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진 청풍호반 전망대 동산에 오르다.
여행기간
2009년 10월 10일(토) 맑음
나의 평가
<동산의 상징인 남근석>
요즘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함께 산행을 하기가 어렵다. 당직중인 연과장에게 연락하여 벙개산행 참석자를 물색하나 별로다. 당직을 마친 연, 손과장과 함게 가까이 있는 청풍호반의 동산을 찿아 간다. 동산은 몇번 오른 산이지만 이번엔 오랜만에 찾아 온 것 같다. 동산의 정상은 별로 볼 것이 없으니, 남근석이 있는 암릉코스로 올라 장군봉 암릉코스로 하산키로 코스를 잡아 본다.
<sbs 대망 촬영지>
금성면 성내리 무암저수지를 지나, 오래전에 인기리에 방영된 SBS 사극 "대망" 촬영지 안으로 들어서서 무암골을 타고 무암사로 향하다 보면 애기바위로 오르는 안내도가 나온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무암사로 향하면 무암사 아래로 남근석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나온다. 들머리는 숲이 울창하고 처음부터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한다.
오르다 뒤돌아 보면 작성산의 흰 화강암 슬랩이 장쾌하게 눈에 들어오고 작성산 아래 무암계곡 옆으로 무암사와 함께 쇠뿔바위가 나무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인다. 무암사에는 소부도의 전설이 있다. 통일신라때 무암사를 힘겹게 지을때, 우연히 소 한마리가 나타나서 나무를 날라다 주어 쉽게 절을 지을수가 있었다고 한다. 절이 완공되자 소는 죽고, 화장을 하니 많은 사리가 나왔다고 한다. 기특히 여겨 소의 사리를 모아 소부도를 만들어 놓았는데 지금의 무암계곡 쇠뿔바위 아래 자리하고 있다.
잠시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곧 암릉길에 다다른다. 밧줄을 잡고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면 다시 한 번 커다란 암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암벽에 매달린 밧줄을 잡고 길게 오르면 동산의 명물인 남근석이 나온다. 이 남근석은 전국의 어느 남근석 보다 그럴싸 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남근석을 바라보는 손과장의 표정이 신기해 하는 듯하기도 하고, 부러워하는 것도 같으니, 알쏭달쏭하다. 이곳에 서면 북으로 작성산이 흰 바위슬랩을 드러낸체 장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작성산 아래 자리한 작은 고찰 무암사가 내려다 보인다. 서쪽로는 장군바위 암릉을 넘어서 만수위의 청풍호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청풍호반의 산들이다.
남근석을 지나 암릉길을 걷다가 다시 한 번 밧줄구간을 치고 올라야 한다. 암릉길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장군바위와 암릉길이 보이고, 암릉길 너머로 청풍호반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와 함께 아기자기함과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장군바위>
<청풍호반>
암릉의 끝으로 앞을 가로막고 우뚝 서 있는 암벽구간을 밧줄을 잡고 오르면 다시 한 번 가파를 비알길을 밧줄에 의지 하여 올라야 하고 곧 주능선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오른다.
암릉에 소나무와 갈참나무가 어우러진 능선길도 아기자기하다. 주능선타고 내려오다 보면 시원하게 조망되는 청풍호반과 남으로 신선봉 암릉구간이 금수산으로 뻗어 오르며 하늘금을 만들어 놓는다. 신선봉 코스도 망덕봉 용아릉 구간과 함께 금수산 자락에 자리한 암릉산행코스로 아주 좋은 곳이다.
곰 발바닥을 닮은 바위 전망대를 지나 하산을 하다보니, 장군바위코스를 그냥 지나쳐서 애기바위코스로 하산을 하게 된다.
<장군바위, 낙타바위, 무암사>
애기바위로 하산을 하다보면 안개바위가 나온다. 안개바위 위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 오늘 동산은 경기도 분들이 많이 찾아 왔다. 용인과 수원, 화성지역 분들이 많이 찾아 온 것 같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일품이다. 작성산의 흰 화강암 슬랩과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청풍호반의 조망이 아주 좋다. 손과장은 쉼터를 만날때마다 청소에 바쁘다. 과일 껍질들이야 버려도 썩겠지만, 쉬기에 좋은바위위에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 보기가 흉하다. 산을 좋아 하고 자주 찾는 만큼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하산 중 또 하나의 전망대에 서게 된다. 전망대 끝으로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짓궂은 산객의 장난인지, 고사한 나무가지를 깍아 남근목을 만들어 놓았다. 그저 부러운듯 바라만 보는 손과장과 곧 내 것으로 만들려는(?) 연과장 모습이 대조적이다.
<애기바위>
하산중에 칼바위와 촛대바위가 있으나, 바위가 많아 보지 못하였을 수도 있고, 어느 것인지 구분하지 못한 것도 같다, 암릉구간이 끝나면 갈참나무가 빼곡한 숲길을 내려와야 한다. 날머리를 100m쯤 못미쳐 애기바위가 있다. 산행시간은 3~3.5 시간이면 족할 것 같다. 여유롭게 다녀온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는 화창한 가을 날씨와 함께 좋은 산행이 된 것 같다. 하산하여 무암계곡 들머리 평상에 자리하고 송어회와 송어튀김을 안주로 하여 거나하게 한잔하고 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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