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동쪽을 휘감아 흐르는 용하계곡은 천연림과 이끼가 끼지 않는 맑은 물과 바위가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여름에 계곡에 들면 시원함이 뼈속까지 스미고, 가을엔 온몸이 단풍으로 물들어 신선이 된 듯한 곳이다. 대미산, 문수봉, 하설산, 매주막 등 1,000~1,100m 급 준봉들이 호위하듯 둘러서 있는 용하계곡은 전혀 개발되지 않고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용하구곡은 아직도 베일에 쌓여 있는 계곡이다. 제천10경중 제6경으로 제천시와 월악산 관리사무소에서 말하는 용하구곡은 대미산에서 발원되는 용하계곡의 강서대, 활래담, 수용담, 선미대, 청벽대, 관폭대와 만수봉에서 발원되는 수렴계곡에 자리한 수문동폭포, 수곡용담과 영봉으로 오르는 신륵사 근처의 수렴선대를 합하여 용하구곡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 정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수문동폭포>
제천시와 월악산 관리사무소에서 말하는 용하구곡의 제1곡은 수문동폭포로 수곡용담을 지나 깊은 골짜기로 접어들면 높이 35m 길이 100m 가량되는 폭포가 깊은 산의 정적을 뒤흔들어 놓으면서 천연동굴 위로 쏟아져 내리며, 폭포하단은 넓은 동굴로 되어 있어 40여명 정도가 들어가 눈이나 비바람을 피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병풍폭포>
제2곡인 수곡용담은 맑은 물이 포말을 이루어 물접이가 마치 용이 꼬리를 튼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묘하게 계단을 이룬 바위도 주위 경관에 어울려 볼만한 곳으로 수문동폭포와 함께 수곡용담은 계류인 수렴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수곡용담>
제3곡인 관폭대부터는 주계곡인 용하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큰 산이 지켜주는 아늑한 골짜기엔 맑디 맑은 물이 고여 깊은 정적에 쌓여 흐르고, 하얗게 닦여진 바위가 돌마루처럼 깔려 있으며, 제4곡 청벽대는 맑은 물이 굽이 돌아 소를 이룬 절경이다.
<관폭대>
<야영장>
<선미대>
제5곡 선미대는 우거진 숲속에 물이 돌며 흐르고 커다란 청벽이 그 모양을 내려다보고 있다. 특히 주변 숲속에 송이버섯과 독사가 많기로 유명하며, 제6곡 수룡담은 물이 거울처럼 맑아 부녀자가 많이 찾아와 몸을 청결히 하는 곳이다.
<청벽대>
<대판교>
제7곡 활래담은 큰 폭포가 하늘에 매달린 듯 세찬 기세로 흘러 떨어지고 아래로 떨어진 물은 소를 이루어 주위바위들과 조화되어 일대 장관을 이루며, 제8곡 강서대는 용하구곡 중에서 가장 길고 높은 지대이면서도 바위가 이상스럽게 편편하고 넓으며 뒤켠으로는 벽을 이루듯 둘러서 있어서 옛 선비들이 글을 읽고 쓰던 유서깊은 곳이다.
<활래담>
제9곡 수렴선대는 월악산 영봉에서 발원하며, 월악산 영봉을 등산하다보면 골짜기에 넓은 바위 위로 물이 흘러 까마득한 아래로 떨어져 내리며 멋진 폭포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월악산 시루봉 산행 수문동폭포와 수곡용담은 둘러 보았지만 수렴선대는 아직 미답으로 정확한 모양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용하구곡은 주계곡인 용하계곡에만 자리한다고 한다. 충북일보와 여행작가 신범수씨는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제천10경 중 6경인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 용하구곡(用夏九曲)의 9곡 중 6곡의 실체를 벗겼다고 주장한다. 계곡의 아래로부터 2곡 선미대, 3곡 호호대, 5곡 수룡담, 6곡 우화굴, 8곡 활래담·강서대 9곡 활연대.등이다.
<강서대>
그러나 1곡 청벽대, 4곡 섭운대 7곡 세심폭등은 바위에 새긴 글자가 흐르는 물에 씻기어 없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하구곡은 '내고장 전통가꾸기'에 3곡으로 알려진 관폭대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갈라지는 소계곡 앞산 숲 속에 있는 '용하동문을 지나야 비로소 속세와 끊는 선경의 용하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용하구곡은 구한말 국운이 기울어지고 도학이 땅에 떨어짐을 안타깝게 여긴 의당 박세화 선생이 이곳에 숨어들어 후학을 양성하며 나라와 도학 사랑을 바위에 새겨 놓은 것으로 지금은 풍화로 많이 소멸되고 몇몇 곳만 찾을 수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으며, 지금 제천시에서 정하고 있는 제천 10경 중의 6경인 용하구곡은 엉터리로 지정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용하수>
제 1곡 : 청벽대(聽碧臺) - 홍단연쇄(虹斷烟鎖) 제 2곡 : 선미대(仙味臺) - 전산기중(前山幾重)
제 3곡 : 호호학(好好壑) - 가학정도(架壑停棹) 제 4곡 : 섭운대(躡雲臺) - 암화수로(巖花垂露)
제 5곡 : 수룡담(睡龍潭) - 산고운심(山高雲深) 제 6곡 : 우화굴(羽化窟) - 원조춘한(猿鳥春閑)
제 7곡 : 세심폭(洗心瀑) - 봉우비천(峯雨飛泉) 제 8곡 : 활래담(活來潭) - 풍연욕개(風烟欲開)
제 9곡 : 활연대(豁然臺) - 소립탁이(所立卓爾)
제1곡 청벽대 - 푸른 구슬이 뚝뚝 듣는, 즉 맑은 물이 구르고 용솟음치는 소리를 듣는 형국을 이름이니, 홍단연쇄한 나라에 이와 같이 맑고 희망찬 소식을 듣고 싶은 소원을 담은 것.
(홍단연쇄 - 무지개는 끊어지고 연기가 자욱하다. 즉, 외세의 침략과 안으로 부패한 집단 등 현실의 우리나라 형편이, 꿈은 사라지고 흉흉한 연기 속에 갇힌 형국이며, 또한 도학이 쇄락해 감을 통탄함)
제2곡 선미대 - 신선이 놀던, 신선의 취흥(멋)이 남은 듯 한 곳. 즉, 전산기중의 우리 나라가 그런 장소로 남기를 염원함(전산기중 - 앞길의 첩첩산이 몇 겹인가. 우리겨레와 도학의 장래가 막막함을 뜻 함)
제3곡 호호학 - 즐거움과 기쁨이 늘 기득한 골짜기. 즉, 제자들과 바위에 구곡과 사연을 새기면서 선생과 제자사이의 사랑넘치는 대화 도중 제자들이 웃으니까 '선생이 무엇을 웃는가?' 하니 제자들이 '선생님께서 좋아하심을 좋아합니다' 하여 호호학이라 명
하였다 함.
제4곡 섭운대 - '구름 밟는 곳’이라는 뜻이니 곧, 암화수로 같은 처지를 벗어나 신선의 경지에서 속세를 잊고 싶음을 뜻한 것은 아닌지
(암화수로 - 바위 위에 머금은, 곱게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맺힌 이슬꽃. 이 역시 우리의 국운과 도학의 운명이 잠에서 채 깨어나지 못한 아침 이슬처럼 가련함을 탄한 듯)
제5곡 수룡담 - 룡이 잠든 못이라. 즉, 산고운심한 곳에 나라를 위해 학문과 기개를 제대로 펴지 못하는 잠룡 같은 무리들이 숨어 삶을 은유한 듯(산고운심 - 산은 높고 구름 또한 깊다. 외세의 횡포는 더욱 드높아가고 안으로는 더욱 썩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피력한 듯)
제6곡 우화굴 - 우화라 함은 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 날개를 달고 깨어남. 즉, 학문이나 종교상 득도의 경지를 이루는 곳으로 불가(佛家)에서의 우화각과 같은 것이니, 여기서는 학문적 득도로 한가로이 속세를 잊고 길짐승, 날짐승 등 자연과 한몸으로 유유자적하는 삶을 염원한 듯(원조춘한 - 원숭이와 새 즉, 길짐승 날짐승들이 한가로이 노는 심산 유곡의 한가로운 봄을 이름이니, 어지러운 속세를 완전히 잊고 길짐승 날짐승의 친구로나 살고 싶은 뜻을 읊은 것은 아닌지)
제7곡 세심폭 - 마음을 씻는 퐆포. 즉, 속세의 더러움이 예쯤에서는 말끔히 씻기기를 바란 듯(봉우비천 : 산봉우리를 휘감아 오르락 내리락하는 비가 나르는 샘물같아 몇 번이나 추위를 보냈는가. 즉, 갤듯 말듯하는 는개(안개보다 굵은 비)현상이 우리의 국운 같음에 어서 빨리 개이기를 염원한 듯함)
제8곡 활래담 - 좋은 물을 활수라 하는데 이 좋은 물이 활활히 내려오는 곳, 또 그곳을 강론하는 곳으로 삼았음은 우리의 국운이 풍연욕개하고 도학 또한 활활히 꽃피울 것을 기원한 듯(풍연욕개 : 바람에 연기 걷히듯 우리를 둘러싼 모든 암운들이 걷혀 나가고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이 뜻대로 활짝 열리길 염원한 듯)
제9곡 활연대 - 눈 앞이 확 트임을 이름이니, 불가(佛家) 에서의 활연대오처럼 국운과 도학의 앞날이 활연히 열리길 염원한 듯(소립탁이 : 높이 서서 우뚝함. 소 중화로서의 우리 도학과 나라의 기세가 세계 속에 우뚝하길 바란 듯)
오토캠핑장을 지나 여기저기 텐트를 치느라 분주한 야영장옆 관폭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타고 출입금지 구역인 용하수 앞까지 계곡을 타고 개설된 포도를 따라 오른다. 오르는 중 몇마리의 날파리가 성가시게 하고 수백마리는 될 듯 한 나비때가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용하수 앞으로 팬션에는 단체로 온 행락객들이 주안상을 차리고 금지구역이라 하지만 몇몇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용하수를 지나면 철조망이 굳게 처있고 출입금지 안내판이 앞을 가로 막는다. 그러나 꾀꼬리봉으로 오르는 길은 문이 열려있다. 철문으로 들어서 우회하여 계곡을 타고 오른다.
용하구곡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그러나 출입금지구역을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도 있고하여 언제나 아리송하기만 한 용하구곡을 제대로 정리하여 볼까하여 용하구곡을 찾아갔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출입이 금지되어 바위에 이끼하나 끼지 않는 맑은 물은 여전하나 오랜 가뭄으로 수량은 형편없이 줄어 있다.
계곡의 들머리에는 벌써부터 자리를 깔고 오수를 즐기는 사람이 보인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숲길을 걸어야 한다. 등산로 주변으로 뽕나무에 잘익은 오디가 덕지덕지하고 산딸기도 붉게 익어가고 , 여기저기 야생화도 피어 있어 정감어리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등산로가 뚜렸하나 한참을 거슬러 오르다보면 등산로가 희미해지고 계곡을 오락가락 건너다 보면 길을 찾기가 어려워 진다. 출입금지구역이다 보니 이정표나 안내판도 없다. 멋들어진 계곡의 풍경이 있으나 어떤것이 구곡인지 일아보기가 어렵다.
계곡의 상류로 오르자 대미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또렸하나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은 찾기가 어렵다. 계곡의 상류에서 잠시 쉬며 흐른땀을 씻어내고 점심을 먹는다. 비록 긴 가뭄으로 수량은 바짝 줄었지만 뚜명하게 맑은물은 여전하고 원시림처럼 울창한 숲속을 갈라놓은 계곡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함마져 느끼게 된다.
언 제 : 2012년 6월 9일(토)
누구와 : 마누라
어데에 : 월악산 용하구곡 트레킹(3.5시간)
산속은 적막하여 가녀린 물소리 새소리뿐, 고요함으로 가득 차있다. 산행은 땀을 흘리는 운동의 효과도 좋지만 이렇듯 고요한 산중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부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오른길로 하산을 한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산마루 너머로 월악의 영봉이 오똑하게 위용을 자랑한다.
<월악산 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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