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산행때 내려다본 동강▲
비새마을 잠수교에서 본 하늘벽▲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 자락에는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생태탐방로는 신동읍 덕천리 제장마을-연포마을 2Km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전구간이 기암절벽위 능선탐방로로 조성되는 옛길 바위틈에는 동강할미꽃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트레킹 및 생태관찰의 묘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동강 사행천이 발아래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동강트레킹코스▲
이곳 동강변에는 예로부터 '하늘벽'이라 불려온 연포 거북마을 앞 기암절벽과 절벽사이 10여m 구간에 유리다리를 설치하여 탐방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유리다리는 동강바닥에서 105m(해발 335m) 높이에 만들어 졌으며, 길이 13m, 폭 1.8m로 안전을 위하여 두께 3cm의 방탄유리로 설치되어 있다.
거북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오지중의 오지임을 실감하게 한다. 산허리를 깍아 만든 도로는 차량 2대가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고 구불구불 이어진다. 비새마을을 지나 잠수교를 건너면 우측으로 병풍처럼 깍아 자른듯한 하늘벽이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
연포리는 마타호른처럼 장쾌하게 솟아 있는 뼝대 아래로 휘돌아 흐르는 강변 맞은편에 몇가구의 농가가 들어서 있고, 마을 초입에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인 연포분교가 자리하고 있다. 학생들이 떠나버린 이 분교는 지금은 동강생태학교와 민박지로 이용되고 있다. 거북마을은 연포리에서 다시 구불구불한 비좁은 산길을 따라 들어가야 한다.
연포리 강변 뼝대▲
채 녹지 않은 눈이 얼어붙어 승용차 밑을 긁어대는 소리가 신경쓰이는데다, 퇴비를 실어 나르는 농부는 좁은 길에서 떡 버티고 한발짝도 피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똥개도 제집에서 한 수 먹고 들어 간다 하였고, 농사일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두번이나 긴 후진에 후진에 거듭하여 겨우 교차를 하고 거북마을로 들어 설 수 있었다.
서너채의 농가와 민박집이 자리한 거북마을 앞으로 강물이 세차게 휘돌아 흐르고 강건너로 달랑 3가구가 살고 있는 "가정마을"이 보인다. 1박2일팀이 찾아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가정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강을 가로질러 매어 있는 밧줄을 잡고 운행하는 작은 거룻배 한척으로 "가정호"라 명명되어 있다.
가정마을▲
가정호▲
거북마을 강변진입로에는 진입금지 차단시설이 있고 마을진입은 거북이민박집을 통과하여야 한다. 이 거북이민박집에서 차와 식사를 팔고 있어 사람들을 유인하려는 꼼수가 엿보인다. 그래도 진입금지표지판에 적힌 문구는 매우 애교스럽다. "주인 허락없이 들어가시면 쭈~욱 나오시지 못할 겁니다" - 거북이민박 -
거북마을 초입에 주차를 하고 다시 연포리로 걸어 나간다. 연포리 차단기 남쪽으로 임도가 나오고, 임도로 올라서면 아름드리 노송군락 초입으로 하늘벽구름다리로 오르는 산행안내표지판이 서 있다. 안내판을 뒤로하고 송림으로 파고 들면 부드러운 등산로를 걷게 된다. 하늘벽 뼝대위 능선을 따라 걷는 이 길은 유순하여 걷기가 아주 좋다.
하늘벽구름다리 산행들머리▲
산행중 내려다본 하늘벽▲
부드러운 능선을 걷다보면 곳곳에 하늘벽과 비새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하늘벽 절벽끝에 뿌리를 내린 노송들이 하늘벽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하는 것 같다. 거북마을에서 연포까지 30분, 연포에서 하늘벽까지 40분쯤 걸으면 하늘벽 구름다리에 도착하게 된다.
전망대 노송▲
비새마을▲
하늘벽뼝대▲
송림길▲
백운산.529봉▲
하늘벽 구름다리는 해발 425m로 제장~연포마을 생태탐방로 구간 중 바새마을 앞 뼝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변에서 105m높이에 유리로 만들어진 구름다리로 성인 140명이 한꺼번에 지나갈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들어진 다리리로 다리에서 밑을 쳐다보면 아득하게 절벽이 내려다 보이는 다리다.
하늘벽구름다리▲
옛날 하늘여신이 지상을 다스리기 위하여 천기로 하늘의 뜻을 이루는 천신의 천봉을 훔쳐와서 이 하늘벽 뼝대에 숨어 있다가 천군에게 들키자 하늘여신만 달아나고 천신의 천봉은 아직도 이 곳 하늘벽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통나무 다리를 놓고 한번에 13회씩 건너며 천봉을 보고 소원을 빌면 천기를 받아 소원하는 것을 성취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하늘벽구름다리를 13m로 만들었으며, 하늘벽사이의 천봉을 보는 사람은 소원성취를 이룬다고 하였다.
뼝대와 노송의 조화▲
천봉이 보이나유?
하늘벽구름다리에서 칠족령(칠목령)으로 전진을 한다. 그러나 얼어붙은 능선의 북사면 등산로는 매우 미끄럽고 밧줄구간에 밧줄마져 끊어져 있어 매우 위험스럽다. 미끄러운 된비알을 버벅대고 내려서다 마누라는 기권을 하고 529봉까지 올라 보려던 계획을 접고 칠목령 초입(529봉안부)까지 내려선 다음 다시 하늘벽 구름다리로 되돌아 온다.
덕천마을▲
하늘벽뼝대▲
칠족령은 칠목령이라고도 부른다. 문희마을과 점재마을은 이웃하고 있지만 강과 산이 가로막아 왕래를 하려면 몇백리 길을 돌아야 할 만큼 교통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에 살던 한 선비가 옻을따서 항아리에 담아 두었는데 하루는 기르던 개가 보이지 않아 찾다보니 옻항아리에 들어 갔다 나온 개가 옻묻은 발자국을 남겨 놓아, 선비가 개를 찾아 옻칠이 묻은 곳으로 따라간 곳으로 길을 낸 것이 지금의 칠족령이라는 전설이 있다.
덕천마을▲
하늘벽구름다리에서 연포를 거치지 않고 곧장 거북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백설이 수북히 쌓인 무덤군락과 아름드리 송림사이를 빠져 내려오면 거북마을에 도착한다. 거북이민박집에는 강아지가 악을쓰고 짖어대고 거북이민박 주인인 초로의 여인이 마당일을 하다 말을 걸며, 차한잔 하고가라 권한다. 하늘벽구름다리를 같이 둘러보는 동강트레킹은 그리 힘들지 않으면서도 오지의 수려한 풍광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트레킹이 된 것 같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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