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2년 3월 17일(토) 흐림
누구와 : 참인산악회(8명)
어데에 : 괴산명산 도명산과 화양구곡(화양동주차장~학소대교~도명산~첨성대~주차장 : 3시간 30분)
<주차장옆 성황당>
밤새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가 아침이 되어도 그치지 않는다. 비로 인하여 취소할까 하던 병원산악회 산행을 아침이면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근거로 강행한다. 아침 일찍 제천을 출발하여 화양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여도 비는 그칠줄 모른다. 차안에서 반주와 함께 아침겸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주춤하여 산으로 오른다.
<자연생태탐방로>
청주에서 동쪽으로 32㎞ 지점인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한 화양계곡은 청천면 소재지로부터 송면리 방향 9km 지점에서 3km에 걸쳐 화양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에 산재해 있는 명승지이다.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산수를 사랑하여 이곳에 은거한 곳으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으로 이름지어 화양구곡이라고도 부른다.
<집단시설지구>
<운영담>
탐방로를 따라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가로 울창한 수림이 우거져 있고, 수목의 가지마다 물방울이 구슬처럼 달라 붙어 아름다움을 만들어 놓는다. 봄의 전령사인 버들가지마다 솜털처럼 부드러운 꽃망울이 크기를 더하고, 길가의 버드나무가지 끝으로 푸르름이 물들어 간다. 경천벽을 지나 집단시설지구에 다다르면 계곡에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는 운영담이 나온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운영담이라고 부르는 앞으로 송시열 선생을 기리는 영당이 있다.
<금사담>
운영담 앞으로 맑은 물 속에 보이는 모래가 금싸라기 같다하여 금사담이 있다. 운영담 보 아래 위치한 읍궁암 골짜기를 건너면 바로 금사담으로서 화양구곡의 중심이며 가족 단위의 물놀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1666년 송시열이 바위 위에 암서재(巖棲齋)를 지어놓고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했다.
계절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사람도 계절이 변화하듯 생성과 소멸을 되풀이 한다. 그래서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사는 동안은 건강을 유지하여 질병의 고통을 덜어 나가야 할 것 같다.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허리를 다쳐 한달내내 치료에만 힘쓰고 두문불출하다 모처럼 나왔다. 많이 좋아지긴 하였지만 산행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한 번 부딧쳐 보아야 할 것 같다.
<우암 송시열 영당>
<암서재>
<화양3교>
첨성대가 있는 화양3교를 지나 학소대로 향한다. 근거리에 있는 청주가 고향인만큼 유난히도 많이 찾은 괴산의 명산과 계곡이지만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멋스러움이 있다.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루었으니 화양 제5곡인 첨성대다. 경치도 좋을 뿐더러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 미터이고 그 아래 "비례부동"이란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으니 이름하여 첨성대라 했다. 또한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있고 그 위에서 성진을 관측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 한다.
<첨성대>
<능운대>
첨성대를 지나면 구름에 물든 절이라는 채운사 갈림길 앞으로 능운대가 있다. 큰 바위가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 부른다. 능운대를 지나면 궁석이 시내변에 옆으로 뻗혀 있어 전체 생감이 마치 용이 꿈틀 거리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길이나 되는 와룡암이 나온다. 오래전 봄철에 와룡암 주위로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있던 기억이 새롭다.
<와룡암>
능운대를 지나 채운사에 들리지 않고 학소대로 향한다. 부드러운 계곡탐방로를 걷는 것은 아주 좋다. 갈수기라 수량은 적지만 맑게 흐르는 계곡물과 주변의 수려한 풍경과 비온뒤의 깨끗하고 맑은 공기가 온유한 날씨와 함께 상쾌함과 즐거움을 만들어 놓는다.
학소대를 못미쳐 계곡을 가로 지르는 학소대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으로 접어든다. 도명산을 동으로 반바퀴 돌아서면 산은 가파러 지고 가끔씩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야 한다. 도명산은 그리 크지않은 작은 산이지만 이 가파른 등산로가 식상할 수 있으나 수려한 풍광이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산이다.
<학소대교>
<학소대>
와룡암 동쪽으로 조금 지나면 학소대이다. 바위산 위에 낙낙장송이 오랜 성상의 옛일을 간직한채 여기저기서 있는데, 옛날에는 백학이 이곳에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 하여 이름을 학소대라 하였다. 또한 이 화양계곡에는 원앙이 한쌍이 다정하게 살고 있어 운영담 부근에서 다정하게 헤엄을 치는 원앙이 한쌍을 구경할 수도 있다.
다리를 건너 마차길을 걷다가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면 서서히 주변으로 바위들이 보이고 산의 중턱에서 거대한 바위를 만나게 된다. 장군바위라 불리우는 거암을 지나 잠시 가파르게 암릉길을 치고 오르면 바위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간식을 먹고 쉬어간다. 가파르게 오르다 쉼터를 만나면 누구나 쉬고 싶어지는가 보다. 쉼터 앞 수간에 "과일 껍질을 버리지 말라"는 안내판이 달려 있다.
<장군바위>
도명산(643m)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있으며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천혜의 계곡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명산으로 기암 괴석과 어우러진 소나무의 풍치 절경이 한폭의 동양화를 이룬다. 산세도 완만하고 철계단, 통나무 계단등으로 어린아이도 등산할수 있게 잘 정비되어있다. 낙영산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산줄기가 화양천에 그 맥을 가라앉히기 전 바위로 불끈 일으켜 세운 산으로 이름처럼 삼체불 부근에서 도를 닦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성을 드리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장군바위 앞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다. 삼체불 아래도 두군데 샘이 있지만 그 곳이 마르더라도 이곳 장군바위의 물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길은 조금 급한 경사길로 이어지고 철다리가 나온다. 철다리에서 10분정도면 마애삼체불에 닿게 되며 이곳의 지형은 여러 개의 바위로 만들어져 신비한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철 정성을 드리기 위한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삼체불은 최고 30미터나 되는 수직암벽에 각각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서인지 두개는 보이는데 하나는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마애불 부처님의 발끝에서는 물이 샘솟고 있어 산에 오르는 사람들으 목을 축여준다. 두개의 물바가지가 놓여 있으나, 물이 맑지는 않아 보여 마시지는 않았다. 삼체불을 벗어나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며, 왼쪽으로 공림사 가는 길이라 표시되어 있고 오른쪽 길을 택할 경우 곧 바로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마애삼체불>
<해산굴>
마애삼체불 해산굴을 빠져나오면(바위틈으로 돌아 올라도 됨) 다시 통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통나무계단이 끝나면 커다란 암봉을 우회하여 철계단을 올라야 한다. 삼체불에서 정상까지는 15분정도 걸리며, 통나무 계단과 철사다리 등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쉽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은 크고 작은 바위 다섯 개가 하나를 이뤄 정상을 형성하고 이다. 그중 가장 높고 큰 바위에 올라 앉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
<암봉 우회로>
<고행>
<정상 오름길>
정상에 오르면 동으로는 백악산에서 뻗은 능선 줄기와 서로는 금단산, 남으로는 낙영산 넘어 톱날같이 늘어선 속리산 연봉들, 북으로는 화양천 너머 군자산의 위엄이 다가서고 이웃하여 가령산과 무명봉, 갈미봉이 일망무제의 조망을 안겨주는 곳이나 오늘 산상은 운무로 가득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두운 망망대해에 갇힌 느낌이다 .
<도명산 정상>
정상주변에는 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분재처럼 잘자란 소나무들이 무상한 세월을 느끼게 한다. 운무에 갇힌 정상의 수려함과 조망을 아쉬워하며 하산은 첨성대 방향으로 향한다. 서쪽의 바위사이를 빠져 철사다리를 타고 15분정도 내려섰다 올라서면 소나무 숲속에 10여미터 바위가 길게 누운 끝봉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끝봉을 마지막으로 급한 경사길을 내려가게 되는데 급경사마다 철계단을 설치하여 어려움은 없다. 철계단을 내려서면 산부인과 바위가 나오고 산부인과 바위를 빠져 나오면 급경사 지그재그 철계단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이곳에서 첨성대 부근까지 8부능선의 편안한 길이 계속되다 잠시 너덜지대를 지나면 다시 부드러운 6부능선길이 이어진다.
<산부인과바위>
부드러운 등산로를 30분정도 내려오면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고, 왼쪽은 화양 5곡인 첨성대로 하산하는 길이며, 오른쪽은 추락주의 위험지구로 수십길 절벽을 이룬 전망대에 서게 된다. 잠시 전망대에 서면 화양계곡의 암서재와 채운사가 한폭의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를 내려서서 골짜기를 타고 내려서면 등산로 오른쪽으로 첨성대가 우뚝 솟아 있고, 첨성대를 지나면 화양3교 날머리가 나오며 산행을 마치게 된다. 자주 오르고 자주 찾아 온 도명산과 화양구곡은 성치 않은 몸으로 어렵게 다녀왔으나, 그리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은 것 같고 모처럼의 나들와 산행 후 제천으로 돌아와 벌인 푸짐한 뒷풀이로 즐거움이 배가 된 것 같다.
<채운사>
<밑에서 본 첨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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