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영 남 권

조물주의 걸작품 <가야산 만물상>

바위산(遊山) 2011. 5. 22. 16:47

▲<만물상 촛대바위>

 

▲<만물상 능선>

 

산행일 : 2011년 5월 21일(토)

산행자 : 창민산악회(7명)

산행지 : 합천 가야산 만물상코스

산행시 : 4.5시간(널널)-백운동 주차장-만물상-서장대-서성재-백운동 주차장

오랫동안 등산로가 폐쇄되었다가 37년만에 개방한 가야산 만물상코스는 그동안 출입을 금지당한 산쟁이들이 한이라도 풀려는 듯 몰려와 산객들로 인산을 이룬다. 해동팔경 가야산의 명성과 수려함이야 익히 알려져 있지만 가야산에서도 만물상코스의 수려함과 아기자기함은 족히 산쟁이들을 유혹하고도 남을 만한 선경이다. 지난 가을 이곳을 찾았지만 산불방지 기간이라 출입을 금지하여 정상으로 향한 아쉬움이 발길을 이곳으로 향하게 한다.    

일찍 도착한 탓인지 백운동 주차장을 헐렁하게 비워져 있다. 들머리에서 막걸리 한통 사들고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잡목사이로 가파르게 오르는 길은 비지땀을 흘리게 한다. 산허리를 휘감고 흐르는 운무가 다습함을 말하나,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제천에는 밤새 내리던 비가 오늘도 내린다 하는데, 이곳은 약간 흐리기는 하나, 비가 오지 않아 산행을 하기 좋은 날씨를 만들어 놓았다.   

 

 

잡목사이의 된비알이 끝나고 나면 서서히 주변으로 바위들이 보이고 철계단도 나온다. 너럭바위가 있는 첫번째 전망대에 서면 남서로 신축중인 사찰과 남으로 가야산관광호텔과 주차장이 아스라히 내려다 보인다. 잠시 오른 것 같으나, 가파라서 꽤나 고도를 높힌 것 같다. 이곳부터는 서서히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너럭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845봉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 틈새바위가 있다. 바위 틈새를 빠져나가 822봉으로 향한다. 이곳은 암릉길로 아기자기한 기암들을 보며 산행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위산행의 수려함은 점점 절정으로 치닫고 등산로는 차츰 산객들로 채워진다. 

                                                           <크게보기-클릭~>

 

 

 

 

 

▲<만물상 능선>

 

만물상 능선은 800m급의 몇개의 암봉이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아기자기하게 오르고 내려며 기암들을 바라보는 걸을 수가 있다. 그러나 들머리의 된비알을 빼고나면 그리 힘들거나 어려운 구간은 없다. 위험구간에는 계단을 설치하여 놓았으며, 폭이 높은 오래된 계단에는 반계단을 설치하여 숏다리들의 애로를 덜어 주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등산로를 뒤덮은 가끔씩 나타나는 돌길은 식상함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가야할 길>

 

▲<서릉>

 

 

 

 

 

 

 

 

 

산의 하단부에서는 이미 시들어 버린 철쭉꽃이 산상에서 아직도 만개중이다. 산상을 휘감고 들던 운무도 오후의 햇살에 조금씩 사그러 들고 산상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를 만들어 놓았다. 만물상코스만 돌아 내려온다면 4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이 소요되어 아쉽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당한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촛대바위>

 

 

 

 

 

 

 

 

 

 

 

 

 

 

 

<부처바위>

 

<이건 모야?>

 

만물상 촛대바위에서 안부로 내려와 맞은편 암봉에 오르면 지나온 만물상 구간이 한눈에 보인다. 수많은 기암이 산사면과 능선을 뒤덮고 있어 우연만한 기암들은 기암 행세도 하기 힘들 것 같다. 만물상이라는 이름이 왜 만들어 졌는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금강과 설악이 부럽지 않은 선경이다.

<만물상>

 

<칠불봉>

 

가야산은 높이가 1,433m로 경북의 서남단을 에워싸고 우뚝 솟아 있는 영남 제일의 산으로 그 웅장함과 수려함이 "조선팔경" 하나로, "해동제일의 명산"으로 일컬어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산이다. 해인사에서 토삼골이나 극락골, 또는 백련암을 지나서 상왕봉에 올라 칠불봉으로 향하는 코스와 백운동에서 용가골이나 심원골을 지나 칠성봉에서 상왕봉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고 동성봉으로 암릉을 타고 칠불봉으로 향하거나 만물상 능선을 타고 오르는 코스 등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다.

 

 

<만물상>

 

 

 

▲<심원골 방향 암릉>

 

 

 

 

 

 

 

 

 

가야산은 6가야국의 주산으로 상아덤은 용기골에서 성터에 오뚝 솟아 삼리등이라고도 부르는 가망 사백리의 성봉(聖峰)이다. 옛 가야산에는 높고 성스러운 기품과 아름다운 요모, 착한 마음을 지닌 '정견모주'라는 여시닝 살고 있었다고 한다. 여신은 백성들이 살기좋은 터전을 닦아 주기로 큰 뜻을 품고 정성을 다하여 소원을 빌자, 하늘신 '이질하'가 오색 꽃구름 수레를 타고 이곳에 내려와 부부가 되어 옥동자를 내렸는데, 형은 아버지인 천신을 닮아 해와 같이 동그랗고 불그스레 하였으며, 아우는 어머니를 닮아 희고 가름한 편이었다고 한다. 

▲<서장대(상아덤)>

 

▲<만물상코스 능선>

형의 이름은 '뇌질주일'이라 하였고 아우는 '뇌일청예'라 하였는데 형은 자라서 대가야국의 첫 임금인 '이진아사왕'이 되고 아우는 금관가야국의 시조인'수로왕'이 되었다고 한다. 상아덤은 기암괴석의 봉우리로 만물상 능선과 이어져 있어 천하절경의 등산로로 서장대라고 부르고 있으나, 상아덤이 원래의 이름이다. 

<상아덤에서 바라본 칠불봉>

 

<서성재>

 

용가골을 타고 내려오다보면 중간쯤에 소실되어 터만 남아 있는 "백운암지"가 나온다. 예전에는 가야산 일대에 100개가 넘는 암자가 흩어져 있었다고 하니, 그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수목사이로 몇개의 돌축대와 돌계단만이 썰렁하게 남아 있다. 백운암지를 지나면 신갈나무 아래로 산죽군락이 늘어선 목조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몇년전 이른봄에 이곳을 오를때는 등산로 옆으로 아름다운 얼레지가 피어 있던 기억이 있다.백운4교~백운1교까지 4개의 철다리가 나오고, 마지막 백운교를 지나면 날머리에 다다르고 산행을 마친다. 

37892



노인전문정신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