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하고 따사로운 날씨다. 괴산35명산을 여러번 올랐으나, 등한 시 한 곳이 아가봉과 금단산이다. 겨우내 산행을 하지 않던 울마눌이 오늘은 산행에 동참한단다. 아가봉은 대부분 갈론에서 아가봉에 오른뒤 옥녀봉을 거쳐 갈론구곡으로 하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코스는 아가봉, 옥녀봉과 갈론계곡을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가봉을 제대로 느껴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아가봉의 진수를 보고 싶다면 청천면 운교리에서 능선을 타고 올랐다가 계곡을 타고 하산하는 것이 좋은 풍경과 함께 아가봉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코스다.
아가봉은 청천면 운교리와 칠성면 사은리와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해발 581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아가봉은 이름이 없는 산으로 옥녀봉으로 가는 길목쯤으로 생각해 왔으나 능선상의 바위들이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가봉의 산행 들머리는 청천면에 속해 있지만 괴산읍에서 문광면과 덕평을 거쳐 접근하는 것이 쉽다. 덕평에서 5분거리의 새방이 마을까지 가서 마을 느티나무 아래 주차(승용차)를 하고 마을 안으로 나 있는 묵방골 계류를 따라 5분정도 가면 서너평정도의 반석이 깔리고 그 아래로 3단의 작은 폭포를 빚어 놓았다.
언 제 : 2012년 4월 28일(토) 맑음
누구와 : 마누라
어데에 : 괴산 35명산 아가봉(3시간)
3단폭 들머리로 꽃잔디가 화사하게 피어있고 군데군데 야생화의 모습도 보인다. 진달래와 산벗꽃은 거의 꽃잎을 떨구고 나무가지마다 신록의 싱그러움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화창하고 따사로운 날씨가 이마와 등줄기로 후질근하게 땀이 흐른다.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하산을 하여야 하는데 생각없이 오르다보니 계곡으로 계속 오르게 되었다. 계곡을 따라 중턱쯤 오르면 지능선으로 올라서게 된다. 능선은 키작은 소나무와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풀한포기 없는 흙무덤이 나온다. 이곳에서 능선을 타고 조금 더 오르면 풀한포기 없는 흙무덤이 한개 더 나오고 이 무덤은 서쪽을 전망항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흙무덤>
흙무덤에서 잠시 가파르게 오르면 주능선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안부에서 아가봉 반대쪽인 북릉으로 오르면 여러개의 바위들이 몰려있는 암봉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암봉위로 몇구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이 전망대는 사방을 시원하게 조말할 수 있는 곳이다. 북으로는 괴산의 진산인 군자산이 가파르게 서있고 남군자산으로 뻗어 나가고 앞으로 옥녀봉과 아가봉이 오똑하게 서있다.
전망대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시원하게 해준다. 잠시 쉬는 동안 서울에서 오셨다는 산객 한팀이 갈론에서 올라 온다. 갈론에서 이곳까지는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암봉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10분정도 주능선을 타고가면 매바위가 나온다. 암봉군락위로 매한마리리가 올라 앉은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을 한 바위가 위태롭게 올라서 있어 매바위라 부른다.
<전망대 정상>
<전망바위>
<운교리방향>
<군자산>
<옥녀봉>
<작은군자산>
<매바위>
<전망대바위>
<매바위>
<매바위암릉구간>
매바위를 내려서서 잠시 가파르게 오르면 아가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몇개의 바위와 송림이 어우러진 정상부는 꽤나 넓어서 여러팀의 산객이 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할만한 넚이가 확보되어 있다. 능선상에 고개를 들고 일어선 아가봉은 무명봉이었으며 옥녀봉으로 향하는 능선상이 봉우리였으나 아가산악회에서 아가봉이라 적힌 돌로된 표지석을 근래에 세워 놓았다. 아마도 아가산악회가 이름을 봍여서 만든 것으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으로 무명봉에 좋은 이름을 지어준 것 같다.
<아가봉정상>
<장성봉.막장봉>
정상에서 잠시 쉬며 과일을 먹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은 매바위 안부로 되돌아가 서릉을 타고 내린다. 실은 아가봉 서릉이나 타고 올라온 계곡길은 현재 휴식년제에 묶여 있어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구간이다. 서릉을 타고 20분쯤 내려오면 능선은 암릉으로 바뀐다.
<마지막 암릉구간>
<아가봉 산사면>
▲<아가봉>
<선바위>▼
이 암릉구간은 아기자기하다. 여러개의 기암들이 군락을 이루며 능선에 늘어서 있다. 옥녀탕을 뒤로 하고 10분정도 오르면 신선대가 나타나고 바위위에 올라보면 정말 신선이 된 기분에 저절로 시한수 지을 것만 같다. 신선대가 있는 첫번째 암릉구간을 지나 잠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마지막인 두번째 암릉구간을 지나면 옥녀탕이 나온다.
<밧줄구간.
<신선대>
<아가리바위>
신선대 바로 앞에 입벌린 바위(아가리 바위)가 있는데 마치 먹이를 잡아먹듯 큰 입을 벌리고 있다. 입벌린 바위 앞에서는 암릉구간을 내려서 안부에 다다랐다가 다시 한 번 작은 암릉구간에 오르게 된다. 암릉구간을 지나 능선상의 봉우리에 올랐다가 내서서는 바위밑으로 우물이 하나 있어 옥녀탕이라고 부른다.
옥녀탕은 가로2m, 세로 1미터, 깊이 1.5미터정도의 바위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는데, 주위가 모두 바위와 마사토인 메마른 능선에 물이 고여있을 뿐 아니라 마르지 않고 넘치는 일이 없으니 신기한 일이다. 낙엽이 썩어 붉은빛을 띠고 있는 옥녀탕에서 어떻게 올라 왔는지 여러마리의 무당개구리들이 엄청난 양의 알을 낳아 놓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옥녀탕>
<전망대>
옥녀탕을 지나면 소나무 두구루가 어우러진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 서면 운교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길게 내려서면 3단폭포에 다다르며 산행을 마치게 된다. 3단폭포에서 흐른 땀을 앃어내니 그 시원함이 아주 좋다. 아가봉은 널널하게 걸어도 3시간이면 족히 다녀 올 수가 있고 부지런히 걷는다면 2시간 남짓이면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아기자기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산행.여행 > 충 청 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추폭포와 연리지가 있는 <사랑산> (0) | 2012.05.14 |
---|---|
청풍호 자드락길 6코스<괴곡성벽길> (0) | 2012.05.06 |
괴산명산 <선유구곡과 갈모봉> (0) | 2012.04.08 |
명산에 묻혀있는 <만기봉.식기봉> (0) | 2012.04.02 |
악어가 몰려오는 충주호<악어봉> (0) | 2012.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