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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전망대 신시도의 <월영봉.대각산>

바위산(遊山) 2015. 2. 15. 15:46

조촐한 병원산악회원들이 몇달만에 찾아간 곳은 고군산군도 신시도의 월영봉과 대각산이다. 지금은 새만금 방조제로 이어져 육지가 되어버린 신시도의 작은월영봉(198m)과 대각산(187m)은 접근성이 좋아진 덕에 주말이면 많은 산객들이 찾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비록 산은 작지만 바닷가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여야 하며, 주상절리 암릉을 타고 올라야 하는 암팡진 면이 있다.

<고군산 군도>

 

 

<월영봉.대각산 산행지도.위치도>

 

 

조형물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신시도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월영재로 오른다. 주차장에서 월영재까지는 돌을 깔아 놓은 등산로를 타고 올라야 한다. 월영재 전망대에 오르면 신시도 주차장과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제천에서 신시도까지 오는 내내 술이 고팠던 주당의 주선으로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월영봉으로 오른다.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월영봉 오름길은 주상절리 암릉을 타고 올라야 한다. 일부러 세워 놓은 것 같은 각진 바위들이 멋스럽다.

<신시도주차장 조형물 뒤로 월영봉>

 

 

<월영재 오름길>

 

 

<고군산군도>

 

 

<월영봉 오름길>

 

 

요통으로 게을리 한 모처럼의 산행이 다리를 무겁게 하고 허리에 둔통을 만들어 놓는다. 젠장, 이제 삭을때로 삭은 것 같아 무심한 세월이 야속하다. 월영봉에 올라 주차장쪽으로 조금 더 전진하면 신시도 주차장이 한눈네 내려다 보인다. 그곳에 아시아 최장이 새만금 방조제가 끝없이 바다를 가르며 뻗어 나가 있다. 개스가 아니라면 좀 더 선명한 조망을 즐길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개스가 조망을 흐릿하게 만들어 놓는다.

<주상절리 암릉>

 

 

삭막한 바위능선으로 해풍이 불어온다. 척박한 암릉때문인지, 멈추지 않고 불어 닥치는 바람때문인지 키 한번 제대로 키워보지 못한 몇구루의 나무가 피곤한듯 허리를 휘고 서 있어 애처로와 보인다. 월영봉 정상에서 약골(?)부대 2명이 주차장을 내려가고 나머지는 서북릉을 타고 하산하여 대각산으로 향한다. 잠시 가파른 암릉을 타고 내려와 키작은 소나무가 늘어서 있는 부드러운 능선을 걸으면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도로공사장으로 내려서게 된다.

<월영봉 정상>

 

 

<신시도주차장>

 

 

<대각산>

 

 

<당겨본 대각산>

 

 

<유순한 능선길>

 

 

<대각산 오름길>

 

 

도로공사장 옆 미니해수욕장을 지나 대각산으로 오른다. 해수욕장은 파도가 밀어다 놓은 쓰레기로 엉망이다.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여야 할 것 같다. 대각산 오름길은 암릉길이다. 말갈기처럼 늘어서 능선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바위돌이 줄지어 서 있서 미니공룡능선을 오르는 느낌이다. 중간쯤 오르자 주상절리 암릉은 멋스러움을 더한다. 마치 일부러도 만들기도 어려운 천혜의 예술품을 보는 느낌이다.

 

 

 

<대각산 들머리 미니해수욕장>

 

 

<고군산 군도>

 

 

<대각산 암릉길>

 

 

 

 

 

 

 

 

 

 

 

 

 

 

 

 

 

 

 

 

 

 

 

 

 

 

 

 

 

<올라온 암릉길>

 

 

<선유도>

 

 

<대각산 정상>

 

 

오후가 되자 바람은 많이 따스해졌다. 등줄기가 축축하게 땀으로 젖고, 허리의 둔통이 불편함을 민들어 놓고 나서야 전망대가 있는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망무제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군산군도의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의 섬들이 줄지어 바다위에 떠 있고 선유도의 망주봉 암봉이 또렸하게 시야에 닿는다. 시야를 흐릿하게 만드는 개스만 아니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ㅠㅠ 정상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참을 쉬고 나서야 하산을 한다.

<신시도항>

하산은 남서릉을 택한다. 키작은 소나무와 잡목이 뿌리를 박은 암릉 밑을 돌아 내리면 길은 유순해지고 도로공사장으로 하산하게 된다. 이곳에서 공사중인 도로를 타고 신시도주차장으로 회귀하며 산행을 마친다. 나이탓인지 허리 탓인지 3시간의 짧은 산행임에도 피로감을 느낀다. 산행 후 비응도에서 조개찜을 안주로 연신 소주잔을 기울인다. 체력은 팍팍 줄어드는 것 같은데, 이놈의 주량은 아직도 건재한 것 같다. 그리고 야심차게 준비한 갯벌 조개캐기는 물때가 안맞아 포기하여야 하는 아쉬움을 안고 제천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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