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노송과 암릉이 조화로운 황정산.

바위산(遊山) 2008. 3. 30. 16:32
여행지
단양의 황정산, 영인봉에 다녀오다.
여행기간
2008년 03월 15일(토) 맑음(약간의 개스)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봄이 제자리를 잡았는지 약간의 개스만 아니라면 맑고 포근한 날씨가 활동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3월의 원내산악회 정기산행지는 가까이 있는 단양의 황정산을 택하였다. 암릉과 기암과 노송이 잘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 황정산이다. 오늘 황정산 산행은 빗재로부터 시작한다. 차를 타고 빗재에 오르니 산행의 들머리에 산불감시원이 떡 버티고 있다. 여차저차 구구절절 양해를 구하고는 산을 오른다. 그리 비알이 심하지 않은 등산로를 타고 오르다 보면 조금씩 기암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몇개의 기암을 돌아 30분쯤 오르면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 오르면 남으로 황장산이 마루금을 이루고 서남으로 대미산이 올려다 보이고 서쪽으로는 빗재를 경계로하여 도락산이 우뚝 서있다. 모두 수려한 산으로 산림청선정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하는 산들이다. 거기에 비하면 황정산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암릉과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짐은 주변의 명산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산이다.
전망대를 지나 30분쯤 오르면 바위지대가 나온다. 바위는 노송과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오늘 산행은 초보들이 많으나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잘들 걷는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느긋한 산행을 하다보니, 쾌청한 날씨와 함께 산책이나 소풍을 나온 기분이다.
가끔은 변화없는 직장의 일상에서 탈피하여 동료들이 함께하는 산행이나 야유회등은 재충전을 하는 좋은 기회이며 심신의 단련을 위해서도 아주 좋은 것 같다. 경치도 수려하니 다 같이 기념촬영 한번 하고~
바위지대를 지나면 석굴이 나온다. 석굴은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아래층은 넓고 윗층은 다락방처럼 좁게 만들어져 있다. 아랫층 굴의 입구는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등산로의 반대쪽의 있으나 바닥이 잘 다져진 것으로 보아 산짐승들의 보금자리로 이용되고 있는 듯하다.
석굴에서 잠시 가파르게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남봉에 오르게 된다. 남봉에는 정상표지석은 없고 측량삼각표지석이 있다. 조망도 그리 좋지 않고 좋은 경치도 없다. 눈이 덜 녹은 남릉을 가파르게 내려서면 갈참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낙옆이 쌓인 안부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한잔한다. 산에 오면서 비싼 양주병을 들고 오는 분들은 대부분 초보들이 많다.(다음부터 안들고 오면 우찌할꼬? ~ㅎ)
안부에서 암릉을 타고 오르면 너럭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아래로는 수십길 절벽으로 위험하니 밧줄이 쳐저 있고 <추락위험>표지판이 서있다. 전망대에 서면 동쪽으로 대흥사골이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고 올산을 지나 옥녀봉이 산맥을 치켜 올리며 소백산을 향하여 뻗어 나간다.
대흥사는 건평 6000평에 500나한과 1000여명의 승려들이 살던 거대한 대찰이었으나 모두 소실되고 작고 보잘 것 없는 암자인 원통암만 남아 있으나 지금 일부 재건을 하고 있다. 아랫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노송과 어우러진 바위는 월악의 북바위산 북바위를 닮은 것 같다.
용머리 같기도 하고 말머리 같기도 한 기암을 돌아서면 기차바위가 나온다. 커다란 기암이 길게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기차바위를 오르기가 힘들거나 간이 작은 분들은 대부분 우회를 한다. 기차바위 위에는 몇개의 소나무가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힘겹게 자라고 있으며 바위끝으로 밧줄이 하나 늘어져 있어 밧줄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제작년에 올라 왔을때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오수를 즐기고 하산한 기억이 있다.
기차바위를 내려서면 너럭바위에 다다른다. 너른 암사면에 구불구불 멋스럽게 자란 소나무들이 보이고 서쪽으로 도락산이 올려다 보인다. 다 같이 기념촬영을 한다.(나무그늘로 인하여 사진이....ㅠㅠ)
너럭바위에는 누운소나무가 한구루 있다. 암반의 사면에 편안한 자세로 길게 누워 가지를 위로 하여 오랜세월을 견디며 자라고 있다.
곳곳에 암봉과 노송이 어우러진 황정산은 좋은 경치와 함께 적당한 밧줄구간으로 산행의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제작년 봄철에 홀로 황정산을 찾아와 대흥사골에서 영인봉 쪽으로 오른 기억이 있다. 그때는 꽤 많은 산객들이 있었고 밧줄구간에서 버벅대는 엉덩이가 엄청 큰 아주머니를 밀어 올리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암릉을 타고 오다보면 5m 정도의 직벽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에 나무가지를 잘라 만들어 놓은 작은 사다리가 있었으나 지금은 밧줄만 매달려 있다. 버벅대는 홍실장과 위에서 바라보며 즐거워 하는 정과장과 아래서 불안하게 도움을 주는 최과장을 보니, 동일 사안에 대하여 위치하는 사람마다 생각과 기분이 각각 다른 듯하다. 5m 직벽을 지나면 초심자들이 부담스러워 할 만한 암릉구간이 하나 나오고 오르기가 꺼끄러워 대부분 우회를 한다. 암릉의 끝으로 20m 침니구간을 밧줄에 의지하고 내려서야 한다.
황정산 산행은 대흥사골에서 시작하여 원통암~영인봉~황정산~남봉을 지나 신선봉과 수리봉에 올랐다가 방곡도예촌으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체력이 염려된다면 남봉에서 빗재로 내려서는 방법도 있다.
빗재와 영인봉으로 갈라지는 안부로 내려선다. 일부는 이곳에서 하산을 하고 일부는 영인봉으로 오른다. 영인봉은 암봉으로 우뚝하여 바위타고 오르는 암릉구간으로 체력의 소모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영인봉을 오르는데는 15분이면 족하다. 영인봉 북릉을 걷고 싶은 충동을 누루고 영인봉에 올랐다가 다시 안부로 내려와 빗재로 하산한다. 영인봉을 포기한 선발팀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이미 하산을 완료한 듯하다. 영인봉 안부에서 빗재까지는 부드러운 등산로를 타고 30분 정도 걸으면 하산을 마칠수가 있다.   
산행의 날머리인 빗재계곡에 다다른다. 산행은 4시간을 소요하고 마무리 한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세수도 하고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니,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물장난을 치기도 한다. 돌아오는 길에 대강다리 아래에 진을 치고 삼겹살 파티와 함께 쐬주잔을 기울이니, 그맛이 일품으로 단체산행을 하는 또하나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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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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