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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천의 진산 <금수산>

바위산(遊山) 2012. 2. 2. 17:38

 

<금수산>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간 금수산이다. 아내와 함께 한여름 폭염을 뚫고 오른 기억이 족히 7년은 되는 듯하다. 겨울치고는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 상고대가 있을리 없는 심설산행지를 찾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오른지 오래된 금수산을  찻아갔다.

금수산은 월악산 국립공원 최북단에 위치한 해발 1,016m의 우뚝한 산이다. 금수산은 가을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운 산이다. 충주호가 금수산을 감싸고 돌기 때문에 주변경관도  아름답지만 이름 그대로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세가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으나 조선조 중엽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선생께서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경치에 감탄하여 금수산으로 개명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한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4월 초까지 얼음이 얼다가 처서가 지나면 얼음이 녹는 얼음골에는 돌구덩이를 30cm정도 들추면 밤톨만한 얼음 덩어리가 가을까지 나오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산중턱에는 바위틈에서 한해나 장마에도 일정한 수량이 용출되는 맛 좋은 물이 있어 산을 찾는 이들의 목을 적셔주고 있다.

이렇듯 아름다운 산임에도 금수산을 찾는 산객들은 금수산을 혹평하기가 쉽다. 오르기 힘들고 별로 볼거리가 없다는 평이다. 그것은 금수산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금수산 단일봉 만으로는 그러한 평을 할 수도 있겠지만 금수산이 거느리고 있는 능선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금수산은 제천의 진산으로 북서로 작성산, 동산, 작은동산, 신선봉, 미인봉, 학봉, 용아릉을 끼고 있는 망덕봉 등의 기암과 암봉이 어우러진 수려한 능선을 품고 있으며, 남서로는 가은산과 둥지봉, 말목산까지 이어지는 수려한 능선이 청풍호반에 여맥을 가라 앉힌 후 제비봉과 옥순봉, 구담봉까지 품고 있는 명산이다.

그러기에 금수산의 진면목을 모두 보려면 금수산이 품고 있는 수려한 능선을 모두 돌아보기 전에는 쉽게 금수산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나는 금수산이 품고 있는 그 많은 능선과 골짜기를 모두 둘러 보았기에 이렇게 다양한 봉우리와 아름다운 능선을 품고 있는 좋은 산행지도 나라안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자신한다.   

 오늘 산행은 상리(상학)에서부터 시작한다.상리에 도착하니 금수산 자락을 깍아내어 의료복합리조트를 만들고 있다. 리조트로 올라서서 숲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숲길을 걸어야 한다. 낙엽송 조림지가 끝나면 등산로는 된비알로 바뀌고 군데군데 계단도 보인다.

상리<상학>

가파른 등산로엔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여야 한다. 된비알도 잠시 능선으로 올라서면 여기저기 바위들이 널려 있고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암봉을 철계단을 타고 오르면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고맙게도 아줌마 산객분이 간식으로 싸온 계란을 먹다가 슬며시 건네준다. 사양지심이 손해본심이라고 한 번 가볍게 사양하고 덥석 받아 먹는다. 

<금수산 남릉>

 

 

<금수산 북동릉>

 

 

<전망대>

 

 

전망대에 서면 남릉 아래로 상리가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고 단양의 시멘트 공장에서 수십년 파먹은 동강난 산이 흉물처럼 내려다 보인다. 금수산 산행은 동쪽인 단양군 "상리"와 남서쪽 들머리인 제천시 "상천리"가 기점이 된다. 그러나 금수산의 진면복을 보려면 체력과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미인봉~학봉~신선봉~금수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나, 산부인과바위 암릉~용아릉~망덕봉~금수산으로 오르는 암릉코스가 아주 좋다.

전망대에서 잠시 암봉을 돌아 안부로 내려섰다가 가파르게 너덜길을 치고 오르면 정상 암봉아래 다다른다. 군데군데 기암과 암봉이 보이는 능선을 뒤로하고 계단을 타고 암봉을 오르면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에는 작은 정상표지석이 바위위에 세워져 있다. 그러나 좁은 정상에 많은 산객들이 올라와 있어 여유롭게 조망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을만한 여유는 없다.

북으로는 제천시, 동으로는 소백산의 웅장한 산줄기가 전개되고, 서쪽으로 능강계곡이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충주호가 시원스레 펼쳐져 산정에서의 조망이 빼놓을 수 없는 천하의 일품이다. 대충 둘러본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쉽다면 잠시 정상 암봉을 내려서면  서쪽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 서면 망덕봉과 신선봉 암릉과 청풍호(충주호)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가 있다.

예전에는 산객들이 주로 상천리를 산행기점으로 올랐으나, 요즘에는 접근이 용이하고 오르기가 쉽고 산행시간도 줄일 수 있는 상리(상학)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적성면 상리는 중앙고속도로 신규 개통 구간의 북단양 나들목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산행기점인 상학마을까지는 불과 10 여km 거리로,  차량을 이용하면 15분 이내에 당도할 수 있다. 

언   제 : 2012년 1월 29일(일) 맑음

누구와 : 아들

어데에 : 충북 제천, 단양의 금수산(상리~금수산~상리, 3.5시간)

<금수산 정상>

 

 

 

 

 

오를때는 서댕이 고개로 올랐으므로 하산은 남근석공원으로 향한다. 정상 암봉을 내려서 계단을 타고 안부로 내려 섰다가 다시 계단을 타고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고 다시 암봉사이를 빠져나오면 가파른 등산로가 나온다. 너덜지대인 이길은 가파른데다 제법 눈이 쌓여 있다.

 

 

 

 

 

 

<서쪽 전망대>

 

 

<망덕봉>

 

 

<신선봉 암릉길>

 

 

<청풍호(충주호)>

 

 

 

 

<하산길>

 

 

<샘터>

 

 

<남근석공원>

하산중에 샘터가 나온다. 봄부터 가을까지 식수로 사용할 수 있으나, 동절기에는 꽁꽁 얼어 붙어 있어 이용할 수가 없다. 샘터를 지나 눈쌓인 너덜길을 내려서면 등산로는 부드럽게 변하고 남근석공원에 다다른다.

금수산은 여인이 누워있는 자태속에 계절별로 절경을 자아내는 곳이나 여자의 여근이 강하여 남자는 단명한다는 유래가 있어 오래전에 남근석을 설치하였으며, 남근석이 설치된 이 곳에서 신혼부부가 첫날을 치루면 귀남을 낳고 득남하지 못한 여인이 남근석에서 마음을 가다듬으면 아기를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남근석은 이조 말옆에 파손된 것을 다시 복원하여 놓았다고 한다. 남근석공원 주위로는 곳곳에 시비를 달아 놓아 찾는이들의 볼거리를 늘려 놓았다. 남근석공원에서 부드럽게 정비된 산책길을 잠시 내려서면 산행을 시작한 상리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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