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봉>
<옥순대교>
햇살이 따사롭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산행을 하기 좋은 날씨다. 청풍호 둘래길인 자드락길이 완성되었다고 하여 자드락길 탐방에 나섰다. 청풍호 주변산의 능선과 골짜기를 이잡듯 둘러 보았으므로 둘래길도 대부분 돌아본 코스지만 전혀 생소한 곳이 6코스인 '괴곡성벽길'이다.
<옥순대교하얀집>
<옥순대교>
청풍호 옥순대교를 건너면 옥순봉 반대쪽으로 '옥순대교하얀집'이 있다. 이 하얀집을 못미쳐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고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주차를 하고 계단을 타고 잠시 오르면 지능선을 타고 걷게된다. 이 자드락길은 대체로 경사가 완만하고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여 그리 힘들지 않게 걸을 수가 있다. 걷는 중, 숲이 트이는 지점에서 유람선이 오고가는 청풍호를 조망할 수가 있다.
오늘은 마누라와 방콕중인 아들과 주주(울 강아지)까지 합세하여 가족산행을 하게 되었다. 산행로는 둘래길을 조성하느라 잡목을 제거한데다, 아직은 활엽수잎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그늘이 시원치 않으나, 능선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고 청풍호와 주변의 산들을 조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30분쯤 오르면 노송군락이 나온다.
<노송군락지>
노송군락을 지나면 낙엽송군락이 나오고 통나무계단이 나온다. 두번째 통나무계단에 다다르면 동쪽으로 갈라지는 산행로가 나온다. 동쪽 갈림길을 부드럽게 걷다보면 청풍호와 옥순대교가 아스라히 내려다 보인다. 다시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잠시 걷다가 가파르게 오르면 '사진찍기 좋은 곳'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경사로가 싫다면 힘이 덜드는 우회로로 오를수도 있다.
<낙엽송군락지>
전망대에는 솟대와 함께 정자를 지어 놓았고 전망대를 설치하여 놓았다. 이곳에 서면 청풍호와 옥순대교는 물론 망덕봉과 금수산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가은산, 둥지봉, 말목산이 청풍호반에 여맥을 가라 앉히다 제비봉을 오똑하게 세워놓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두가 청풍호반을 둘러싸고 있는 수려한 산들이다.
<솟대와 정자>
<청풍호반, 둥지봉, 말목산>
<망덕봉(좌).금수산(우)>
이 괴곡능선은 삼국항쟁기에 청풍강을 사이에 두고 신라, 고구려,백제의 치열한 격전의 현장으로 괴곡능선 자체가 천혜의 요새요, 자연이 만들어준 성(城)이며,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지금의 옥순대교 괴곡나루가 있던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루를 이용하여 차도선(차량운반선)까지 운행되던 곳이라 한다.
전망대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와 농로를 타고 내려온다. 농로 옆으로 외딴농가 한채가 나오고 농가에서 키우는 거위 몇마리가 괙괙 소리를 질러댄다. 농가에서 다불리로 향하는 길은 콘크리트 포도를 걸어야 한다. 계절을 말하듯 길옆으로 야생화가 청초하게 피어 있다. 이미 할미꽃은 꽃잎을 떨구고 수염만을 달고 있고 여름꽃인 엉겅퀴가 피어나고 있다.
<화전지대>
<두무산 형제바위.촛대바위>
다불리로 들어서면 다블재 끝으로 왜소한 암자 다불암과 일주문이 보이고 남으로 암봉인 두무산 촛대바위와 형제봉이 보인다. 다불재 아래로 작은마을 다불리 농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다불리의 다불(多佛)은 두무산의 기암절벽이 마치 많은 불상을 세워 놓은 듯 하다고 하여 유래되었으며, 이 마을이 오지이며 수산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로 '하늘아래 첫동네'로 가장 해가 빨리 뜨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다불리>
다불리는 자드락길이 알려지기 전에는 사람의 왕래가 별로 없던 오지로 총 5가구 10여명의 주민이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다. 마침 고추심기가 한창인 농번기로 주말을 이용하여 객지에 나가있던 가족들이 내려와 함께 일손을 돕는 모습이 보인다.
<다불재.다불암>
요즘들어 탐방객이 부쩍 늘어나는 이 마을에는 다불의 유래하여 많은 불상을 모시고 있는 다불암이 있고, 약초를 많이 재배하는 곳으로 길옆 밭마다 옻나무 등의 약초를 볼 수가 있다. 다불암이 있는 다불재로 올라서자 두무산을 돌아 내려오는 탐방객들이 제법 많다.
<자드락길 탐방로>
<월악산>
다불재에서 사무산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라서 가장 운동이 많이 되는 코스다. 이 코스를 내려오던 아주머니 한분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상처를 많이 입었다. 다불암 스님이 모시고 가 응급조치를 하고 하산을 한다. 사무산으로 가파르게 능선에 오르면 안내판이 나온다. 서쪽은 '일몰' 동쪽은 '일출'이라 써놓은 안내판을 따라 서쪽으로 오르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한옆에 좋이에 사무산(478m)라 써서 비닐로 포장하여 소나무 수간에 달아 놓앗다. 이곳에 서면 월악산이 지척으로 바라다 보인다.
<두무산 일출 전망대>
<괴곡리. 청풍호와 말목산>
두무산(398m)은 암봉과 암벽으로 이루어진 능선상의 끝봉우리다. 정상에 서면 안전철책이 쳐있고 안전철책 너머로는 까마득한 절벽이다. 이곳에는 회양목이 유난히 많이 자라고 있어 정상과 절벽에도 덕지덕지 달라 붙어 자라고 있다. 정상은 일출의 명소이기도 하지만 서쪽을 제외한 삼방으로 조망이 트여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망덕봉과 금수산, 제비봉, 월악산 등 청풍호 주변의 다섯개 산들이 둘러 쌓여 있고 그 높이가 각각 다르나 거리에 맞추어 모두 두무산과 눈높이를 같이하여 똑같은 높이로 보이는 시각차를 보인다.
정상 부근 송림사이에 봉분이 오똑한 묘지가 하나 있다. 정우성화백의 조상묘라는 이 묘지는 우리나라 5대 명당으로 봉분을 잘 조성하고 비석과 상석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하였으나, 명 지관이 찾아와 용의 머리에 해당되는 명당에 무거운 상석과 비석을 올려 놓아 용의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니 아니 좋다고 하여 지금은 상석과 비석 등 석조물을 모두 치우고 봉분만을 남겨 놓았다고 한다.
정상에서 준비해간 김밥과 순대, 막걸리를 펴놓고 먹으려니 다불암을 지키는 스님이 올라 오셨다. 이곳이 원래 수려하나 탐방로에서 빠지는 바람에 안내판이 시원치 않아 탐방객들의 불만을 달래주려 안내판을 하나 만들어 가지고 올라 오셨다고 한다. 스님과 함께 곡차 한 잔하며 이곳의 유래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수산이 고향인 스님은 15년전에 고향으로 내려와 다불암을 지키고 계신다고 한다.
<장우성화백 참선방(절벽아래)>
<정상 쉼터>
정상에서 막걸리와 함께 배를 채우고 절벽을 우회하여 하산을 한다. 남쪽 통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호랑이굴이 나온다. 이 호랑이 굴에는 커다란 호랑이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 마을 노인이 장을 보러 갔다가 술에 취하여 이 길로 질러 가던 중 호랑이가 앞을 가로막자, 인간이 지나가는데 미물인 짐승이 인간을 막느냐며 호통을 치며 지팡이로 호랑이를 내려치자 길을 비켜주었다고 한다. 그 후 억울했던 호랑이가 3일밤을 노인의 집에 찾아가 발로 문설주를 쿵쿵 두둘기곤 하였다고 한다.
<호랑이 굴>
<두무산 절벽>
<참선방>
절벽을 내려와 반바퀴 돌아 참선방에서 다시 절벽으로 오르면 형제바위가 나온다. 두개의 암봉이 나란히 서있어 형제바위라고 부른다. 형제바위 앞으로 회양목이 수북히 자라고 있는 너럭바위가 있어 전망대 역할을 한다. 다시 내려와 북쪽 암벽을 돌으며 산령각이 나온다.
산신을 모시는 사당을 대부분 산신각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산령각이라 부르는 것은 이곳이 용이 뛰어 넘은 신성스런 곳으로 산신각이라 써 붙히자 안되던 것이 산령각이라 써서 붙히니까 되더라는 일화가 있다. 지금도 청풍강에서 이 산을 뛰어 넘으려던 용이 발에 힘을 주었던 디딤자리가 다불리 마을 앞쪽 어딘가에 있다고 전한다. 산령각 옆으로는 칠성각이 자리하고 있다.
<촛대바위>
<형제바위>
<회양목군락 전망대>
<촛대바위와 산령각>
<칠성각>
촛대바위와 산령각 앞으로 옛절터가 있다. 다불암이 소속되어 있는 조계종에서 이곳에 만여평(33,000m2)의 부지를 마련하고 절을 지으려 준비하고 있으나, 아래 마을에 사는 한 개신교 신자가 많은 민원을 넣어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스님은 민원을 제기하던 개신교인이 이사를 하여, 곧 허가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 절을 짖지 못하도록 계속 민원을 제기한 개신교인의 모습에서 타종교를 부정하는 편협된 종교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웬지 씁쓸하다.
산령각을 내려와 괴곡리로 향한다. 노송이 한그루 자리한 고개를 넘어서면 계속 임도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지만 그늘이 시원찮은 임도를 계속 걷는 것은 자칫 지루하기 쉽다. 괴곡리 마을 지나 느티나무 고목을 지나면 호반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호반도로에서 옥순대교 하얀집을 지나면 주차장이 나오고 괴곡성벽길 탐방을 마치게 된다. 청풍호 자드락길 중에서도 괴곡성벽길은 좋은 조망과 아기자기함으로 앞으로도 좋은 탐방코스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언 제 : 2012년 5월 5일(토)
누구와 : 울가족(마누라, 아들, 주주)
어데에 : 청풍호 자드락길 6코스<괴곡성벽길> 소요시간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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