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0년 10월 30일(토)
날 씨 : 맑음
누구와 : 창민산악회 20명
어데에 : 단풍산행지의 대명사 전북 정읍의 내장산.
10월 정기산행의 불발로 특별산행지를 내장산으로 정하였다. 전북 정읍에 있는 내장산은 제천에서는 300km가 넘는 먼거러리에 있다. 새벽 5시 30분에 제천을 출발하여 죽암휴게소에서 내장탕으로 아침을 먹고 내장산 들머리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일찍 서둘렀으나, 주차장은 이미 차량으로 가득하다. 요즘 정읍에서는 국화꽃 축제가 소싸움과 함께 열리고 있어 내장산 단풍을 보러 온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혼잡함과 상인들의 호객행위로 시끌한 집단시설지구를 지나 탐방안내소를 들어간다. 이곳에서도 여지없이 주차비와는 별도로 백양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다.
탐방로로 들어서니 도로와 탐방로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단풍나무가 반긴다. 꽤나 단풍색이 짙은 곳도 있지만 아직은 기대치를 못미치는 수준으로 아쉬움을 만들어 놓는다. 항상 눈산행 꽃산행, 단풍산행 등의 계절산행은 때를 맞추기가 어렵다. 내장산은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 순창군 그리고 전라남도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남원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내장산은 원래 영은산이라고 불리웠으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도 계곡속에 들어가면 잘 보이지 않아 마치 양의 내장속에 숨어 들어간것 같다 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산 안에 무궁무진한 것이 숨겨져 있다 하여 내장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 8경의 하나로 500여 년 전부터 우리 나라 단풍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단풍철이면 국내 최대의 관광객들로 붐빈다. 백양사, 도덕암 등의 사찰과 금선계곡, 원적계곡, 도덕폭포, 용굴암지 등 수많은 관광 명소가 산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가을이면 온통 선홍빛 단풍이 가득하여 호남의 금강"이라고 부르지만 봄에는 철쭉과 벚꽃, 여름에는 무성한 녹음과 겨울청이면 바위절벽에 어우러진 아름다운 설경과 계절따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만개하여 사계절 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호남의 5대 명산"인 내장산을 비롯하여 남쪽으로 이어진 백암산, 그리고 내장사, 백양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함께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거쳐간 입암산성까지를 포괄하는데 "봄 백양, 가을 내장"이란 말처럼 비경의 연속이다. 내장산 연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아래, 아담하게 자리잡은 내장사(內臟寺), 대웅전과 극락전 등 조선중기의 건물들이 다수 남아있는 웅장하고도 고풍스런 면모를 갖추고 있는 백양사(白羊寺), 동지섣달 엄동설한에도 여전히 그 잎새들을 반짝거리는 천연기념물인 굴거리나무(제91호) 몇백년씩 묵은 비자나무 노목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내장사를 가운데 두고 신선봉(763m)을 주봉으로 하여 장군봉 (696m), 서래봉(624m), 불출봉(619m), 연자봉(675m ),까치봉(717m) 등이 말발굽처럼 둘리워진 특이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760종의 자생식물과 숲, 그리고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다양한 야생동물이 숨쉬고 있는 내장산은 전북 정읍시와 순창군, 그리고 전남 장성군에 걸쳐있으며, 소백산맥에서 갈라진 노령산맥이 호남평야의 한 가운데 이르러서 다시 한 번 빚어낸 우리나라 최고의 가을산이다. 총면적이 76.032㎢ 에 달하며 1971년 11월 17일 백양사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내장산의 내장9봉(內藏九峰)이란, 내장사를 중심으로 사방을 삥 둘러싸고 있는 9개의 봉우리를 말한다. 그 첫째가 월영봉으로 (月迎峰, 427m) 서래봉의 남맥이며 옛 월조암의 주봉으로 내장 9봉중 가장 낮은 봉오리로서 추령에서 올라오는 달을 감상할 수 있다.
두번째가 서래봉(西來峰, 624m)으로 내장산의 북쪽을 두른 암산이며 내장산의 대표적인 경관으로 암봉(岩峰)의 모양이 마치 농기구인 써래처럼 생겼다 하여 "써래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달마조사가 양나라로부터 이웃에 왔다하여 "서래(西來)라고 쓰기도 한다. 서래봉은 약1km의 바위절벽이 그대로 하나의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기묘한 바위절벽 아래로 단풍나무가 아름드리 둘러쳐저 있어 마치 여인이 고운 치마를 입은듯한 자태이다.
세번째는 불출봉(佛出峰, 619m)으로 서래봉 줄기의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를 이르며 원적암의 주봉으로 정상에서의 조망이 장관이라고 하여 불출운하(佛出雲河)라고도 하며 남쪽 암벽에 불출암이 입지하고 있던 반호반굴형의 커다란 공간이 있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약200m 지점의 암벽에 "내장풍악(內藏風嶽)"이라는 각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옛부터 얼마나 좋은 경관이었는지를 짐작 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불출봉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해 가뭄이 계속된다고 한다.
넷째가 망해봉(望海峰, 679m)으로 불출봉에서 서남간에 뻗어있으며 연지봉 사이에 솟아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내장산 안쪽으로 먹방이골이 잘 보이며 바깥쪽으로는 용산저수지와 호남평야는 물론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서해를 조망 할 수 있다.
다섯째는 연지봉(蓮池峰, 670m)으로 불출봉에서 서남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로서 이곳에서 발원하는 내장산 계곡의 물이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루며 동진강 줄기의 근원이이며, 여섯번째 봉우리가 까치峰(717m)으로 내장산 서쪽 중심부에 2개의 암봉으로 되어있는 내장산의 제2봉으로서 백암산을 연결하는 주봉이다.
일곱번째 신선봉(神仙峰, 763m)은 내장산 최고봉으로 내장9봉을 조망 할 수 있다. 경관이 수려하고 금선폭포 기름바위·신선문·용굴 등이 있으며, 계곡 산벽에 유서깊은 용굴이 있고 남쪽에는 순창군 복흥면에 소재하고 있는 구암사로 통하여 그 넘어로 백암산에 다달아 백양사에 이른다. 산정에는 신선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평탄한 넓은 지역인 금선대 (金仙台)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금선대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으나 그 모습은 잘 보이지 아니하였다며 신선봉이라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여덟번째는 연자봉(燕子峰, 675m)으로 산봉우리가 붓끝 같다고 하여 일명 문필봉이라고도 하며, 이곳에 제비 명당이 있다하여 연자봉이라고 하였다. 대웅전 앞에서 연자봉을 바라보면서 글을 쓰면 좋은 문장이 나오며 일류 명사로써 입신출세한다는 전설이 있다. 현재는 8각정의 2층 전망대가 세워져 있고, 이곳에서 200m 위 지점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우화정(羽化停) 지구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북쪽에 있는 서래봉 암봉을 한 눈에 조망할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아홉번째는 장군봉(將軍峰, 696m)으로 추령에서 연자봉 중간에 솟아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希默大師)가 활약했다고 전해지는 험준한 봉오리로서 수목이 울창하다. 산정에는 지휘대가 있고 이것을 장군대 또는 용바위라 하며, 내장산 산행지도를 보면 장군봉을 내장산이라 표시하여 놓았다.
<서래봉>
이렇게 내장9봉을 모두 돌아 보는데는 8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탐방로를 걷는 시간을 합친다면 10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오늘 산행은 서래봉과 불출봉을 돌아 보는 코스로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탐방로를 걷는 왕복 2시간을 합하여 6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이 2시간의 탐방로를 단풍열차나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나 지금은 단풍열차 운행이 정지되고 셔틀버스만 운행되고 있으나, 워낙 많은 관광객들로 인하여 기가리는 시간이 길어 단풍을 즐기며 천천히 단풍나무 밑을 걷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직은 조금 이른 듯 한 단풍을 구경하며 1시간 정도 걸으면 우화정이 나온다. 연못위에 세워진 우화정은 정자에 날개가 돋쳐 승천하였다 하여 우화정이라 부른다. 연못에는 꽤나 많은 물고기가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거리를 따라 떼를 지어 몰려 다니고 주변으로 화사한 단풍이 연못과 정자와 어우러져 좋은 풍경을 만들어 놓는다.
<우화정>
우화정을 지나면 일주문이 아온다. 일주문 주위로도 단풍이 화사하다. 일주문을 들어서서 곧바로 오른쪽 등산로를 타고 올라야 한다. 이곳에서 벽련암 진입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백년약수'가 나온다. 건곡옆에 있는 약수는 그리 찾는 사람이 없다. 관리 상태는 양호한 듯하나, 이곳이 들머리이고 식수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주문>
내장산 주능선에서도 서래봉 - 망해봉 간의 북쪽 능선 구간을 산꾼들은 최고로 꼽는다. 이 구간은 주로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방의 조망이 뛰어나고 암릉을 오르내리는 맛이 좋다. 일주문에서 1km 남짓 오르면 백련암이 나온다. 오르는 중 매점이 하나 나온다. 이곳에서 해장술 한 잔 찌끄리던 후미의 주당들은 길을 잘 못들어 원적암으로 향하다 되돌아 오는 바람에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이다. (그냥 원적암으로 올라서 중간에 만나도 되는 것을 ....ㅉㅉ)
벽련암은 서래봉 중봉 330m고지에 있었으며 원래 내장사란 이름으로 일컬었는데 근세에 와서 영은암(현 내장사)을 내장사로 개칭하고 이곳은 백련암(白蓮菴)이라 이름하였고 나중에 벽련암(碧蓮菴)으로 고쳐쓰게 되었다. 그후 현 내장사와 구분하기 위해 정읍군수를 역임한 김창한이 "고내장(古內藏)"이란 서액을 걸고 이 일대를 고내장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옛날에는 주사(主寺)의 위치에 놓여 있었다. 백제 의자왕 20(660년) 환해선사(幻海禪師)의 창건으로 1925년 백학선사(白鶴禪師)가 본전이 극락보전과 요사를 중건하고 선당(호상소림)을 세웠는데 6·25병화로 1951년 소실되었다.
<서래봉>
일찍이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백련암(白蓮菴)"을 벽련암(壁蓮菴)"으로 개칭할 것을 권하고 서액을 써 걸은 사실이 있는데 6·25때 소실되었다. 암벽에는 이 고장 출신의 여류명필 몽련당(夢蓮堂) 김진민의 '석란정(石蘭亭)'이란 각자가 새겨져 있다. 벽련암 석축대를 쌓을때 전해져온 전설에 의하면 희묵대사가 서래봉 정상에서 돌을 던지면 수제자 희천(希天)이 이를 받아 쌓아 올렸다는 것이다. 이곳은 1986년 당국의 복원계획에 의하여 중건되었고 현재 복원이 진행중이다.
벽련암 담장 오른쪽 옆의 화장실에 다다르면 '서래봉 1km, 월영봉 1.3km' 라고 쓰인 팻말이 나타난다. 여기서 북쪽의 뚜렷한 길 말고, 오른쪽 희미한 샛길로 접어든다. 이곳에서 서래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라서 지그재그로 올라야 하낟. 그러나 산이 높지 않아 그리 힘들거나 위험한 구간은 없다. 서래봉과 월영봉 사이의 안부인 빗재에 오르면 '벽련암 0.8km, 서래봉 0.9km, 월영봉 0.7km' 라 쓰인 팻말이 서 있다. 이곳에서 왼쪽 서래봉 방향으로 오른다. 능선의 등날과 멀어지며 길게 이어지던 길은 다시 위로 치닫는다. 그후 급경사의 숲속 길을 지나면 길이가 1km나 되는 긴 서래봉 암릉이 시작된다
<월영봉>
길게 이어지는 서래봉 암릉 능선을 길이 없고 암릉의 북쪽 절벽 아래를 지나 다시 암릉 위로 오르면 안내판이 선 서래봉 정상(622m)이다. 암릉구간은 모두 철사다리가 놓여 있어 가파르게 오르고 내려야 하여 위험성은 없으나, 계단길이 조금 식상하기는 하다. 서래봉 정상에는 시원한 얼음 막걸리를 지고 올라와 잔술을 파는 분들이 있다. 큰잔은 3천원, 작은 잔이 2천원으로 지고 온 수고에 비하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닌 듯하다. 정상에 서면 아래로 내장사와 벽련암 등 내장의 구릉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장군봉을 비롯한 내장9봉이 병풍처럼 둘러친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장군봉과 벽련암.내장사>
<불출봉.망해봉>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사님들의 푸짐한 먹거리다. 하기야 총각들이나 남자들이 산행을 하면서 바리바리 준비하여 오기가 그리 쉬운일이 아닌데, 여사님들의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다. 오늘은 울마눌이 동참하는 바람에 몇가지 반찬도 준비하고 밥도 넉넉히 짊어지고 왔다. 이곳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후미 알바팀의 식사를 준비해 주고는 불출봉으로 향한다.
안부로 내려서면 내장저수지로 향하는 등산로가 나온다. 내장저수지쪽 주차장에도 많은 차량이 주차해 있다. 안부에서 왼쪽 완경사 숲속 길로 올라 시원한 절벽 아래의 우회로를 지나노라면 길 왼쪽 바로 옆에 서래약수터가 있다. 수질검사에 불합격하여 폐쇄된 약수터에는 '마시지 말라'는 안내파만이 덩그렇게 서있다. 약수터에서 짤막한 암릉이 연이어 나타나며 불출봉(610m) 정상으로 이어진다. 벽련암부터 불출봉까지는 약 3km로, 느긋하게 산행하면 3시간쯤 걸린다.
<내장저수지>
<불출봉>
<불출봉에서 바라 본 서래봉>
<정읍시>
<망해봉>
불출봉 정상에서 조금 나아가면 쇠다리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원적암 길이며, 직진하면 망해봉 쪽 주능선 길이다. 이곳에서 원적암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은 가파르게 내려서야 한다. 하산중에 원적암이 나온다 원적암 주위로 비자나무 군락지가 있다. 비자나무는 상록침엽수로 일본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는 자생군락지가 있으며, 사찰근처에 많이 심겨져 있다. 높이 25m, 지름은 2m에 이르며, 나무껍질은 세로로 얇게 벗겨지고 붉은빛이 도는 갈색을 띤다. 작은 가지는 붉은색을 띤다.
<비자나무군락>
비자나무 씨는 약용으로 널리 쓰이고 그 즙은 기름 대용으로도 이용되었다. 목재 중심재는 갈색이고 변재는 노란색으로, 나뭇결이 곱고 가공이 쉬워 주로 가구재·바둑판·장식재·조각재·토목재 등으로 이용된다. 비자나무 군락에서 벽련암으로 가는 탐방로와 계곡을 따라 내장사로 향하는 탐방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내장사로 향한다.
<원적암>
원적암은 불출봉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며, 고려 선종(1086)때 적암대사의 창건이라 하는데 연혁이 분명치 않다. 이곳에는 인도로부터 들여온 유명한 상아로 만든 반상(槃像)이 머리를 북으로 하고 서쪽을 향해 누워있는 자그마한 와상(臥像)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하나밖에 없어 유명했으며 원적암의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중국 북경 와불사의 와불(臥佛)과 비교할 정도였는데 1910년 일본인에게 도난당하였다고 한다. 원적암은 7칸의 웅대한 암자였는데 6·25때 소실되어 그후 10년만에 법명(法明)이 조그마한 암자로 복구했다. 이곳은 옛날부터 원적모종(圓寂慕種)과 산기슭을 덮고있는 비자나무 숲의 풍경은 가을단풍과 아울러 내장산의 대표적인 경관이다.
내장사로 향하는 계곡은 물이 마른 건조한 계곡옆으로 수목들이 빼곡하여 한낮인데도 침침하게 한다. 금선계곡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넓어서 걷기가 좋다. 그런데 이곳에는 단풍은 커녕 아직까지도 녹음이 푸르러 한 여름의 숲을 연상케 한다. 계곡을 타고 내려오다보면 금선휴게소가 나오고 조금 걸으면 내장사에 다다른다.
<내장사 단풍>
원래 내장사에는 636년(백제무왕37) 영은조사(靈隱祖師)가 50여 동의 대가람으로 창건한 영은사(靈隱寺)와 660년(백제의자왕20) 유해선사(幼海禪師)가 세운 내장사가 있었다. 1539(중종34) 내장산에서 승도탁란사건(僧徒濁亂事件)이 일어나자 중종은 내장사와 영은사가 도둑의 소굴이라 하여 소각했다. 그뒤 1557년(명종12) 희묵(希默)이 영은사 자리에 법당과 요사채를 건립하고 절 이름을 내장사로 고쳤는데, 이곳이 현재의 내장사 전신이다. 정유재란때 전소된 것을 1639년(인조17) 부용대사(芙蓉大師)가 중수하고 불상을 도금했으며, 1779년(정조3) 영운대사(映雲大師)가 대웅전을 중수하고 요사채를 개축하였다고 한다.
1925년 백학명(白鶴鳴) 선사는 옛 내장사 자리인 벽련암(碧蓮庵)으로 옮겨 벽련사라 하고 옛 절터에는 영은암을 두었다. 그러나 1938년 매곡선사(梅谷禪師)가 다시 현재의 자리로 옮겨 대웅전을 중수하고 명부전과 요사채를 신축했다.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74~77년까지 대규모 중건을 통해 대가람을 이루게 되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극락전·명부전·삼성각·천왕문·일주문 등이 있으며, 내장산의 연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내장사를 둘러보고 주차장까지는 3km정도로 한시간 정도 걸어야 된다. 몸이 불편하거나 노약자는 무료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니,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내장산은 작다고 하여 만만히 보아서는 아니될 산 같다. 주능선을 한 번에 모두 둘러 본다면 건각이라도 하루를 꼬박 소요하여야 할 것 같다. 해발을 보면 요까짓꺼 하다가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특히 산행지도나 산행정보를 보고 산행시간을 정한 분들은 꼭 탐방로 왕복 6km(2시간소요)를 별도로 가산하여 계획하여야 한다. 오래만에 찾아 온 내장산의 단풍은 절정기에 미치지 못하여 조금의 아쉬움을 만들어 놓는다. 내장산 단풍의 절정은 11월 초순에야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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