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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마고우들이 함께 한 조봉산행.

바위산(遊山) 2007. 9. 26. 20:39
여행지
괴산 35명산 조봉산에 다녀오다.
여행기간
2007.09.24(월)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명절전날 고향을 찾은 몇 안되는 죽마고우들이 모여 조봉산을 찾아 간다. 대낮부터 술타령을 하기도 그렇고, 운동도 할 겸 산행 후 한잔 하는 맛도 특별하니, 가깝고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을 찾아 간다. 조봉산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 상신리에 있다. 청천에서 용대천을 따라 보은으로 향하다 보면 공림사와 낙영산이 있는 사담리를 못미쳐서 새내마을이 나온다. 더위는 한풀꺽였다 하나 햇살은 여전히 따끈따끈하여 처음부터 땀이 흥건히 배어 나온다.
조봉산 들머리의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면 갈참나무와 떡갈나무가 울창한 가파른 비알길을 올라야 한다. 등산로 주변에는 도토리가 지천으로 떨어져 있어 도토리를 줍느라 발걸음이 느려진다. 일부러 찾아와 도토리를 줍는다면 꽤나 많은 수확을 올릴 것 같다. 이래저래 등산로를 타고 오르면서 주어 온 도토리가 두어됫박은 되는것 같다. 참나무가 울창한 숲을 30분쯤 오르다 보면 능선에 오르게 된다. 능선에서 철쭉이 우거진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조봉산 정상은 높이가 684m로 갈참나무가 빼곡히 둘러 쌓여 있어 조망은 전혀 할 수 없고 정상표지석이 한옆에 덩그러니 앉아 있다. 멀리서 보면 정상부분이 새의 부리와 같다하여 조봉산이라 부른다 한다.
그래도 모처럼 만나서 조봉산의 정상에 올랐으니 기념사진 한방 찍어보고...(애들이 갈수록 때깔이 안나는 것 같으니 나이가 들긴 들어가나 보다.)
조봉산에서 조금 동쪽으로 전진하면 암릉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곳에 서면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북동으로 도명산이 보이고 도명산을 뒤로하여 군자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남서로 육산으로 우뚝한 금단산 아래로 딸뱅이 논에 나락이 누렇게 물들은 작은 산골마을인 상신리가 내려다 보인다.
동으로 암릉이 아름다운 쌀개봉 능선이 낙영산으로 이어지고 멀리 막장봉과 장성봉을 뒤로하여 대야산이 오똑하게 조망된다.
남쪽으로는 아름다운 속리산의 주봉들과 서북능선이 길게 톱날처럼 마루금을 이루고 있어 멋진 조망을 보여준다. 수려한 속리산,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속리산이 아니던가?
암릉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밧줄구간을 만나게 된다. 조봉산의 백미는 이 암릉구간에 있는 듯하다. 그리 힘들거나 어려운 구간은 없지만 초심자들은 조금 버벅거릴 수도 있다. 암릉을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서면 첫번째 안부에 다다르게 된다.
안부에서 다시 긴 암릉을 밧줄에 의지하고 올라야 한다. 이쯤에서 산부인과 바위가 있다 하고 조금지나면 석굴이 있다하는데, 못보고 지나친 것인지 하나는 찍어 왔는데 알쏭달쏭하다.
이친구들이 평소에 산을 많이 오르는 친구들이 아닌지라 밧줄에 타고 오르기가 힘들어 보인다. 체중을 줄여야지.... 힘들기도 하겠지만 저리하면 밧줄을 매년 갈아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수도....ㅠㅠ
암릉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국화가 유난히 많이 보이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조봉산의 암릉을 타고 가다보면 석굴이 한개 나온다. 이것이 산부인과 바위인지, 석굴인지는 모르겠으나 생긴것으로 보아....???

암릉에 올라서면 이곳에서의 조망도 아주 뛰어나다. 암봉을 내려서면 정상골로 하산하는 길과 쌀개봉으로 오르는 삼거리에 다다른다. 쌀개봉 암릉과 바위가 일품이며 험하다 하니 쌀개봉에 올라 남릉을 타던지, 낙영산으로 향하면 좋은 산행이 될 것 같다.
험하기는 하나 좋은 조망과 암릉산행을 즐기며 쌀개봉 남릉을 타거나, 다시 삼거리 안부로 되돌아와 정상골로 하산하여야 하는데, 지도를 제대로 보지 못하여 곧바로 정상골로 향한다. 하산중에 등산로 옆에서 아주 실한 송이버섯을 한개를 부수입으로 챙겼으니 산행후에는 이를 핑계 삼아서라도 거나하게 한잔 하여야 할 것 같다.
산행시간은 쌀개봉을 다녀오면 4시간 정도 소요되나 곧바로 정상골로 하산을 한다면 2시간 30분 정도면 족하다. 헤어져 있던 죽마고우들이 명절에 만나서 하는 산행은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 하산길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가을이 성큼 닥아 옴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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