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여행지
호반과 단풍과 암봉이 어우러진 청풍호의 옥순봉과 구담봉에 다녀오다.
![](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여행기간
2009년 10월 25일(일) 맑음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1.gif)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1.gif)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1.gif)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1.gif)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2.gif)
![](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청명하고 쾌청한 날씨가 산이 부르는 듯하다. 어제는 삼척의 백병산행을 계획하였지만 비실대는 마누라 땜시 산행을 포기하고 태백 둘러보기로 때웠다. 당연히 몸이 근질근질 하는데 가벼운 산행이라도 해보자며 청풍호반의 옥순봉과 구담봉을 찾아 간다. 옥순대교를 못미쳐 옥순공원에 잠시 머물며, 호반을 구경한다. 산은 단풍으로 붉게 물들고 호반을 가로 지르는 유람선에는 행락객들로 만선이다.
사진공부를 하는 한팀의 실습팀들이 좋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고 꽤나 분주하게 폼을 잡고 있다. 나도 따라서 작품하나 만들어 본다. 공원에 있는 바위 위에 물이 고여 있는데 물에 비치는 풍경을 잡아 보았다.(그럴듯 한가요?) 공원에서 바라보면 옥순대교와 함께 옥순봉이 보인다. 들머리인 계란재에 도착하니, 연이어 몰려드는 관광버스와 행락차량들로 주차공간이 없다. 계란재의 도로변에도 산객들을 싣고 온 차량으로 만원이다. 대충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옥순봉으로 오른다.
*
계란재에 북쪽 들머리로 들어서면 잠시 된비알을 헉헉대며 올라야 한다. 된비알도 잠시, 노송과 단풍이 어우러진 완만한 콘크리트 포도를 걷다보면 샘터가 나온다. 옛날에 집터였는지, 넓은 공터가 나오고 채석의 흔적도 있다. 공터 한옆으로 비닐하우스로 만든 간이 매점이 있다. 이곳에는 아저씨 한분이 막걸리나 음료수 등을 팔고 있다.
공터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 든다. 통나무계단을 밟고 5분정도 오르면 지능선에 다다른다. 지능선을 타고 삼각점이 있는 326봉을 지나, 375봉에 오르게 된다. 375봉은 옥순봉과 구담봉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산은 산객들로 만원이다. 암봉과 암릉을 가파르게 오르고 내려야 하는 구담봉은 초심자나, 노약자가 오르기에 부담스럽지만 완만한 옥순봉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가볍게 다녀 올 수 있는 곳으로 휴일이면 늘 산객들로 북적인다.
<앞으로 부터 둥지봉, 가은산, 금수산>
수목이 울창한 375봉의 서쪽으로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서면 청풍호반이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고 호반을 건너 흰 암반으로 이루어진 "새바위"가 있는 둥지봉이 보이고 둥지봉 너머로 가은산이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가은산을 지나 제천의 명산 금수산이 뾰족하게 조망된다. 모두가 청풍호반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산들이다.
375봉을 떠나 가파르게 송림 사이로 내려서서 30분 정도 걸으면 암릉지대가 나온다. 암릉을 타고 오르면 너른 안부로 이루어진 정상과 양쪽으로 단애를 이루고 있어 아찔해 보이는 "사랑길"로 갈라진다. 남녀가 이곳을 오르면 서로 잡아주고 당겨주고 한다고 하여 "사랑길"이라 부른다. 이곳에 서면 남으로 세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구담봉이 멋스러운 모습을 자랑하고 옥순봉의 단애가 단풍과 호반과 어우러져 선경을 만들어 놓는다.
<구담봉>
<말목산>
<옥순봉의 단애>
<옥순봉>
옥순봉은 단양과 제천의 경계로 하여, 단양8경에도 속해 있지만 제천10경에도 속해 있다. 대나무순이 다발로 솟아 오른듯 암봉이 솟아 오른 옥순봉은 연산군때의 문신인 "김일손"이 <여지승람>에 그 절경을 극찬 하였으며, 청화자 "이중환"도 <산수록>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나도 지금 극찬을 하고 있는 중임.....^^* )
단원 "김홍도"가 정조의 초상화를 잘 그린 덕분에 괴산 연풍의 현감으로 부임한 1796년에 <옥순봉도>를 그려 그의 대표 작품인 <병진년화첩>에 한폭으로 남아 있어 보물 제7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상에 서면 북으로 옥순대교가 보이고 호반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관광 유람선이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사람들은 이곳에 서면 모두 "아! 절경이다"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옥순봉 아래로는 단양출신 명기인 "두향"의 묘가 있다.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부임하였을때 퇴계를 모시던 두향은 퇴계가 단양군수의 임기를 마치고 떠났어도, 그를 잊지 못하여 수절하였고, 죽고 난뒤에 이곳에 묻혔다. 사람들은 두향의 절개를 높이사서 지금도 단오날이면 <두향제>를 지낸다고 한다. 퇴계를 사모하여 평생 퇴게를 모시고 싱은 마음은 비록 뜻대로 되지 않았으나, 두향은 퇴계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도 같다. 단양 출신인 두향이 당시 청풍군 관할인 옥순봉을 단양군 관할로 해달라고 퇴계에게 간곡히 청하였으나 청풍군수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자, 퇴계는 이 절벽에 <단구동문>이라 각명하여 단양의 관문으로 정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375봉>
옥순봉을 떠나 다시 375봉으로 돌아와 구담봉으로 향한다. 수술날자를 잡아 놓은 비실이 울마눌은 375봉에서 기다리고 나홀로 구담봉으로 향한다. 구담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암릉을 오르고 내려야 한다. 그래서 이 작은 암산은 태산에 못지 않는 산행의 스릴을 느낄수 있으며, 짧은 시간이지만 적지 않은 체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수려함과 시원한 조망과 단풍으로 어우러진 구담봉은 최고의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375봉 동쪽 단애>
<암릉과 어우러진 단풍>
<장회교와 제비봉>
375봉에서 암릉길을 내려서면 침니 구간인 구담봉 안부에 다다른다. 안부에서 암봉으로 오똑한 구담봉의 직벽을 타고 오른다. 직벽구간엔 쇠줄이 달려 있어 짧은 체력을 요구하지만 그리 어려운 구간은 아니다. 직벽구간은 많은 산객들로 인하여 트레픽현상이 일어나서 도봉의 포대능선을 연상케 한다. 한 젊은이가 답답하였는지, 안전시설이 없는 등산로 아닌 직벽을 위태롭게 기어 오른다. 저러다가 아차하면~ 산행은 모험도 스릴도 좋지만 안전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구담봉과 뒤로 보이는 말목산>
<구담봉의 직벽을 기어 오르는 산객들>
길게 직벽을 기어 오르면 구담봉에 오르게 된다. 구담봉에 서면 주변의 조망이 일품이다. 말목산과 제비봉을 비롯하여 금수산으로 이어져 나가는 둥지봉의 바위가 단풍과 호반과 어우러지고, 장회나루를 드나드는 유람선 주위로 모터보트들이 굉음을 내지르며 시원하게 물줄기를 가른다. 그러나 마누라가 375봉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이곳에서 오래 머물며 풍경을 감상할 여유는 접는다. 잠시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서둘러 하산한다. 울마눌 혼자서 기다리기가 지루할 것 같아 과속을 하다보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다.
<구담봉의 암봉>
<둥지봉, 가은산, 금수산>
구담봉은 물아래 비치는 모습이 거북이 뭍으로 기어 올라가는 듯하다 하여 구담봉이라 부른다. 높이가 330m의 작은 암봉이지만 그 수려함은 어느 산에 비하여도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옥순봉과 구담봉을 설악을 닮았다 하여 소설악, 또는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구담봉 어느 암봉의 꼭대기에는 거북을 닮은 바위가 있는데, 이를 찾아 바라보면 100수를 누리며 장수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 보아도 내눈에는 거북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젠장~ 장수하기는 틀린 것 같고......ㅠㅠ
<장회나루>
<말목산>
옥순봉과 구담봉을 둘러 보는데는 3~4시간이면 족하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이곳만 둘러 보기가 아쉽다면 앞에 있는 제비봉을 같이 둘러보는 것도 좋고, 체력이 걱정된다면 유람선을 타고 청풍호반을 둘러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몇번 올랐던 구담봉, 옥순봉이지만 가을단풍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눈요기와 함께 적절한 운동으로 좋은 산행이 된 것 같다.
![](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산행.여행 > 충 청 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세의 기적 무창포 해수욕장 (0) | 2009.11.08 |
---|---|
청산유곡(靑山流谷)의 괴산 (0) | 2009.11.06 |
동산, 남근석과 애기바위 암릉코스 (0) | 2009.10.12 |
조령의 할미봉, 연어봉 산행기. (0) | 2009.09.27 |
청풍호반과 신선봉 버섯산행. (0) | 2009.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