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수석전시장 용봉산, 수암산.

바위산(遊山) 2009. 6. 21. 15:23
여행지
우중에 오르는 충남의 소금강산 용봉산.
여행기간
2009년 6월 20일(토)비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6월의 원내산악회 산행지를 충남의 용봉산으로 정하고 먼길을 떠난다. 일기예보는 많은비를 예고하고 이른 아침부터 하늘은 잔뜩 내려 앉아 있다. 충남의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우는 용봉산은 충남 홍성에 위치하고 있다. 높이가 381m로 작은 산이나, 수석전시장처럼 온갖 기암과 암봉이 늘어서 있는 용봉산은 용의 머리에 봉황이 올라 앉아 있는 모습과도 같다고 하여 용봉산이라 불리운다고 하며, 홍성의 넓은 분지에 오똑 솟아 있는 작고 아름다운 산이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홍성의 특산품인 홍성한우를 소개하는 실물크기의 한우인형과 딸기축제를 홍보하는 홍보물이 눈에 들어 온다. 청소년수련원 아래에 잘 조성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용봉사로 향한다.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등산로 초입의 소나무 숲사이로 정자들이 보이고 조금 더 오르면 "용봉산자연휴양림"이라고 써놓은 커다란 돌로 만든 표지판이 나온다. 길은 두갈래로 용봉사로 오르는 길과 의자바위가 있는 암봉을 거쳐 병풍바위로 직등하는 길이 있다.
 
 
 
용봉사로 오르다 보면 용봉산 안내표지판을 지나 일주문이 나오고, 일주문을 지나면 "용봉사마애불입상"이 있다 . 이 마애불은 절 입구의 암벽에 양각의 형태로 만든 입상으로 불상의 오른쪽에 "정원(貞元)15년"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 799년 신라 소성왕 원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고 평안을 주는 시무외인(施無畏印)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마애불상에서 조금 더 오르면 용봉사 부도가 나온다. 승려의 유골을 안장한 묘탑인 이 부도는 옛 용봉사와 함께 지금의 용봉사 서북쪽에 있던 것인데 1910년에 평양조씨 가문에서 조상의 묘를 그곳에 쓰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놓앗다고 한다. 언제 누구의 부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오래전의 것으로만 추정된다 한다.
 
용봉사는 정확한 자료가 없어 그 축조 연대는 알 수가 없으나, 유물로 보아 백제말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비구니 스님들의 수도 도량지로 널리 알려진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의 본산인 덕숭산 수덕사의 말사로 절의 서북쪽 옛 용봉사터에는 보물 355호인 마애석불이 있다.
 
 
 
 
용봉사의 뒷쪽으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병풍바위가 올려다 보인다. 용봉사를 떠나 제법이나 굵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능선으로 오른다. 용바위와 의자바위 암봉사이에 있는 지능선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수석처럼 오똑한 암봉이 나무가지 사이로 보인다. 능선을 타고 주능선으로 오르다 보면 아래로 의자바위가 있는 암봉이 내려다 보이고, 주능선에 오르면 동쪽으로 전망대 역할을 하는 정자가 하나 서 있다.
 
정자에 올라서면 주변의 광활한 분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이 광활한 터가 충남도청 이전 장소로 정자 앞에 신시가지의 조감도가 있다. 예로부터 용봉산은 명당으로 알려져 있고, 용봉산의 정기를 받아 용봉산 반경 10km 안에서 최영장군, 성삼문, 한용운, 김좌진, 윤봉길의사 등, 많은 충신열사들이 태어 났다고 한다. 명당터로 알려진 용봉산의 품 아래에 새롭게 조성될 신시가지에서도 용봉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 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나라에 이바지 하기를 바란다.
 
 
 
 
 

<용바위>

 
 

<수암산>

수암산에서 주능선을 타고 용봉산으로 향하는 길은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을 지나 다시 암봉들이 늘어서 있는 암릉길을 걸어야 한다. 군데군데 나무 아래로 넓은 평상을 만들어 놓아 산객들이 쉬기 좋게 만들어 놓았으며 어려운 크스마다 계단을 만들어 놓아 부담이 없다. 오르다 보면 악귀봉 아래로 대피소인 작은 정자 있다. 정자에는 몇사람이 비를 피하여 점심을 먹고 있다. 악귀봉에 오르면 앞으로 노적봉이 보이고 노적봉을 지나 용봉산의 모습이 빗속으로 희미하게 보이고, 동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수암산과 산 아래 용봉사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 오른다.
 
 
 
 
오늘 처음으로 참가한 이실장은 산에 간다고 하니, 아이들이 믿지 못하는 것 같아 증명사진이 필요하단다. 확인은 해 주어야 할 것 같으니, 한방(크게 보기="클릭")
 
 
 
 
 
 
 
 
악귀봉을 내려와 다시 노적봉으로 오른다. 노적봉 뒤쪽으로 암릉이 북쪽으로 뻗어 있고, 암릉 옆으로 놓여 있는 목조다리를 타고 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서면 아래로 희미하게 용봉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북릉을 장식하고 있는 침봉들이 성곽처럼 늘어서 있어 소금강산이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이렇듯 암봉과 기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용봉산은 산이 크지가 않아 누구나 쉽게 올라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갈수록 빗줄기가 거세어 지니,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진다. 비가 오면 쉴 곳도 마땅치 않고 비를 맞으며 쉰다는 것도 그렇고 하니,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산행에서와 마찬가지로 발걸음이 빨라지게 되는 것 같다. 이렇듯 악천후가 속도를 내게 하니, 인류문명의 발전도 전쟁이나 기근 등 악조건 속에서 빠르게 발전했다는 말이 실감된다. 이렇듯 빠른 걸음 때문에 악천후 속에 산행을 하다보면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의 격차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오늘도 우리산악회 소속 별동대인 반등산악팀(완전히 종주하지 않고 대충 돌고 하산하는 팀)은 비도 쏟아지고 하니, 후미에 따라 오다 슬그머니 중간 하산로로 하산을 한 것 같다.
 
 
 
 
 
 
 
노적봉을 내려와 다시 용봉산의 정상에 오르게 된다. 한팀의 산객들이 먼저 올라 와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도 한장 남겨야 할 것 같아 빗줄기 때문에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배낭 깊숙이 넣어 둔 카메라를 꺼내어 한장 찍어 본다. 비는 더욱 기세를 더하여 완전히 생쥐꼴이 되어 버렸고, 산은 운무가 가득하여, 더 이상의 좋은 경치도 볼 수 없고 촬영도 불가능하여, 불가피하게 3년전에 왔을때 찍어 둔 사진 몇장을 첨부한다.
 
 
 
용봉산을 내려와 투석봉을 지나 하산을 한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하산길은 꽤나 가파르다. 가파른 비알길의 중간에 대피소인 정자가 하나 있다. 이곳에서 후미팀을 기다리며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후미팀과 합류하여 가파르게 내려서면 용봉초교를 못미쳐 미륵용도사가 나온다. 이곳에는 자연석을 깍아서 만든 듯 한 커타란 미륵불이 우뚝 서 있다. 미륵불은 웅장함과 함께 부처의 자비로움을 느끼기 보다는 장군같은 늠름함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주차장까지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하산을 하여도 빗줄기는 그칠줄 모른다. 모두 생쥐꼴이 되었으니, 여자들은 버스안에서, 남자들은 공중화장실을 점령하고,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대천으로 향한다. 대천에 도착하여, 해수욕장 앞으로 늘어선 음식점에 자리를 잡고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를 안주로 거나하게 한잔하고는 하루해가 저물어서야 대천을 떠나온다.

<크게 보기 : 그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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