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괴산 35명산 화양계곡 <가령산>

바위산(遊山) 2012. 2. 19. 14:51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위치한 가령산(654m)은 낙영산에서 백악산을 향해 뻗어 나가던 산줄기가 740m 봉에서 북동쪽으로 갈라진 능선이 화양구곡으로 고개를 떨구기전에 솟구친 봉우리다 . 괴산 35명산 중의 하나로 숲사이로 암릉과 조망이 매우 좋으며 암릉길에서 만나는 바위와 노송은 마치 분재의 수집장처럼 느껴진다 . 산행후 화양천의 맑은 계곡에서 산행으로 흘린 땀을 씻어 내기에 좋은 여름산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화양구곡 입구에서 원태비고개를 넘어서면 우측에 충청북도 자연학습원이 나온다. 학습원 입구에서 우측 으로 50m 거리에 주차장이 있다. 이곳이 여름산행지라 그런지 북적대던 주차장에는 달랑 차량 한대만이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산이 바로 가령산이다. 학습원 입구 삼거리로 나와, 조악한 간이 철다리를 건너면 남쪽으로 약간 파여 있는 지계곡이 나오고 길은 두갈래로 나누어 진다. 왼쪽으로 오르면 백사골사거리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거북바위로 오르는 길이다. 오늘은 거북바위로 오른다.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는 옛부터 천하 절승지로 화양동구곡을 비롯해 선유동구곡, 속리산 등 빼어난 풍치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도명산ㆍ낙영산 등과 더불어서 백악산(858m) 줄기를 이루는 가령산(654m)은, 화양동 상류 남쪽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바위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화양동계곡과 도명산ㆍ낙영산의 명성에 밀려서 상대적으로 산객이 적은 가령산이나 분재같은 소나무와 암릉이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그리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오늘은 창민산악회 정기산행일이다. 설악의 천불동계곡 트레킹을 계획하였지만 신청자가 별로 없는 모양이다. 천불동계곡 트레킹은 두번이나 하였기에 식상한터에 잘되었다 싶어 정과장과 함께 괴산의 가령산을 찾아간다. 괴산의 35명산을 여러번 올랐지만 가령산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오래전에 아내와 함께 오른뒤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찾아왔다.   

지계곡에서 왼쪽으로 꺽어 들면 숲이 울창한 비알길을 타고 올라야 한다. 그렇지만 도명산 들머리처럼 그리 가파르지는 않아 걷기가 좋다. 가파른 숲길이 끝나고 지능선에 오르면 주변으로 바위돌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 사이로 노송이 한구루 서있는 바위지대를 지나 잠시 부드러운 송림길을 걷다보면 시루떡철럼 생긴 바위를 지나 커다란 암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암벽을 돌아 거북바위 뒤로 우회를 한다. 사실 거북바위의 비경을 보려면 암릉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생각없이 우회로를 따라 올랐다. 커다란 암봉의 중간에 거북모양의 바위가 자리를 잡고 있어 거북바위라 부르는 이곳은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하여 545봉의 시루바위와 함께 가령산의 백미라 할 수 있으나, 불행하게도 우회를 하는 바람에 거북바위의 모습은 남의 집에서 빌려오게 되었다.

<자연합습원>

 

 

<화양계곡>

 

 

<무명봉.도명산>

 

 

거북바위를 지나면 바위능선이 이어진다. 능선을 걷다보면 동서로 아주 좋은 조망이 펼쳐진다. 화양계곡의 전경이 서쪽에 펼쳐지고 계곡의 남쪽으로 가령산의 명성을 깍아 먹는 수려한 도명산이 오똑하게 암봉을 일구고 서있다. 북으로는 자연학습원이, 그 뒤로는 군자산이 아련히 잡히고 동으로는 중대봉, 대야산과 둔덕산의 암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거북바위를 지나 능선을 타고 30여분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사진모델 분재소나무>

 

 

 

▲<거북바위 우회로>▼

 

언   제 : 2012년 2월 18일(토) 맑음

누구와 : 정과장(소요시간 : 3시간)

어데에 : 괴산 35명산 화양계곡의 가령산(자연학습원~거북바위~정상~시루바위~파천~자연학습원)

<거북바위>

 

 

헬기장 주변은 헬기 착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나무를 베어낸 모습이 흉물스럽다. 오늘 가령산은 텅 비어어 있는 것 같다. 들머리부터 따라 오른던 안양에서 오셨다는 중년의 산객과 같이 정상으로 오른다. 헬기장에서 정상까지는 잠시 오르면 된다. 정상은 수목이 우거져 있어 조망은 쉽지가 않다. 수목사이로 돌로 쌓은 작은 케언이 있고 케언위로 정상표지석이 앉아 있다.  

<암릉능선>

 

 

<헬기장>

 

 

<가령산 정상>

정상에서 수목이 우거진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전진하다보면 낙영산으로 향하는 길과 시루바위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안양에서 오신 홀로산객은 낙영을 경유하여 도명산으로 하산을 한단다. 멀리서 오신 분들은 곧잘 이렇게 자연학습원~가령산~낙영산~도명산~학소대로 종주를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한꺼번에 종주를 하면 도명산의 수려함은 접할 수 있지만 가령산과 낙영산의 수려한 진가는 맛보지 못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종주산행보다는 개별산을 꼼꼼히 둘러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령산 정상부>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북바위>

 

 

<암릉길>

 

 

<도명산>

 

 

<544봉>

 

 

<낙영산>

 

 

갈림길에서 시루바위 방향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암릉산행을 하여야 한다. 암릉길 초입에 노송이 한그루 서있는 전망대에 서게된다. 이곳에 서면 타고 오른 거북바위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뒤를 돌아보면 낙영산이 오똑하게 서있다. 남쪽으로 흰 화강암벽 슬랩과 기암을 자랑하는 낙영산의 북쪽은 바위는 커녕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544봉 안부 암릉>

 

 

<544봉>

전망대를 내려와 잠시 암릉을 타고 안부로 내려섰다가 544봉으로 오른다. 544봉 정상아래서 점심을 먹는 부부산객을 만났다. 우리는 점심을 준비하지 않아 들고온 막걸리 한통을 노송이 한그루 서있는 전망바위에서 모두 비우고 544봉 정상으로 오른다.

<지나온 암릉길>

 

 

<544봉 암반슬랩>

막걸리로 시장끼를 때우고 암반슬랩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면 뿌리조차 내리기 힘든 바위슬랩 군데군데 분재처럼 소나무가 달라 붙어 자라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생명력이요 아름다움이다. 우리네 인생도 부와 명예와 권력을 얻는다 해서 모두 행복하고 아름다운것은 아닌것 같다. 저 바위위에 뿌리를 내리고 열악한 환경을 이기고 적응해가며 굴곡지지만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아닌가 싶다. 

<부부소나무>

 

 

 

<홀애비소나무>                                                       <과부소나무>

 

 

<돼지바위 오름길>

 

 

<째진바위>

 

 

정상에서 내려서면 돼지바위가 있는 암봉이 앞을 가로 막는다.  암봉을 올라서면 커다란 바위가 쩍 갈라져 있다. 째진바위를 내려서면 꽤나 넓은 암반위에 몇개의 작은 바위돌이 올라 앉아 있는 시루바위에 오르게 된다. 바위의 모습이 돼지 모양을 한 돼지바위도 있고 위태롭게 암반 비알에 달라 붙어 있는 바위도 보인다. 한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굴러 떨어질듯한 이 바위는 힘 자랑좀 하는 정과장이 낑낑대며 밀어 보아도 뿌리를 박아 놓은 듯 미동도 하지 않는다.  

   

<돼지바위>

 

 

<낑~낑>

 

 

<파천>▲

시루바위를 내려서면 암릉은 끝이나고 가파른 숲길을 타고 내려서야 한다. 이러한 숲길은 화양구곡까지 파천까지 계속 이어진다. 화양구곡 중에 마지막 9곡인 파천은 흰 화강암 바위들이 넓게 깔려 있고 수량이 좋은 여름이면 바위 위를 흐르는 물결이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파천이라 부르며, 그 경치가 수려하여 신선들이 내려와 술잔을 기울인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파천에서 얼어붙은 개울을 건너 화양계곡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주차지인 자연학습원에 다다르며 산행을 마치게 된다.

37985



노인전문정신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