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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괴산명산 주월산, 박달산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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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2009년 3월 15일(일) 맑음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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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화창하고 포근하다. 괴산명산 중 대부분 몇번씩은 올라 보았지만 금단산과 박달산이 미답지로 남아 있다.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한 번은 올라 보기로 하고 주월산과 박달산을 찿아 간다. 괴산명산 중 산행코스가 가장 짧은 곳이 주월산으로 주월산만 돌아 보는데는 한시간 반이면 족하다. 맞은 편에 박달산이 있으니, 오늘 한꺼번에 돌아 볼 생각이다.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를 지나 느릅재로 향하다 보면 주월령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 간곡이다. 몇채의 농가가 깊옆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간곡에 주차를 하고 주월산의 가파른 동릉을 타고 오른다. 잡목이 빼곡한 된비알을 30분정도 오르다 보면 숲사이로 조금씩 바위의 모습이 보이고,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전망대에 서면 예전에 5일장이 섰다는 방곡리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AC가 내려다 보이고, 멀리는 월악과 조령의 명산들이 마루금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스라히 보인다. 잠시 조망을 즐기며, 땀을 식히고는 가파르게 20분 정도 오르면 주월산의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에는 돌로 쌓은 작은 케언이 하나 있고, 옆으로 사각말뚝형 정상표지석이 있다. 주월산은 높이가 해발 470m로 괴산명산 중에는 갈모봉, 성불산과 함께 나즈막한 산이나 주월산이 보잘 것 없는 산은 아니다. 정상에서 노송이 어우러진 서릉을 타고 전진하면 매바위가 나온다. 주월산의 백미는 매바위 암릉지대라고 할 수 있다.
정상에서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서 구불구불한 노송이 늘어선 능선을 걷다 보면 남으로 깍아지른 단애의 끝으로 전망대가 나온다. 두분의 산객이 전망대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박달산에는 가지 않고 주월산만 돌아 본다고 하시니, 여유롭게 소풍을 즐기는 것 같다.
정상에서 10여분이면 매바위 암릉에 다다른다. 매바위 암릉은 분재처럼 잘자란 소나무가 바위와 어울려 선경을 만들어 놓았다. 느릅재에서 매바위까지는 30~40분이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지나는 길에 잠시 올라 보아도 좋은 곳이다. 이곳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고 초로의 감시원이 무전기를 들고 앉아 있다. 따끈한 커피한잔을 따라 드시길 권하나 극구 사양을 하신다.
이곳에 서면 서쪽으로 이담저수지와 함께 그리 넓지 않은 구릉사이로 촌락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골마을의 모습이 마냥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동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주월산이 오똑하게 서 있고 남서로 구불구불한 도로를 타고 차량이 개미들처럼 달리는 느릅재가 보이고, 느릅재를 경계로 하여 박달산이 가파르게 솟아 있어 장쾌한 모습을 보여준다.
단애를 이룬 암봉과 분재처럼 멋지게 자란 소나무가 어우러진 매바위 능선은 참으로 아름답다. 박달산에 오를 계획이 아니라면 이곳에 자리를 피고 망중한을 즐기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는 곳이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너럭바위도 보인다. 저곳에 자리를 피고 한잔 한다면(또 술타령...ㅎ)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풍경에 취하고 술에 취하여 저절로 시심이 생길 것 같다. 매바위를 내려서서 작은 암봉에 올랐다가 느릅재로 향한다.
하산중에도 구불구불 자란 노송들이 운치를 더한다. 매바위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면 느릅재의 감나무골로 내려서게 된다. 예전에 감나무가 많아 감나무골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주월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에는 철문이 하나 달려 있다. 괴산에서도 장연은 대학교수가 만들었다고 하여 붙혀진 찰지고 맛있기로 유명한 대학찰옥수수가 이곳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고 여름이면 도로변에서 대학찰옥수수를 파는 간이 노점을 가끔씩 볼 수가 있다.
느릅재에는 박달산을 찾아 온 차량들이 도로의 양 옆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다. 멀리 빛고을 광주에서도 많은 산객들이 찾아 왔다. 몇몇은 주월산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박달산으로 오른다. 주월산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작아서 멀리서 오시는 분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박달산을 찾아 오는 분들은 주월산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느릅재에서 한시간 정도면 주월산을 다녀 올 수 있으로 잠시 주월산을 다녀와서 박달산에 오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만큼 주월산은 선경이라 할 수 있을 만큼의 수려함과 탁트인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느릅재에서 박달산으로 오른다. 박달산으로 오르는 길은 계속해서 된비알을 치고 올라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탓으로 등산로는 잘 발달되어 있다. 송림이 울창한 가파른 비알길을 무거워지기 시작하는 다리를 끌고 한시간 정도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봉수대가 있었다는 전망대는 평평하고 넓은 쉼터에 소나무가 구불구불 군락을 이룬다. 이곳에서 서면 서쪽으로 느릅재를 타고 괴산으로 향하는 산골풍경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이곳에서 몇몇 산객들은 점심을 먹고 잠시 쉬기도 한다.
전망대를 떠나 없어도 될만한 밧줄이 달려 있는 가벼운 암릉길을 올라서면 헬기장에 오르게 된다. 박달산은 고만 고만한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봉수대터에서 조금 더 위에 있는 740봉(헬기장)과 800봉을 지나 무인산붕감시초소가 있는 박달산(825.4m)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박닥산의 능선에는 참나무 아래로 진달래 나무가 지천이다. 사람의 키보다도 훨씬 큰 키다리진달래와 키작은 진달래가 혼재하여 군락을 이루며, 능선을 덮고 있다. 진달래가 만개할 쯤에 이곳을 찾는 다면 아주 졿은 진달래꽃 산행이 될 것 같다.
이곳에서 방곡리로 향한다. 추점리쪽 등산로가 발달되지 않은 것을 보니, 대부분의 산객들도 추점리로 가지는 않는 것 같다. 멀기도 하고 교통이 나쁘기 때뭉이 아닌가 싶다. 박달산은 숲이 원시림처럼 들어서 있기로 유명한 산이다. 그러나 주능선만 걷는다면 진달래가 유독 많은 것은 느낄 수 있으나, 원시림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원시림을 느낄려면 산의 북사면을 보아야 한다. 각종 관목과 덩쿨식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서, 덩쿨식물에 감겨 죽은 고사목과 눈이나 태풍을 이기지 못하고 뿌리채 뽑혀서 넘어져 있는 키큰 나무들이 얼키설키 어지럽게 들어서 있어 자연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밀림처럼 우거진 숲사이로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불편함은 없으나, 바닥에 돌이 많아 걷기가 불편하고 발바닥을 아프게 한다. 원시림을 지나 인공조림으로 낙엽송이 빼곡한 계곡길을 타고 한시간쯤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방곡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길은 난곡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와야 주차를 해놓은 간곡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숲이 울창하여 위치 분간이 되지 않아 방곡리로 하산을 하게 된다. 등산로의 끝으로 수해를 입은 계곡에 사방공사를 하고는 옆으로 사방공사 준공비가 서 있는 날머리에 다다른다.
방곡리로 내려와 다시 도로를 따라 터덜터덜 주차를 해 놓은 간곡으로 향한다. 간곡에서 주월산에 올랐다가 느릅재로 하산하여 박달산에 오른 다음 방곡리로 하산하는데는 먹고 쉬고 6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간곡으로 곧바로 찾아 내려오면 30분 정도는 단축이 될 것 같다. 산 아래 딸뱅이 밭에서 농사 준비를 하시던 연세가 지긋한 촌로 한분이 달래가 담긴 봉다리를 하나 건네준다. 밭뚝에서 캔것인데, 무쳐도 먹고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좋다고 하신다. 외로운 산골생활에 얼마 되지 않는 딸뱅이 밭에 농사를 지으며 사신다는데, 그나마 산짐승들 등쌀로 농사도 포기를 하여야 될 것 같다고 하신다. 박달산의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이 산짐승의 개체수를 많이 늘려 놓은 것 같다. 할아버지를 보니, 문득 돌아 가신 부모님이 그리워 진다. 할아버지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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