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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지 :
왕검성과 정조대왕 태실비가 있는 계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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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일 :
2008년 11월 8일(토) 흐림
산행시간: 5시간
나의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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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발을 닮았다 하는 계족산(鷄足山)은 영월읍 동쪽에 병풍을 둘러친 듯 늘어서 있는 산이다. 영월읍에서 태백쪽으로 조금 빠져 나오면 영월화력발전소가 있고 영월화력발전소 옆으로 정양리가 있다. 이곳이 계족산행의 들머리다. 영월역에서 오르는 능선이 있으나 민간인 출입급지구역이고 정양리에서 올라야 원점회귀를 할 수가 있다.
발전소 옆 도로변에 잘 조성된 주차장이 있고 계족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다. 오늘은 부적절한 산행이 된 탓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지 않고 골을 따라 오른다. 산은 이미 퇴색되어 가고 가을단풍의 대미를 장식하는 일본잎갈나무(낙엽송)만이 화사하게 물들어 있다. 억새가 만발한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태봉(469m)과 왕검성으로 오르는 안부에 다다르게 된다.
태봉에 있던 정조대왕 태실비는 일제때 일본인들이 태실을 유지,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태가 들은 태항아리를 빼내어 창경궁으로 옮겨 놓았다 한다. 해방후 태봉에 석회석 광산이 생겨서 본래 태실 자리는 소실되고 태실비는 영월읍 방송국 자리에 옮겨 놓았다가, 본래 자리에 석회석 광산과 송정탑이 들어서는 바람에 현재 위치에 다시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안부에 올라서면 남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안부에서 왕검성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산은 얼마 남지 않은 단풍으로 스산하고 등산로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 나날이 변모해 가는 자연의 모습을 보노라면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한다.
정양리를 떠나 30분 정도 오르면 왕검성에 오르게 된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정양산성"이라 기록되어 있는 왕검성은 둘래가 771m이고 높이가 4~10m로 자연석을 쌓아 만든 포곡성 산성으로 고구려의 남하정책으로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의 태화산성과 완택산성, 임계산성,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영춘의 온달산성과 함께 삼국시대의 주요 요충지 였으며 마주 보고 있는 태화산성이 대부분 소실된 것에 비하면 왕검성은 일부가 소실되었으나 대체로 그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왕검성에는 태화산성과 더불어 애뜻한 두 남매의 전설이 있다.(태화산행기 참조) 성 안으로 들어서면 왕검성지가 있다. 평편하고 넓게 자리한 성지에는 식수로 이용하던 우물터가 있다. 몇몇 인부들이 성주위를 울창하게 뒤덮은 아름드리 수목을 베어내고 개끗하게 정비하고 있어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도록 만들어 놓았다. 성곽을 따라 오르다 보면 북문에 다다른다. 왕검성에는 사방으로 모두 4개의 성문이 있고 유물들로 보아 누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문에 서면 채 마르지 않은 단풍으로 화사한 계족산이 막힘없이 올려다 보인다. 닭발을 닮았다 하여 계족산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닭발이 아니고 닭벼슬 같이 보인다. 그러나 오르다 보면 닭발이 맞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산이다.
벌써 점심때가 되었는지 성곽 주위를 정비하던 인부들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다. 그저 산인심이 좋긴 좋은지 같이 한술 하길 권한다. "사양지심이 손해본심"이라 하였건만 남들은 땀 흘리며 일을 하는데 산행을 하는 것이 민구스러워 감사의 뜻만을 표하고 지나친다.
왕검성을 떠나 600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서면 폐허의 삭도시설이 나온다. 이 삭도시설은 일종의 케이블카로 탄광에서 영월화력발전소까지 석탄을 운반하던 역할을 하던 것인데 탄광이 문을 닫고 필요가 없어지자 지금은 흉물스런 고철덩어리가 되어서 산상을 지키고 있다.
다시 665봉에 오르면 아래로 수십길 단애를 이룬 전망대에 서게 된다. 커다란 노송이 한그루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망대에 서면 남한강과 함께 고씨동굴로 들어가는 다리가 보이고 강줄기를 벗어나 망경대산과 함께 대미산이 아스라이 멀리 보인다. 앞으로는 우리가 올라야 할 봉우리가 오똑하게 늘어서 있어 기가 질리게 한다. 바깥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산속에 들어와 보니 봉우리가 모두 뾰족하고 가파라서 닭벼슬 보다는 닭발이 맞는 것 같고, 닭발이 너무 심하다면 물갈퀴가 있는 오리발 정도는 아니 될까 싶다.
남으로는 태화산이 우뚝하고 산판에는 아직 시들지 않은 낙엽송 단풍이 수를 놓은 듯 군데 군데 얼룩져 있다. 높이로만 보면 계족산보다는 태화산이 높고 산행시간도 더 걸리지만 태화산은 부드러운 산세가 어머니의 품 같아 가족산행지로 좋지만 계족산은 작지만 가파른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야 하는 까칠한 맛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낙엽이 수북한 등산로는 가파라서 땀깨나 흘러야 한다. 암릉이 아닌데도 군데 군데 밧줄이 매달려 있어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할 만큼 산세가 가파르다. 능선에는 꽤나 많은 단풍나무가 잎이 마른체 늘어서 있다. 조금 더 일찍 왔다면 좋은 단풍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대부분은 적단풍이지만 가끔씩 복자기가 있어서 마지막 단풍을 장식하고 있다. 닭발만큼이나 뾰족한 666봉에 올랐다가 다시 안부로 내려와 뾰족한 850봉으로 치고 오른다. 850봉도 가파라서 밧줄이 매달려 있다. 850봉 주변으로는 참꽂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850봉에서 안부로 내려서는 길도 매우 가파라서 낙엽이 쌓인 등산로는 줄줄 미끄러 진다. 밧줄에 의지하여 안부로 내려서니 한팀의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영춘지맥을 둘러 보는 모양인데 산불조심 기간으로 입산을 통제하여 이리로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태화산과 구봉대산 등 몇몇 산들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의 대부분의 산들은 이미 입산통제가 시작되였다. 식사팀의 권유에 소주한잔 얻어 마시고 다시 가파르게 산을 타고 오른다.
능선의 바람은 꽤나 쌀쌀하여 옷깃을 여미게 한다. 다시 닭의 2번째 발가락에 해당하는 무명봉에 올랐다가 안부로 내려와 다시한번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계족산의 정상에 서게 된다. 정상에는 작은 정상표지석과 키작은 잡목들이 늘어서 있고 서북으로 영월읍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구불구불 흘러내리는 서강과 옥동천이 만나 남한강을 이루는 그리 넓지 않은 분지에 자리 잡은 영월읍의 모습은 작지만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한다. 하산은 북서릉을 타고 내려온다. 오똑한 만큼 하산길도 가파르기는 마찬가지다. 하산중에 석이바위 암릉과 마주치게 된다. 칼바위 암릉은 위험하여 초심자는 피하는 것이 좋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조심을 하여야 한다. 얼키설키 밧줄이 매달려 있으나 그리 만만치가 않은 곳이다. 칼바위 암릉의 북쪽으로 우회로가 있으니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암릉길이 끝나고 다시 참나무와 철쭉이 빼곡한 사이로 가파르게 내려서면 무덤이 한기 나온다. 무덤부터는 등산로가 완만해져 걷기가 좋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새재 안부로 내려섰다가 가래골로 급하게 방향을 틀으면 중이폭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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