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암릉과 단풍이 어우러진 제비봉.

바위산(遊山) 2008. 10. 26. 11:13

 

 

 

 

여행지
암릉과 단풍이 아름다운 제비봉에 오르다.
여행기간
2008년 10월 25일(토) 맑음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비내린 끝의 가을날씨는 화창하나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고향친구들이 제천에 모여 제비봉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사정상 갑자기 취소 되었다. 사전계획이 없었다면 멀리 단풍이나 억새를 보러 갔겠지만, 제비봉의 가을 풍경이 수려하니 갑자기 취소된 일정에 개의치 않고 아내와 함께 가까이 있는 제비봉으로 향한다. 꿩대신 닭이라면 아내가 서운해 할지는 모르나, 평생 꿩맛을 보지 못하였으니....^^*
 
충주호반도로를 타고 단양에서 충주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장회나루가 나온다.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인 장회나루는 남으로 제비봉을 끼고 단양팔경중에서도 그 으뜸인 옥순봉과 구담봉을 호반에 세워 놓은 뒤 북으로 말목산과 둥지봉, 가은산을 지나 오똑하게 일구어 놓은 금수산에 둘러싸여 절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호반을 타고 달리다 보면 호반과 어우러진 수려한 암릉을 덮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좋은 풍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선착장에는 넓은 주차장과 함께 매점과 휴게시설등이 있어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제비봉과 옥순봉, 구담봉을 찾아 온 산객들과 유람선을 타러 온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로 장회나루는 시장통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퇴색되어 이미 낙엽이 반쯤은 떨어진 탐방로 들머리는 삭막하기조차 하다. 통나무로 만든 목조계단을 타고 잠시 오르면 능선의 하단부에 오르게 된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엔 산객들로 가득하다. 제비봉을 향하는 산객들과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 하여도 제비봉 암릉에 올라 수려한 풍경을 조망하려는 사람들이 합하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북적이고 암릉길 군데군데 쉬며 음식을 즐기는 모습들도 보인다.    
 
능선은 가파라서 처음부터 숨을 헐떡이게 하고 다리를 무겁게 한다. 조금 오르다 뒤를 보면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충주호반이 평화로운 풍경으로 내려다 보이고 호반을 끼고 옥순봉과 구담봉, 그리고 호반을 타고 길게 늘어선 말목산을 지나 금수산이 오똑하게 조망된다. 모두가 충주호의 호반과 잘 어우러진 단양을 대표하는 명산들이다. 
 
 
화사하지는 않지만 암봉과 암벽사이로 수놓은 듯 한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우러지고 아래로 장회교를 못미쳐 아담한 암자인 오성암이 내려다 보인다. 위로는 제비봉으로 향하는 아찔할 정도의 암봉을 타고 철사다리가 길게 늘어서 있다. 처음 찾는 사람들은 암봉의 최상단을 제비봉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암봉의 끝은 제비봉의 절반 구간에도 미치지 못한다.
 
첫번째 짧은 철계단을 타고 오르면 비알이 완만한 암릉길을 걸어야 한다.  암릉길에는 구불구불 분재처럼 자람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바위산의 정취를 더한다. 암릉을 걸으며 전후좌우 어느곳을 보아도  수려한 바위능선과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제비봉이 그리 크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호반과 어우러진 기암과 암봉을 이어주는 장쾌한 암릉과, 암릉을 걸으며 둘러보는 일망무제의 조망에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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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봉은 충주호에서 유람선을 타고 올려다보면 부채살처럼 줄줄이 뻗어 나가는 암릉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피고 날아 가는 듯 하다고 하여 제비봉이라 부른다 한다. 완만한 암릉의 끝으로 우뚝 서있는 암봉이 앞을 가로 막고 길게 철사다리가 매달려 있다. 한발 한발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르다 보면 땀방울이 송글송글 배어난다.
 
두번째 암봉에 올라 잠시 숲이 우거진 암릉을 완만하게 걷다가 산상이 하늘과 맞 닿은 듯한 마지막 암봉을 길게 철계단을 타고 오르면 산상에 오르게 되고 산세는 갑자기 부드러워지고 암릉과 숲길을 오르락 내리락 번갈아 걸으며 제비봉으로 향하게 된다.   
 
오르락 내리락 1.2km쯤의 완만한 능선을 걷다 보면 갑자기 비알이 급해지고 된비알을 잠시 치고 오르면 제비봉의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작은 케언에 나무말목을 세워 놓고 말목의 끝에다 제비봉이라고 써 놓았다. 정상은 서쪽을 제외하고는 삼방이 암벽으로 단애를 이루고 있고 북쪽 끝으로 바위위로 노송이 한그루 서있고 전망대가 있다.
제비봉의 정상은 꽤나 많은 단풍나무가 있으나 가뭄 때문인지 시기가 늦은 탓인지 단풍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체 말라 버렸고, 산상은 발디딜틈 없이 많은 산객들이 몰려 들어 인산을 이룬다. 끼리끼리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보이고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전망대에 서면 북으로 끝없이 뻗어 나가는 충주호반과 더불어 주변의 명산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대나무 죽순들이 솟아 오른듯 하다고 하여 명명한 옥순봉과, 거북이 한마리가 뭍으로 기어 오르는 형상이 호반에 비친다 하여 붙혀진 구담봉과, 말의 목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고 하여 붙혀진 말목산이 호반을 따라 늘어서 있고 말목산의 뒤로 둥지봉과 가은산이 올망졸망 늘어서 있다. 가은산을 지나면 오똑하게 서있는 금수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 수려한 조망을 즐길수가 있다. 말목산 주변의 마을에는 옛날부터 벼슬길에 오른 사람들이 많아 품달촌(品達村)라고 하며, 특히 고려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벼슬에 오른 것으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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