으로 그들처럼 양말을 벗고 탑으로 다가가 참선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엔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평화로운 미소를 머금게 된다. 부유하지는 못할지언정 사람들은 순박하고 불심이 가득찬 사람들은 자비를 베풀지 알고 그래서인지 치안은 매우 좋은 편이다. 때묻지 않은 사람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미얀마는 영국 식민지와 일본강점기, 군정공포정치 등 가슴아픈 역사를 지녔으며, 여전히 정치상황도 복잡하지만 이제 막 개방과 개혁을 꿈꾸며 기지개를 켜고 있는 나라다. 그 고통스러운 역사속에서도 미얀마 사람들에게  평화로움이 한껏 깃들어 있는 것은 오랜 세월 그들을 지탱해온 '불심'(佛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불심의 근원이자 미얀마의 최대 도시는 양곤이다.

 

양곤은 '전쟁의 종결'이라는 뜻이다. 1755년 버마족의 알라웅파야왕이 몬족의 다곤을 정복한 후 더이상 전쟁이 없기를 희망하는 바람에서 지어진 지명이다. 그러나 미얀마는 오랜 세월동안 영국의 식민지하에 놓였다가 1940년대 독자적인 독립투쟁이 한계에 다다르자, 일본에 도움을 요청하고 일본과 손잡고 영국군을 몰아내는데 성공하지만 일본은 이곳을 3년간 강제로 점령하고 있다가 일본의 2차대전 패망으로 해방을 맞이하게 된다.  

마고 여행을 마치고 양곤의 호텔로 돌아온다. 객지에 나가면 유난히도 술이 고프다. 그곳이 외국이라면 더욱 소주가 그리워진다. 그리고 누군가는 앞장서 술판을 만들어 낸다. 나도 그런 부류의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강사무국장이 주선한 소주파티는 얼큰해서야 늦은 밤에 끝이났다. 문제는 아침이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부실한 호텔조식이 못마땅하여 현회장을 꼬셔 한잔두잔 마신 해장술이 3홉 세병 결국 아침부터 맛탱이가 가버렸다. 그리고 그날 저녁까지는 송장처럼 축 늘어져 여행지를 끌려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어덴지 모르겠고(차안에서 퍼짐) 정신을 차리고 둘러본 곳이 아웅산 국립묘지다. 그러나 이곳은 버마(미얀마의 옛이름) 아웅산 사태이후 엄격히 출입이 통제되어 밖에서만 둘러보고 참배를 마쳤다. 아웅산 테러는 1983년 10월 9일 일요일 오전 10시28분, 미얀마(버마)의 국립묘지 격인 아웅산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살해하기 위한 폭탄 테러가 자행되었다. 미얀마를 공식 방문 중인 전두환 대통령을 시해하기 위해 북한이 벌인 계획적인 사건이었다.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테러행위로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17명의 외교사절과 수행원이 순직하고, 14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전 대통령은 사건 하루 전인 10월 8일 호주, 뉴질랜드, 인도, 스리랑카, 브루나이, 버마 등 6개국 순방을 위해 서울을 떠났고, 미얀마는 첫 순방국이었다. 미얀마는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었지만, 1977년 미얀마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한과 더 가까운 관계였다. 

그럼에도 정부가 미얀마를 첫 순방국으로 정한 것은 “북한의 제3세계 진출기지를 분쇄하고, 우리의 확고한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기백 전 합참의장은 술회했다. 그러나 순방 이틀 만에 참사를 당하면서 해외 순방은 중단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사건 직후 범인 2명이 생포되었다.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의 진모(본명 김진수) 소좌와 강민철(본명 강영철) 대위였다. 이들은 수류탄으로 자폭을 시도하여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은 건진 상태였다. 또 다른 한 명은 도주 중 사살되었다.

이들은 개성의 특수부대에서 전 대통령을 미얀마에서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9월 9일 황해도에서 공작선을 타고 출항하여 9월 17일 미얀마에 도착했다. 이후 북한대사관 참사관으로 위장하여 먼저 와 있던 공작원의 안내를 받아 구체적인 계획을 모의했다. 폭탄과 장비는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받았다. 이들은 전 대통령의 아웅산 참배를 작전개시일로 정하고, 사전에 원격조종 폭탄 2개와 폭탄이 폭발 후 화재를 일으키기 위해 소이탄 1개도 설치했다. 그러나 전 대통령이 아웅산에 도착하기 1.5㎞ 전에 폭탄이 폭발함으로써 이들의 작전은 실패에 그쳤다. 이곳에 그때 회생된 분들의 추모비가 서 있다.

추모비 가까운 곳에 깐도지 호수공원이 있다. 깐도지 호수는 양곤에 있는 호수로, 인공으로 조성되었다. 이 호수 근처에는 깐도지 국립공원이라는 공원이 있는데, 미얀마의 독립영웅인 아웅산의 동상도 여기에 있다. 둘레는 약 3~4km정도이다. 도시인들의 좋은 휴식처인 호수공원을 여유롭게 둘러본다.

미얀마는 세계 최고의 불교 국가로 전 인구의 85%가 불교 신자다. 중국이나 한국과 같은 북방불교는 종교적인 의미가 크지만 미얀마의 남방불교는 불교의 모든 제도, 사고들이 삶 전반에 녹아든 생활 불교로 볼 수 있다.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역사, 풍습, 문화가 불교와 융화된 독특함이 숨쉬는 곳으로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아래로는 쭈~욱 깐도지 호수공원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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