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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단풍산행 (덕주골~덕주산성길)

바위산(遊山) 2013. 12. 1. 19:44

 

세상 살다보면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을때도 있는 것 같다. 바쁜 나날의 연속으로 산행도 자주 하지 못하지만 블로그에 정리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 와중에도 틈틈이 정리해온 10개월치 30여개의 블로그 포스팅이 하루밤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 해킹을 한 것인지, 아이디를 도용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남의 블로그 글 수십개를 한꺼번에 삭제하고 엉뚱한 포스팅 하나 남기고 도망가 버렸다. 포털에 문의하니 삭제된 포스팅은 복구가 되지 않는다고 하고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라고 한다. 

참아야 되는 것인지, 신고하여 버릇을 고쳐야 하는 것인지 지금도 갈등중에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힘든 산행중에도 사진을 찍어다 편집하여 올리고 자료를 찾아 올리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러한 많은 노력을 일시에 헛되게 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본인에게 이득이 없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많은 피해가 가는 일을 서슴없이 행하는 사람의 의식구조가 매우 궁굼하다. 

<덕주골>

 

 

다행이 지난번 월악산을 다녀온 그림이 컴에 저장되어 있어 하나는 건지게 되었다. 월악산의 암봉군락은 내가 많이도 오른 암봉들이다. 영봉과 중봉, 하봉은 물른 만수봉, 용암봉, 포암산, 탄항산을 지나 조령의 암봉군락과 영봉을 마주하고 있는 박쥐봉, 북바위산, 용마봉 등 아니 오른 곳이 없는 곳으로 괴산 35명산과 함께 정이 듬뿍 들은 고향의 산 같은 곳이 월악군의 산이다. 

<덕주골>

 

 

<덕주사 가는길>

 

 

<덕주산성 단풍>

 

 

<덕주사 범종>

 

 

<영봉 오름길 들머리>

 

 

<덕주사 관음불>

 

 

<등산로 들머리>

 

 

월악에 단풍이 들었다. 월악의 모든 암봉군락을 돌아 보았다고 생각하였는데, 월악삼봉이라는 암릉길이 있다. 원래 월악삼봉이라면 월악의 주봉인 영봉과 영봉에 북쪽 암릉에 자리한 중봉과 하봉을 말하는데, 송계1리에서 영봉쪽으로 치켜 오르는 능선상의 암봉이 3개 도열하고 있는데 누군가 이것을 월악3봉이라 부른것 같다. 하여튼 구미가 당겨 단풍도 구경할 겸 이 3봉능선을 올라보기로 한다. 

<아치교>

 

 

홀로 배낭을 챙겨메고 월악산으로 향한다. 덕주휴게소앞 주차장은 만원이다. 간신이 길옆에 주차를하고 덕주골로 오른다. 덕주사로 향하는 포도옆으로 단풍이 아름답다. 덕주사까지 올라 덕주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아치교를 건너 미륵불로 오른다. 산은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있고 산객들이 줄을 이루고 있다. 미륵불까지는 비교적 유순한 단풍숲길을 걸어야 한다. 

 

 

 

미륵불에 도착하여 미륵불을 돌아보고 식수를 보충한뒤 영봉으로 오른다. 미륵불에서 영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계단길이 계속된다. 800m에 이르는 가파른 철계단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오금을 저리게 하고 두 다리를 무겁게 만든다. 지척으로 영봉이 올려다 보이는 헬리포터를 못미쳐 철계단 끝머리로 노송이 어우러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조망을 즐긴다. 그러나 주변의 풍경만 보일뿐 산상을 감싸고 있는 운무가 조망을 방해한다. 

<마애불>

 

 

<마애불 뒷편의 단풍>

 

 

 

 

 

<계단길>

 

 

 

 

 

<또 계단길>

 

 

<노송전망대>

 

 

<계속되는 철계단길>

 

 

전망대에서 철책을 넘어 잡목과 바위들이 엉켜있는 능선으로 파고든다. 길은 희미하고 암릉상의 노송과 잡목들이 조망과 전진을 방해한다. 한참을 전진하다 망설이게 된다. 되돌아가 영봉이나 오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것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암릉의 끝으로 갑자기 시야가 트이며 전망대와 함께 밧줄구간이 나온다.

<철계단 끝머리 전망대>

 

 

<지나온 암릉길>

 

 

 

38150

 

 

 

<노송전망대>

 

 

<덕주골>

 

 

 

<지나온 암릉길>

 

 

<밧줄구간>

 

 

전망대에 서면 덕주골과 송계1리가 아스라히 내려다 보인다. 이곳부터는 가파른 암봉을 내려서야 한다. 그러나 밧줄구간은 거대한 암봉구간에서 두 곳 밖에 없다. 나머지 구간은 낙옆이 쌓여 희미한 등산로를 찾아가며 버벅대며 내려서야 한다. 암봉을 내려서면 잠시 부드러운 능선을 걸어 덕주산성길에 닿게 된다.

<송계1리>

 

 

<암릉 북서사면>

 

 

<암릉 남서사면(만수암릉, 용아릉)>

 

 

<허물어진 덕주산성>

 

 

<지나온 암릉길>

 

 

산성은 허물어져 윤곽은 거의 없고 낙옆이 덮혀 있어 길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이곳에서 3봉능선으로 접어 들어야 하는데 길을 찾지 못하여 산성을 따라 내려오게 되었다. 길은 매우 험하고 잡목이 우거져 있어 헤쳐 내려오기가 쉽지 않다.

언   제 : 11월 3일

누구와 : 나홀로(소요시간-5.5시간)

어데에 : 월악산(덕주골~덕주산성길)

<병풍바위길>

 

 

<3봉능선>

 

 

이제 길은 완전히 없어졌다. 산성길에서 무명능선으로 들어섰다. 산은 울창하고 가파르며, 바위와 절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절벽을 우회도 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체력은 급격히 소진되고 온몸은 땀으로 질펀해진다. 한시간 정도의 고통스럽게 산판을 헤쳐 내려와서야 계곡에 다다르며 산행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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