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암봉>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문경새재의 조령산(1,017m)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을 나누는 백두대간 마루능선을 이루는 산이다. 조령산은 조령길을 중심으로 동으로는 작은 암산인 연어봉에서 시작되어 신선봉(967m), 마패봉, 주흘산(1,106m) 등 경관이 수려한 산들이 이어져 나가고 조령길의 서쪽으로는 깃대봉, 신선암봉, 조령산이 이어져 나가며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조령을 품고 있는 양대산맥 중, 주봉의 역할을 하는 산이 조령산이다. 특히 조령산을 중심으로 북쪽은 월악산·문수봉·소백산 등으로 이어지는 고봉이 연속되며, 남쪽은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백의 죽령, 월악의 하늘재와 함께 영남의 주요 교통로였던 조령은 일제시대에 이화령을 뚫으면서 교통로보다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마당바위폭포>
<조령산.신선암봉 등산지도>
충주 수안보에서 문경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전통 한지로 유명한 괴산군 연풍면 신풍리가 나온다. 신풍리에서 조령산 방향으로 좁은 동넷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행들머리인 에바다기도원과 원극기수련원이 나오는데, 이 원극기수련원은 지금은 폐쇄되고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 같다. 기도원 아래로 승용차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지만 행락객들의 차량으로 채워져 있어 기도원 마당에 주차를 하고 오른다.
기도원에서 임도를 따라 300~400m 오르다 보면 오른쪽에 조그만 무덤이 나오는데, 이곳이 절골을 통해 조령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와 촛대봉리지로 가는 갈림길이다. 예전 여름에 혼자서 촛대바위 암릉코스로 조령산에 올랐던 적이 있다. 직진하여 사방댐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마당바위폭포가 나온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데도 시원하게 쏱아져 내리는 물줄기옆 바당바위에는 한팀의 행락객이 자리하고 고기를 구어 주지육림의 지경에 빠져들고 있다.
<산악인추모비>
<암벽등반연습장>
울마눌 저러다 아차하면.................................... 새장가?
마당바위폭포에서 계곡을 타고 오르다보면 암벽훈련장이 나온다. 신선암봉의 거대한 바위단애와 슬랩지구에는 크라이머들의 훈련 흔적으로 여기저기 자일을 거는 핀이 박혀있다. 암벽 아래로는 산을 좋아하다 유명을 달리한 산악인 2명의 추모비가 박혀있다. 이러한 추모비는 조령산 정상에도 있다.
오늘 신선암봉 산행에는 산행지기인 마누라와 지원장님이 동행을 하게 되었다. 누구나 세상살이에 불편함이 없을 수 없겠지만 갑자기 산행에 동참하시는 속내에는 무엇인가 생각대로 정리되지 않는 것이 있는 탓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정리의 대상은 주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내안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럴때는 산에 올라 몸과 마음을 툴툴 털어내어 가볍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하다.
<조령산 촛대바위암릉>
<예전에 올랐던 촛대바위 암릉길>
<조령산 동릉>
<주흘산>
계곡을 타고 오르다 조령산과 신선암봉 사이 안부에 올라서서 맥주 한잔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곧바로 신선암봉으로 오른다. 이 능선은 암릉구간으로 밧줄구간과 대슬랩구간으로 이어진다. 밧줄을 잡고 위험구간을 오르는 스릴도 좋치만 암릉에서 바라다 보이는 조망은 가히 절경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깃대봉 방향 암릉>
<신선암봉>
젠장~ 요렇게 힘들줄 알았으면 안따라 왔을텐데......ㅠㅠ
<암봉오름길>
남으로 조령산이 우뚝하고 동으로 주흘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늘어서 있고, 북으로 수려한 암봉인 깃대봉 방향 암릉을 지나, 조령 동남쪽으로 여섯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수려한 부봉이 도열을 하고 있고, 멀리로는 월악산 영봉과 함께 주능선이 마루금을 이루며 늘어서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충북의 명산군락이다.
오늘도 푹푹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러나 산상은 시원한 바람도 불고 고도차로 인하여 그리 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동안 폭염때문에 산행을 게을리 한 탓인지, 계속하여 뿜어져 나오는 땀은 주체하기도 힘들고 다리도 무겁기만 하다. 불과 몇 년전만 하여도 가볍게 오르고 내리던 이 산이 이렇듯 거대해보이는 것을 보니,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고 나이 먹어 늙고 쇠약해짐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앞으로부터 신선암봉 동벽-깃대봉 방향 암릉-부봉>
<신선암봉 오름길>
<연풍>
<깃대봉 방향 능선>
<부봉>
언 제 : 2012년 8월 19일(일), 흐림
누구와 : 지원장님, 마누라(3명)
어데에 : 조령산 신선암봉(절골~안부~신선암봉~공기돌바위~충암사~절골, 5시간)
하여튼 나에게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이나 초보자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신선암봉 암릉길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아닌갈인것 같다. 모처럼 따라나선 지원장님도 힘이 부치는 것 같아 쉬엄쉬엄 오른다. 대슬랩구간을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길게 늘어선 너럭바위 가운데 정상표지석이 서있다. 이곳이 신선암봉의 정상이다.
<대슬랩오름길>
<조령산>
<공기돌바위>
<직벽구간>
<정상너럭바위>
신선암봉은 해발937m로 조령산과 깃대봉사이에 오똑하게 서있는 독립된 암봉이다. 조령산을 오르는 산객들은 가파른 절골을 들머리로 삼지 않고 대부분 40~50분이면 정상까지 오를수 있는 백두대간길 이화령에서 조령산에 올랐다가 절골로 하산을 한다. 그러나 이 코스는 조령산등산코스 중 최악의 코스로 가장 볼품도 없고 조령산의 진면목을 볼 수가 없다.
조령산 산행은 조금은 힘들고 위험하여도 절골~촛대바위암릉~조령산~신선암봉~절골로 돌아오는 암릉코스를 타는 것이 조령산의 수려하고 아기자기한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코스다. 나야 조령과 월악의 능선과 봉우리마다 발도장을 안 찍은 곳이 없고 무더위가 부담되어 오늘은 오른지가 몇년은 된 것 같은 신선암봉코스만 돌아보기로 하였다.
정상에서 두개의 크레바스지대를 밧줄을 잡고 내려오면 벼랑으로 굴러 떨어지다 모퉁이가 걸려 멈춘듯한 바위가 위태롭게 앉아 있고, 길게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공기돌바위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안부에서 다시 밧줄을 잡고 암반 슬랩을 올라서면 공기돌바위에 다다른다.
그래도 내가 공수출신이레유~ (의무관.....ㅎㅎ)
울마눌~ 나는 방위도 안나왔는데....ㅋㅋ
<공기돌바위 오름길>
<공기돌바위>
<신선암봉 암반지대>
<깃대봉 방향 능선>
<월악산 영봉과 주능선>
<조령산>
공기돌바위는 굴러 떨어질듯 위태하여 걱정많은 산객들이 나무가지를 주어다 받쳐 놓아 애교점을 만들어 놓았다. 공기돌바위를 지나면 가파르게 하산을 하여야 한다. 하산길에는 아름다운 노송들을 볼수 있고 작은 전망대 역할의 바위도 볼 수가 있다.
나무를 사랑합시다..................(남편을 최고로 사랑하고)
가파른 길을 버벅대고 내려오다보면 물소리가 들린다. 반가운 것이 물소리가 들리면 하산이 가까워졌다는 것일게다. 물소리를 따라 내려서니 충암사(예전에는 중암이라 불렀음) 거대한 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번에 오를때는 눈에 덮힌 겨울이라 이렇듯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다. 충암사 아래로 길게 이어지는 폭포는 수량은 적으나 그 장대함이 가관이다.
<신선암폭포 상단>
<신선암폭포 중단>
<신선암폭포 하단>
암반위로 쏱아지는 폭포는 상단과 중단 하단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길이를 모두 합하면 수백미터는 족히 될듯싶다. 아쉬움이라면 갈수기나 겨울철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폭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이름없는 이 폭포에 이름하나 붙혀주고 싶다. 신선암봉 암반슬랩에서 흘러내리니 "신선암폭포"가 어떨까 싶다. 폭포를 내려서면 철다리와 함께 작은 폭포가 나오고, 폭포수 아래서 알탕으로 시원하게 흐른땀을 씻어내고 산행을 마친다.
<조령의 다른 산행기 보기-주소 클릭>
신선봉, 마패봉, 부봉산행기 : http://blog.daum.net/suhan55/11089979
촛대바위 암릉 산행기 : http://blog.daum.net/suhan55/15303423
조령길과 주흘산 산행기 : http://blog.daum.net/suhan55/12182821
조령산 할미봉 신선봉 산행 : http://blog.daum.net/suhan55/15962692
조령산 깃대봉 산행기 : http://blog.daum.net/suhan55/15962455조령길(문경새재)길 걷기 : http://blog.daum.net/suhan55/1596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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