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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로 떠난 패키지여행 - 프롤르그

바위산(遊山) 2017. 2. 2. 18:07

 

마누라 생일을 맞이하여 딸내미가 주선하고 비용을 부담한 캄보디아 여행은 나에게는 반쪽 여행이나 다름없다. 베트남의 하롱베이까지 돌아 보고 싶다는 애비의 욕심을 저버린데다, 마누라 생일기념이니만큼 나는 덤으로 붙어 간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여기서 더 이상 불만을 토로한다는 것은 다음 기회를 잃을 위험한 처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자제가 잘 안된다. 나의 아버님이 사내는 늘 "강직"하게 살아야 된다고 어렸을 때부터 가르쳤기 때문이다. 딸 팔고, 돌아가신 아버님 팔고(진심은 아님)...ㅠㅠ, 하여간 여행기를 쓰기 전 간단히 캄보디아를 정리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여 프롤르그로 앞장을 메우고, 시간이 나는데로 여행기를 올려볼 생각이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면적 181,035km2의 작은 나라다. 수도는 프놈펜이며, 서쪽과 북서쪽은 타이, 북동쪽은 라오스, 동쪽과 남동쪽은 베트남, 남서쪽은 타이만과 접하고 있다. 넓은 평원과 여러 개의 강으로 이루어진 캄보디아는 중국과 인도 및 동남 아시아를 잇는 주요 육상로 및 수로 가운데 위치한다. '캄보디아' 하면 번뜩 떠오르는 것이 세계7대 불가사의라 하는 '앙코로왔트'와 캄보디아 역사상 가장 아픔의 역사가 된 '킬링필드'다.

캄보디아의 주요 산업은 쌀농사이며, 적은 양의 카사바·사탕수수·고구마·옥수수도 생산된다. 가축(주로 소·돼지·물소) 사육과 연안 어업도 증가하고 있다. 소량의 인회암, 보석, 소금, 비금속 건축자재가 생산된다. 석유의 소비는 최저 수준이며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한다. 제조업은 거의 발달하지 않았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무, 쌀, 기타 농산물 등의 가공이 중심을 이룬다. 적은 양의 고무와 농산물, 티크를 비롯한 목재를 수출하며 자본과 소비재는 대부분 수입한다. 

캄보디아는 인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재 1,60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인구의 1/4이 회생되었다고 추정되는 킬링필드와 20여년 동안 지속된 내전으로 캄보디아의 경제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1960년대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전세계국가 중 아프리카보다 어려운 꼴찌에서 3번째인 65불 수준이었으며,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은 우리에게 무상으로 식량을 원조하던 우리보다 2~3배는 잘사는  나라들이었다. 우리가 3만불 가까이 4~5백배의 경제성장을 이룬 현재, 캄보디아는 장기 군사독재로 피폐해진 미얀마와 비슷한 140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의 1/25에 해당되는 수치다.

1960년대 비슷한 시기에 군사혁명이 일어나고, 장기간 군사독재가 유지되며, 세계적으로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전쟁으로 점철된 현대사에 휘말리며 피를 흘리던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우리나라와는 별반 다름이 없다. 그 혼돈의 시대안에서 우리는 경제와 민주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얻었다. 우리민족의 5천년 역사에서도, 세계사를 통털어 보아도 이렇듯 짧은 기간에 기적을 이룬 나라는 이미 없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말한다. 거지나라가 재벌이 되었다고,  이거야 말로 '한강의 기적'이라고~    

다 같이 군사독재하에 살았으면서도 그들은 우리와 너무도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그것은 지도자의 역할과 국민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계사를 두루 살펴보아도 경제와 교육없는 민주는 없었다. 가난이 만들어 주는 기아와 질병과 무지등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실감하기에는 너무도 큰 고통이다. 그 고통을 지탱해주는 그들의 종교에도 결코 박수를 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는 그들도 우리가 맨손으로 땀흘리며 하였던 새마을운동이나 경제개발을 염두에 두고, 현실을 중시하여야 할 것 같다. 그것이 나만의 조급증에서 오는 안달일지는 몰라도....... 

캄보디아의 종교는 대부분(90%이상)이 불교다. 동남아 대부분의 불교국가들이 그렇듯이 불교의 윤회사상에 기초한 소승불교다. 일본이 불교국가이면서도 철저히 현세의 풍요와 행복을 기원하는 현세불교임에 반하여, 현세는 전생의 업보로 이루어지며, 현세의 업을 쌓음이 내세를 위한다는 윤회사상에 의존하고 있다. 그들이 가난과 질병에 고통받으면서도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종교가 만들어주는 순기능이라 할 수 있겠지만, 내세를 중시하여 현세를 외면하는 아니 도피하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그들의 발전과 번영을 가로막는 역기능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어떻게 해석하여야 할 것인지??......    

3박4일의 캄보다아 여행은 비교적 순탄하였던 것 같다. 크지는 않지만 수영장이 있는 비교적 깨끗한 호텔, 앙코르와트를 찾는 관광객들 중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한국인 여행객들 덕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인 식당이 많은 것도 먹거리 염려를 해소함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다만 패키지여행의 최대 단점이 쇼핑물 방문은 조금은 줄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각설하고 3박4알 동안 둘러 본 세계 7대불가사의라 하는 '앙코로와트,와 캄보디아의 민속촌, 앙코르와트와 인접한 몇몇 불교사원과 왕궁터, 동양 최대의 자연호수인 '톤레삽'의 수상가옥과 맹그로브숲 보트체엄, 그밖에 물소타기체험, 망고농원 체험 등을 시간이 나는대로 올려 보겠다. 그리고 처음 만나 마찰없이 같이 여행을 하며, 잠시 정들었던 네 가족과 가이드에 감사드리며, 캄보디아의 앞날에 번영과 영광이 함께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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