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수려한 암봉 월악의 용마봉에 오르다.
여행기간
2007.10.20(토) 맑음
나의 평가
용마봉은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을 사이에 두고 월악산 서쪽에 자리한 작은 암봉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월악의 하봉, 중봉, 영봉이 우뚝하고 주변으로 월악군을 이루는 산들이 연봉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서 수려함을 자랑하는 산이 용마봉이 아닌가 싶다. 높이가 687.3m로 그리 높지 않으나 정상부근의 흰 바위슬랩과 암릉으로 이어지며 구불구불 자란 노송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산이다. 바위능선이 말안장과 닮았다 하여 말마봉 또는 말마산이라 불렀다고도 전한다.
산행의 들머리는 송계계곡 망폭대 앞에 있는 덕주산성 월악루에서 에서 가파르게 성곽을 따라 오른다. 돌로 쌓은 성곽을 따라 오르다 보면 앞으로 망폭대와 월악루가 내려다 보인다. 날씨는 화창하나 갑자기 내리꽂은 기온에 바람까지 제법 불어대니 쌀쌀함을 느끼게 하는 날이다.
성곽을 따라 오르다 보니 대구에서 오신 한팀의 산객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성곽은 계단식으로 쌓아 놓았는데 그 폭이 높은 곳이 많아 다리가 짧은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성곽이 끝나면 잠시 가파르고 우거진 숲을 걷다보면 곧바로 암릉을 만나게 된다.
암릉은 가파르게 정상까지 계속되고 암릉을 타고 오르다 보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하여야 할 구간이 제법 나온다. 암릉을 타다보면 다리심깨나 써야 할 곳도 있으나 아기자기함에 지루함이 없어서 좋은 것 같다.
오르다 돌아보면 북동으로 월악의 모습이 웅장하게 보이고 남동으로 덕주봉, 용암봉과 만수봉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멀리 포암산과 주흘산, 부봉이 첩첩이 웅장한 산세를 과시한다.
아래로 송계와 덕주골이 내려다 보이고 덕주사에서는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하더니만 이른 시각부터 악기를 조율하는 벤드소리가 엠프를 타고 시끄럽게 흘러 나온다.
오늘 산행은 몇몇 직원들과 같이 하였다. 처음에는 갑자기 닥쳐온 쌀쌀한 날씨가 주눅들게 하더니만 암릉을 타고 오르다 보니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게 흘러 내린다.
대구산행팀을 먼저 올려 보내고 느긋하게 오른다. 용마봉은 산행코스가 짧아서 한나절 안에 다녀올 수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암릉에는 밧줄구간도 있고 밧줄이 없는 슬랩지역을 엉금엉금 기어서 오르기도 하여야 한다.
오르다 내려다 보면 송계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앞으로는 월악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작지만 암릉을 타고 오르면서 즐기는 조망과 바위슬랩과 분재처럼 멋있게 자란 노송들이 어우러져 어느 큰산에 뒤지지 않는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용마산이 아닌가 싶다.
암벽에 노송들이 어우려져 있고 조금씩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산은 가을을 말한다. 산은 언제 어느 곳에 올라도 좋은 듯하다. 더구나 수려한 산을 오를때는 그 풍광과 함께 더욱 산의 매력에 빠지는 듯하다.
위로 흰 바위슬랩을 드러낸 용마봉이 우뚝하게 올려다 보인다. 월악군이 모두 수려하다고는 하나, 아기자기한 멋은 용마봉이 그 으뜸이 아닌가 싶다.
바람이 약간 불기는 하나 아침에 쌀쌀하던 기운은 사라지고 햇살이 좋으니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 오늘 간호과에서 두명이 함께 하였다. 얼어 죽을까 싶어 잔뜩 싸맨 이간호사님은 요즘 백두대간에 호남정맥을 종주하느라 바쁘다. 나 만큼이나 산을 좋아 하는 듯 싶은데....산 말고도 갈때가 또 있을 것 같은데...???
능선에 올라서면 산사면은 흰 바위슬랩이 펼쳐지고 곳곳에 멋지게 자란 노송들이 늘어서 있으니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이곳까지 올라 오느라 수고들 하였으니 기념사진도 찍어보고~
능선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조망도 아주좋다. 우리가 타고 올라온 능선뒤로 덕주봉과 용암봉 만수봉이 포함산으로 뻗어 내려가 월항삼봉을 지나 주흘산의 부봉에 연결된다.
남쪽으로는 반쪽 북같이 생긴 북바위가 있는 북바위산을 지나 박쥐봉이 보이고 신선봉과 마패봉을 있는 조령산으로 뻗어 나간다. 모두가 수려하고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며 첩첩이 이어져 나간다.
기다란 바위슬랩을 조금은 버벅대며 엉금엉금 기어 오르면 용마산의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기다란 크랙이 하나 있다. 한발이 채 못되는 듯하니 과감이 건너 뛰면 누구나 건널수 있을 것 같으나 자신이 없다면 오른쪽으로 조금가면 건너기 쉬운곳이 있으니 우회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서릉으로 향한다. 최과장은 소주 댓병짜리 한병을 지고 올라와서는 자꾸 마시라고...ㅠㅠ
서릉도 암릉을 타고 가야한다. 암릉 주변에는 수목이 우거져 있지만 군데군데 조망이 좋은 곳이 있어 남쪽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서릉이 끝나면 복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든다. 가파르고 수목이 빼곡하여 한낮인데도 으슥한 길을 30분쯤 내려오다 보면 동산계곡의 지류에 다다른다.
동산계곡의 지류를 타고 조금 걷다보면 허전하리만치 쉽게 포장도로가 나온다. 가파른 암를을 타야 하지만 산행거리로는 그리 길지 않으니 조금은 싱거운 느낌도 든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북바위산을 함께 돌아 보시면 좋을 듯하다.
계곡을 타고 내려오면 송계계곡과 합류하는 망폭대와 월악루가 있는 산행기점에 도착하게 된다. 산행시간은 여유자작 4시간이 걸렸으니 부지런히 걷는다면 3시간에서 3시간 30분이면 충분 할 것 같다. 송계는 차츰 물들어 가는 단풍이 전초전을 펼치고 있다. 보름쯤 지난다면 멋진 월악의 단풍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돌아오다 월악나루 휴게소에 동동주와 도토리부침과 묵으로 하산주를 한다. 만수위의 충주호는 쪽빛으로 아름답다. 충주호 호반도로를 타고 단양팔경을 돌아 본다면 단풍과 함께 멋진 드라이브코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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