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산>
오늘도 찌는듯한 무더위다. 청주에 볼일이 있는 아들놈 태워다 주고 금산에 있는 서대산을 찾아간다. 산림청선정 100대명산에 속하는데도 거리가 멀어 차일피일 산행을 미루던 산이 서대산이다. 서대산 등산로는 다섯 갈래다. 원흥사길, 개덕사길, 서대산 드림랜드 기점은 용굴길과 등성이길 두 갈래이며, 보광리길까지 다섯 갈래인 것이다.
<서대폭포>
서대산드림리조트에 주차를 하고 임도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등산로가 헷갈리기 쉽다. 들머리에서 2,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나, 이정표를 찾아 보기는 힘들다. 몇팀의 산객들을 따라 오락가락하다 용바위로 오른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임도를 걷는 길은 숨이 턱턱 막히게 한다.
아름드리 복자기 단풍이 늘어선 임도를 지나 조금 오르면 집채만한 두개의 바위가 마주하고 있는 용바위가 나온다. 용바위 아래로 그리 많지 않은 물이 흐르고, 비스듬히 서있는 용바위가 넘어지지 않도록 많은 산객들이 나무가지를 주어다 받쳐 놓아 애교스럽다.
찜통더위에 초장부터 산행을 포기하는 산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용바위에서 잠시 쉬었다가 옆으로 오르면 '서대산 전적비'라 쓰인 조그마한 비석 하나가 서 있다. 전적비를 지나면 집채만한 바위들이 눈에 들어오고 등산로는 계속하여 가파른 너덜길을 걸어야 한다. 이 길은 처음부터 주능선까지 줄곳 40~50도는 될 듯한 가파른 된비알이 쉴틈없이 계속 이어져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용바위>
<서대산 전적비>
<마당바위>
전적비를 지나면 마당바위가 나온다. 상단이 넓어 마당바위라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이 바위에도 여지없이 나뭇가지를 주어다 받쳐 놓았다. 등산로는 바위와 너덜이 이어지나, 워낙 울창한 수목이 그늘을 만들어 놓아 더위를 덜어주고 있다. 마당바위를 지나 몇 개의 바위를 지나 너덜길을 오르다 보면 선바위와 신선바위가 나온다. 이곳은 등산로를 비껴서 별도로 찾아 들어가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오른다.
오르다가 실폭포를 만난다. 암벽에 패인 홈통을 타고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 내린다. 이곳에서 시원한 물로 흐른 땀을 씻어 낼 수 있다. 조금 더 오르면 신선바위와 구름다리가 보이는 전망대에 서게 된다. 구름다리는 사람이 다니기에는 위험하여 지금은 폐쇄를 해 놓았다. 구름다리 앞 전망대 바위에서 보는 신선바위 쪽 전경은 선경이다. 50m 이상 되는 벼랑과 주위의 우뚝우뚝 솟은 바위들은 어김없이 분재 같은 소나무와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어 놓는다. 참나무와 진달래가 울창한 능선 길에 사자바위가 서 있고, 헬기장을 지나 능선을 비껴서 참나무숲 아래로 입석이 한개 서 있다. 이곳에서 간식과 과일로 점심을 때우로 능선을 걷는다. 산행의 즐거움은 수려한 풍광을 만나는데도 있지만 땀을 흘리며 올라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하를 둘러보는 조망도 그에 못지 않은 즐거움인 듯하다, 이 빼어난 산은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의 경계를 이루어 서로의 영토를 뺏고 빼앗기는 격전장이 되었다.
<구름다리>
<신선바위>
언 제 : 2012년 7월 8일(일) 맑음. 찜통더위
누구와 : 마누라
어데에 : 서대산(드림리조트~용바위~신선바위 전망대~사자바위~장군바위~정상~서대폭포~드림리조트)
소요시간 : 4시간 30분(휴식, 30분 알바 포함)
<사자바위>
<헬기장>
<입석>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 초기 이전에 서대산에 3개의 서대사가 있었다고 한다. 서대산의 서편 기슭, 현재의 원흥사 터에 서대사가 있었으며 고려말의 고승 취운당(翠運堂)의 부도등 큼직한 청석부도가 많이 남아 있다. 또 여러 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 '화엄경'이 많이 있음을 보아서도 서대사가 절도 크고 불사도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서대산의 형태는 땅 속에서 그대로 솟아 오른 것 처럼 따로 떨어져 독립된 산에 가깝다. 북쪽으로는 잿말재, 남쪽으로는 비들목재, 남서쪽으로 민재를 지나 산줄기가 이어지지만 그 재들이 낮은 데다가 서대산 자체가 워낙 우람하고 높이 솟아있어 주위의 모든 산들을 압도한다. 산세는 원추형 암산으로 곳곳에 기암괴봉과 깎아지른 낭떠러지 암반들이 많고 경관이 좋다.
서대산 정상이 가까운 능선에 웅장한 기상이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장군바위라고도 불리는 장년대바위다. 마누라는 장군바위로 오르라 하고 암봉의 하단을 돌아보니 장년대바위 남릉으로 연결된다. 다시 되돌아서 장군바위에 오른다. 장군바위 상단에 서면 동쪽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장군바위에서 지척으로 바라보이는 서대산 정상이 펑퍼짐하다. 주위는 첩첩이 산인데, 북쪽으로 옥천읍내가 정답게 고개를 내민다. 남동쪽으로 영동의 천태산(715m)이 가깝게 다가오고 그 너머로 황악산(1,111m), 민주지산(1,242m), 대덕산(1,290m), 덕유산(1,614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아련하다.
북서쪽으로는 대전 시내를 가로막고 서 있는 식장산과 주위의 낮은 산줄기들이 정답다. 남서쪽으로 시야를 돌리니 대둔산(878m)이 어렴풋하고, 정남향으로는 금산의 진산 진악산(732m)이 의젓하다. 곳곳에서 절벽을 이루고 있는 바위들이 이룬 장관은 발길을 쉽게 옮기지 못하게 한다.
<장군바위>
<장군바위상단>
장군바위에서 다시 한 번 헬기장에 올라 잠시 오르면 서대산 정상에 서게 된다. 정상에는 표지석과 함께 돌을 쌓아 만든 케언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충남에서 가장 높은 충남의 진산인 서대산(903.7m)은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정상 일대의 병풍처럼 늘어선 암릉이 장관인 서대산(903.7m)은 과거 신라와 백제의 접경이었던 곳. 치성단과 영(靈水)수가 있는 탄금대, 서대산 으뜸 전망대인 북두칠성바위, 신선바위, 기암절벽 위의 지금은 폐쇄된 구름다리 등 명소들과 성터가 산재하고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하는 곳이다.
<정상 오름길>
<서대산 정상>
<서대산 등산지도>
화강암으로 이뤄진 원추형의 정상부는 힘차고 산세가 빼어나 예로부터 '중부의 금강'으로 불렸고, 정상을 중심으로 늘어선 암봉들이 산수화를 연상시켜 '동방의 태산'으로도 칭송받아 왔다. 서대산은 80년대 초 성당리에 대규모 위락단지인 서대산종합관광휴양지가 조성됨에 따라 수영장과 캠프장, 음식점 관광놀이 시설 등이 들어서 있어 산행과 놀이를 겸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우람하고 장중하고 의젓하여 군자의 표상처럼 보이는 서대산은 봄에 피는 철쭉꽃도 아름답다. 서대산 드림리조트는 5월에 진달래 철축제도 연다. 철쭉은 돈대를 이루고 있는 서편의 고스락 일대에 많다. 서대산 철쭉꽃은 유명한 다른 산의 철쭉꽃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품위 있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서대산 철쭉은 사람이 손을 대지 않은 천연의 참철쭉으로 소백산 철쭉처럼 연분홍 꽃잎이 은은한 정취를 만들어 준다.
<서대산 주능선>
한여름의 태양이 작열하고 있는 그늘 없는 서대산 정상은 오래 머무는 것이 곤혹스러워 곧바로 하산을 서두른다. 오를때 끊임없이 된비알을 치고 오르던 것과는 달리 산세에 비하여 하산길은 비교적 유순하고 부드럽다. 하산중에 전망대가 나오고 서대산드림리조트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서대산 드림리조트>
<전망대>
오락가락 내려오다 보면 서대폭포 상단 전망대에 다다른다. 이곳에 서면 서대폭포 하단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폭포 상단계곡은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어 계곡에 들기만 하여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계곡에서 잠시 흐른땀을 씻어내고 하산하여 성심사 뒷뜰로 내려서면 성심사 한옆에 자리한 서대폭포에 다다른다. 폭포에서 주차장까지 질러가 보려다가 오히려 뜨거운 열기속에 30분 정도 알바를 하고 주차장에 다다르며 산행을 마친다.
<서대폭포 하단>
<서대폭포 상단>
<서대폭포 상단계곡>
<성심사>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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